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소식

한국학대학원 유학생, 외국인 한글 백일장 휩쓸어

- 연세대학교 제26회 한글 백일장 대회 참가 -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의 사진

연세대 언어연구교육원 한국어학당은 지난 9월 27일, 제26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한국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26명은 이 대회에 참가하여, 장원을 비롯하여 입선 2명, 가작 3명이 수상하는 등 대회를 휩쓸었다.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총2천500여명의 외국인과 해외동포가 참여한 이 대회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및 해외동포들에게 한글 창제의 뜻을 널리 알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는 행사다.현장에서 발표된 글짓기 주제는 백일장의 시부분은 '색', 수필 부분은 '웃음'이었는데, 수필로 장원을 수상한 리림나(중국) 학생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웃음’ 이라는 주제에 담아 아름답게 표현했다.

1. 시상 내역

장원(2명): ₩1,000,000
최우수상(3명): ₩500,000
우수상(3명): ₩300,000
장려상(10명), 입선(20명), 가작(30명): 상장 및 상품

2. 결과 (총 7명 수상)

1) 장원: 수필- 국문학 박사과정, 리림나(중국)

2) 입선: 사회학 석사과정, 다비드 라더마허(독일)
          인문정보학•인문지리학 석사과정, 판 티 아이 응이에(베트남)

3) 가작: 고문헌관리학 석사과정 묘개열(중국)
          윤리학 석사과정 울지 자르갈새항(몽골)
          경제학 석사과정 징싱(중국)
          국문학 박사과정 카르베야즈 데멧(터키)

웃음

리림나 사진

국문학 박사과정, 리림나(중국)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뜻인 즉 아무리 상대방에게 화가 많이 나도 웃는 얼굴로 그 사람을 대하면 있는 화도 사그러들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어른들은 항상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을 종종 하군 한다. 하지만 웃음 뒤에 항상 행복이 있는건 만은 아니였다.

어릴때 부모님들이 항상 바쁘셔서 나는 할머니 손에서 곱게 자랐다. 금이야 옥이야 하며 키운 할머니는 내가 무슨 조그마한 상처가 나도 헐레벌떡 뛰어오군 하셨다. 그래서 인지 나는 할머이가 좋아서 하루종일 옆에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있곤 하였다. 그러던 어는 무더운 여름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놀러 나갔다가 크게 상한 적이 있었다. 엉엉 울면서 집으로 돌아온 나를 보고 깜짝 놀라하시며 집에 불이 달린 것 마냥 달려와 나를 안아주시였다. 그러면서 웃으시면서 연신 괜찮다며 나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나는 그런 할머니를 보면서 의아해서 물었다. “할머니는 내가 아파 죽겠는데 왜 웃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웃음은 아픈 사람에게는 큰 치유가 된단다. 꼭 기억하려무나.”라고 하시였다. 누가 좋아하면 닮아간다고 했던가, 그때부터인지 나는 점점 할머니의 말을 되새기면서 할머니를 따랐다. 몇 년이 지나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나는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가면서 마음 한 가운데 큰 돌멩이가 쿵 하고 내려 앉는 것만 같았다. 나는 눈물범벅이 된 채 어떻게 걸어갔는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앞이였다. 천근무게가 되는 발걸음을 옮겨 나는 할머니가 누워있는 병실앞에 다달았다. 무거운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할머니 앞으로 걸어갔다. 할머니는 내가 온 것을 알아챘는지 눈을 떠 반쯤 입꼬리를 올리면서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웃음이었다.나의 앞에서 항상 웃음만 띠워주시던 할머니는 어느새 머리는 하얗게 서리가 끼었고 나와 함께 있어준 예전 할머니의 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미여왔다. 갑자기 어렸을 적 웃음은 제일 좋은 치유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필림처럼 지나갔다. 나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눈물과 함께 웃음을 보여주었다. 병실에 나와 할머니만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할머니는 나의 웃음을 뒤로한채 별이 되었다.

