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 저런 얘기

그래도 독서, 그래서 도서관

김 현 사진
김 현
한국학학술정보관 문헌정보팀 부사서원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여가시간에 가만히 쉬고 있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뭔가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변은 빠르게 움직이는데 쉬어도 되는 걸까? 라는 죄책감을 가질 때도 있다. 하지만 시간을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돈은 자기 마음대로 쓸 권리가 있다. 돈을 쓰든 쓰지 않든 자기가 만족만 하면 된다. 자신만의 시간 보내기에 만족하고 있다면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여가시간마다 매번 멍하니 보낼 수는 없다. 어떻게 하면 쉬면서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여가시간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누구나 다들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는 시간들을 가치 있고 흥미로운 활동을 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활동을 만들었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취미를 통해 각자의 삶을 만족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삶을 만족스럽게 살기위한 취미로 ‘독서’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주변사람들 중에 책만 보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이 꼭 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그것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책을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청소년기부터 책이라 하면 학습을 위한 것이 대부분 이었고, 고전이나 현대 소설을 보면 독후감을 써야만 했기 때문에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면서 책들은 뜻하지 않게 꽤 효과 있는(?) 수면제로 작용을 하기도 했다.

책이 수면제와 같은 영향을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독서’라는 취미활동은 부담이 되는 행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책을 하나도 안보며 살아갈 수는 없다. 어떻게 하면 ‘독서’라는 행위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에게 책을 자연스럽게 권하고 읽게 할 수 있을까?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모습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은 사람에게 책을 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책을 권하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주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이런 환경은 우리의 주변에서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최신 정보가 공급되는 곳,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도서관에 있는 정보라면 어떤 정보를 습득해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책과 담을 쌓았던 사람들도 과거와 화해하고 도서관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처음에 자신의 취미로 시작해서, 베스트셀러 소설,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로 독서의 범위를 넓혀가다보면 책 속에서 보석을 찾는 즐거움에 중독 될 수 있다.

도서관에 보존된 책들은 단지 종이의 묶음이 아니다. 도서관의 책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알 수 있는 환경에 둘러 싸여 지게 되는 것이다. 평생을 바친 연구, 집요한 취재와 상상력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들, 엄청난 통찰력으로 시대를 풍미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그 사람들의 생각과 지식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어느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달라진다. 도서관에 추억이 있는 아이는 자라면서 해답이 필요할 때 웹 포털이나, 상담센터를 찾지 않고 책 냄새 가득한 도서관을 찾을 것이다. 어른들도 늦지 않았다. 책을 찾는 좋은 습관이 삶에 지친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때이다. 생각의 보물 창고인 도서관을 찾아가라. 책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해도 최소한 길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librarian@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