되살리는 기록유산

A conservation storage

신이나 사진
신이나
장서각 자료보존관리팀
상자이미지

자료의 보존을 위한 작업에는 손상된 자료를 도구나 재료를 사용하여 직접적으로 보존처리하는 방법 이외에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료가 손상되기 전에 온도와 습도, 빛, 유해가스와 같은 환경적인 요소를 제어하여 최적의 보존환경으로 조성하여 자료의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보존이다. 예방보존의 방법 중에 자료의 손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료의 겉을 튼튼한 재질로 감싸 보호해주는 장치인 ‘상자’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료의 겉을 보호하는 Box, Folder, Envelope, Frame을 만드는 일련의 장치를 Archives storage라 한다.

Box Folder Envelope Frame

사진출처: https://www.universityproducts.com

box는 부피감과 무게가 있는 유물에 적합하다. 그래서 주로 책, 첩 형태의 기록유산 뿐만 아니라 인장, 카세트테이프, 기념품 등 다양한 재질의 유물을 보관하는데 사용한다. folder와 envelope는 가볍고 유연한 낱장문서, 사진 등의 보관에 유용하다. frame은 전시에서 유물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줄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 돋보이게 해준다.

상자가 단순히 종이로 만든 네모난 육면체라고 생각하면 섭섭할 수 있다. conservation storage를 위한 상자제작은 유물이 지금까지 겪은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지금부터는 안정적이도록 자료에게 최적의 맞춤옷을 제작하는 것과 같다.

상자제작에 사용되는 종이는 보존용으로, 온도 및 습도의 급격한 변화로부터 완충제 역할을 한다. 또한 보존용 종이는 중성(acid-free)으로 노화를 촉진하는 산성 물질로부터 유물을 보호한다. storage를 대부분 수작업으로도 만든다. 하지만 치수측정 및 재단과 같은 작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동일한 storage가 여러 개 필요할 때 동일한 과정을 반복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기계를 이용하면 효율적이고 신속한 제작이 가능하다. 국내 보존처리 기관 가운데 상자제작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두 곳이며, 그 중에 한 곳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다. 실제로 장서각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상자제작기기를 통해 많은 상자를 제작하였다.


2014년 하와이주립대학교 한국학연구소(Center for Korean Studies)에 소장되어 있던 ‘사진신부’ 천연희 씨의 유품과 각종 자료들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으로 기증되었다. 천연희 컬렉션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하와이로 이주한 이후 자료다. 그 구성을 살펴보면 책자, 사진, 노트, 엽서, 증명서, 카세트테이프, 기념물 등 다양한 종목과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목록정리가 마무리된 후 수장고로 이관하기 전에 유물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이동할 수 있도록 storage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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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장

낱장문서는 대부분분 결혼증명서와 이민증명서 같은 증명서와 편지, 엽서로 이루어져 있다. 낱장문서는 보존용 필름에 넣어주었다. 투명한 필름으로 구김과 접힘, 찢김 등의 손상을 저감하면서도 꺼내지 않고 유물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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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컬렉션에는 흑백사진과 컬러사진도 다수 포함되어있다. 흑백사진은 온·습도 및 빛에 민감하며, 충·균해에 의한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면을 손으로 만질 경우 얼룩이 생기기 쉬우므로 면장갑을 착용하고, 사진의 가장자리로 들거나 간접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 컬러사진은 흑백사진 보다 온·습도에 더욱 민감하며,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사진은 온도는 0℃, 상대습도 25%에서 보관해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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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트

개별 상자를 만들어 중첩으로 생길 수 있는 손상과 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손상의 진행을 줄이기 위해 개별 상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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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컬렉션에 있는 배지, 카드형 신분증, 카세트테이프 등 기타 유물은 상자와 완충재를 사용해 약한 내구성을 보강해주고, 형태를 잡아주었다.

참고문헌- 근·현대 동산문화재 보존 관리 매뉴얼, 국립문화재연구소.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