오늘 노천극장에서 백일장을 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와 나의 마음은 서늘하기만 하다. 이런 날이면 유독 할머니가 그립기만 하다. 옆에 있는 친구가 말한다. “오늘 날씨 괜찮죠?” 나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아주 좋아요”라고.



※내용상 외국인 학생의 백일장 참가작을 그대로 실어 따로 교열·윤문 작업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현대한국연구소,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공동학술대회 개최

비교문화연구소 콜로키움 현장사진

한국학분야의 국가중추연구기관인 한중연 산하 연구소로서 현대한국연구소(소장 이완범 교수)는 구성원들이 현 분단 상황에 대한 엄준한 현실인식과 언젠가 다가올 통일에 대한 정책대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중장기연구주제로“통일담론과 통합정책”을 설정한 후 일관되게 상기 연구주제의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다. 아울러 보다 심층적 연구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현대한국연소에서는 유사분야를 연구하는 외부학술기관과의 학술협력을 모색하던 중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측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통의 문제의식을 확인하고 2017년 10월 20일 관련 학계전문가들을 초청, 양 기관이 공동주관하는 학술대회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개최하였다.

현대한국연구소 콜로키움 현장사진

불확실한 대외여건과 관련,“통일의 역설적 상황에서 통일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금 번 학술대회는 한중연, 연세대, 고려대, 조지메이슨대, 북한대학원대학교, 서울대, 통일연구원, 통일교육원, 전북대, 계명대, 한양대, 이화여대, 경남대 등 통일과 북한분야 국내최고전문가들이 모여 치열한 학술토론의 기회를 가졌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은 근래 들어 가장 생산적이고 심도 있는 토론의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으며 더불어 특별히 주니어 세션을 별도구성, 연세대 대학원과 한중연 한국학대학원 박사과정학생들이 발표의 기회를 갖는 등 더욱 의미 있는 학술대회가 되었다. 한편 본 대회는 국내언론으로 부터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는데 서울신문, 연합뉴스, 서울신문 등 국내 주요언론사들도 주요기사로 본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 현대한국연구소 구성원들은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는 자세로 지속적으로 연구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실제화 하는데 더욱 분발하고자 한다.


비교문화연구소 콜로키움 개최

비교문화연구소 콜로키움 현장사진

비교문화연구소에서는 10월 17일 16:00~18:00, 문형관 2층 소회의실에서,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구형찬 박사의 “비교를 둘러싼 이론적 문제-종교학의 경우”라는 주제로 ‘종교학’에서 ‘비교’의 문제를 설펴본 것을 시작으로 총5차례 콜로키움을 개최하였다.

10월 18일에는 중국사회과학원 袁爲鵬(Yuan weipeng) 박사는 서구 자본주의에서 강조됐던 복식부기에 대해 19세기 중엽 중국의 상업회계장부 “統泰升, Tong tai sheng”을 대상으로 그 존재와 의의를 검토하였고, 10월 20일 동국대학교 장정란 교수는 서양 선교사의 중국 전도, 서양 선교사들의 한문 서학서 번역ㆍ출판 및 한문 서학서의 조선으로의 과정, 동북아시아로의 서학 확장 전략 및 과정 등 초기 서학의 성장과정을 동양사적 관점에서 폭넓게 소개하였다. 또한 10월 24일에는 천주교 수원교구 손골성지 윤민구 신부님은 이벽의 “성교요지(聖敎要旨)” 및 이승훈의 저작으로 알려진 “만천유고(蔓川遺稿)”를 둘러싸고 벌어진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에 소개하였고, 10월 26일, 서울대학교 최화선 박사의 “닮지 않은 유사성”이라는 주제로 “비교”라는 연구방법론의 적용과 해석의 문제를 다루었다.

