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습재 일기

감사한 날들

다쉬 먀그마르 수랭 사진
다쉬 먀그마르 수랭
한국학대학원 글로벌한국학부 석사과정(몽골)

한국학대학원을 다니면서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많은 분석을 하고 비판을 하면서 연구를 한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나 또한 나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분석하고 비판적 시선에서 모든 것을 보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습관이 내가 학자가 될 때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가끔은 분석하지 않고 감사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1년 동안 연구원에서 지내면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사계절이 아주 뚜렷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한국의 사계절을 학교에서 가장 잘 느꼈다. 겨울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이고, 봄이 오면 꽃들이 피고, 여름에는 더위와 싸우고, 가을이 오면 낙엽이 떨어진다. 그것을 보면서 이 뚜렷한 사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시습재의 사계절이 좋았다.

학의정의 봄
까페테리아, 가을
시습재전경
학의정 야경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봄은 아주 예쁘다. 꽃들이 개화하면서 학교 전체가 봄날이 왔음을 알려준다. 나는 작년 2월에 입학을 하면서 처음 기숙사에 들어 오게 되었다. 그 때 연구원의 첫 인상은 아주 춥고, 조용했다. 하지만 개학을 하고 봄이 되면서 꽃들이 피고, 연구원 직원들과 학생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나는 한국의 봄을 처음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연구원의 봄이 좋았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나는 학교의 조용함이 마음에 들었다.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환경이었다. 기숙사의 시설들 또한 내가 들었던 다른 학교들의 기숙사들보다 너무나 좋았다. 정말로 학생들에게 공부만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가끔씩 대학원 친구들과 모여서 학생들끼리 함께 여러 가지 주제로 토론을 하는 시간들도 너무나 좋았다. 그러면서 다양한 이야기들과 지식을 쌓아가는 것도 너무 좋았다.

연구원 안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불편한 부분들도 없을 수는 없다. 약국이 멀었고, 시장이 멀었다. 하지만 가끔씩 선배이신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의 우리는 아주 편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작년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서 고생을 했지만 이번 여름에는 에어컨이 생겼다. 불편함들까지 좋게 받아들이면 편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느끼게 되었다.

연구원에서의 이 생활들도 시간이 많이 지나면 좋은 기억들만 남고 나쁜 기억들은 지워질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서 긍정적인 학자로 살아가고 싶다 

우리 인간은 긍정적인 생각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바꾸면 우리에게 기회와 가능성들은 너무나 많다. 나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의 명대사로 끝을 내고 싶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평범해서 너무나 좋은 순간들이다.

dmyagmarsuren2010@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