비교문화연구소 콜로키움 현장사진

10월 개최된 비교문화연구소의 콜로키움은 현재 동 연구소에서 진행중인 “한국의 지식ㆍ문화교류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10월 개최된 콜로키움은 “비교”라는 연구방법론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도모한 뒤, 서학의 태동과 한문서학서의 유입, 한글서학서의 편찬, 초기 천주교회사에 노정된 다양한 쟁점을 소개하고 토론함으로써 서학의 태동과 초기 천주교회사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체코, 불가리아 방문 교과서 개선 활동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는 2017년 10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체코와 불가리아 방문 교과서 개선 활동을 추진하였다.

체코 방문 사진

체코 방문 교과서 개선 활동에서는 주요 교과서 출판사의 교과서 전문가들과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이와 함께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한 교과서 출판사를 비롯하여 체코 교육부 및 인문계 고등학교를 방문하였다. 체코 주요 교과서 출판사의 교과서 전문가들과 함께한 세미나에서는 체코 역사와 지리 교과서에서 한국은 어떻게 소개되고 있으며 앞으로 체코 교과서에서 한국이 더욱 정확하고 풍부하게 소개될 수 있도록 협력을 모색하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교과서 전문가들 모두 교과서의 형식적인 측면 및 교과서 제도와 정책의 제한으로 인하여 한국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 소개되기 어려운 상황을 공감하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한국을 소개하는 디지털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 개정 시 본원과의 협력을 약속하였다.


체코 교육부에서는 오늘날 체코 교육제도 및 교과서 제도와 정책 현황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코 교육부는 기본적으로 교과서 승인 절차를 통하여 교육부에서 인정한 교과서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승인을 거친 교과서뿐만 아니라 교육부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교과서 또한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등 체코에서의 교과서 사용은 자유로운 환경에 놓여있으므로 체코 교육부뿐만 아니라 체코의 교과서 출판사와의 협력이 동시에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알브라출판사를 방문하여 교과서의 제작 과정, 인쇄 방법 및 절차 그리고 배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살펴보았고, 인문계 고등학교 방문을 통하여 실제 교육현장에서 한국이 어떻게 가르쳐지고 있는지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불가리아 방문 사진

불가리아 방문 교과서 개선 활동에서는 불가리아 교육부 및 주요 교과서 출판사를 방문하였고, 초중등과정 학교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불가리아는 체코와 달리 교육부에서 승인한 교과서만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었으며, 이에 맞추어 주요 교과서 출판사에서는 최근 교육과정 개정 내용을 준수하여 교과서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불가리아 교육부 및 주요 출판사 측은 앞으로 한국바로알리기사업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어 전공 반이 개설된 소피아 18번 학교 “William Ewart Gladstone”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18번 학교 소개, 한국어 전공 반과 한국 역사 수업 내용 등의 발표를 듣고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안내하는 자리를 가졌다. 불가리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만큼 한국과의 교류 및 한국 관련 자료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고,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였다.


제71회 소키에타스 코리아나 강연회 개최

소키에타스 코리아나 강연회 사진

2017년 10월 18일 오후 5시 30분, 제71회 소키에타스 코리아나 강연회가 더플라자 메이플홀에서 개최되었다. “Chinese Characters and Chinese Words: The Secret History of Chinese Influence on Korean Vocabulary and Writing”를 주제로 한 Zev Handel 박사(University of Washington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국내 거주 오피니언 리더급 외국인(주한 대사, 외교 관계자 및 연구자) 약 80명이 강연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Zev Handel 교수는 중국 역사언어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오래전부터 한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 문화권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분야에서 깊이 있는 성과를 내왔다. 이번 강연에서 한국어와 한자의 차이, 한국어가 한자의 영향을 받은 배경 등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한국어에 한자와 한자어가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또한, 강연자는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고 전문 학술 분야를 이해하기 위하여 한국어 학습 방향이 발전되어야 한다는 점을 논의하였다. 참석자들은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어와 한자의 유사점과 차이점, 한자가 한국어에 끼친 영향 등을 배우면서 한국어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