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광활한 강원도의 자연에서 보고 느낀 우리의 역사와 문화

2017년도 한국학대학원 봄 학술답사

2017년도 한국학대학원 봄 학술답사 현장사진

한국학대학원은 2017년 4월 18일(화)~20일(목)에 걸쳐 2017년도 봄 학술답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답사는 총 114명(교직원 8명, 학생 106명)이 참석하였고 강원도 일대인 영월, 정선, 삼척, 강릉, 평창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날 답사는 강원도 영월과 정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방문한 영월의 청령포와 장릉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권력의 희생양이 된 단종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다.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는 강의 지류인 서강(西江)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으로는 육륙봉(六六峰)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서 마치 한반도처럼 생긴 지형이다. 당시는 물론 오늘날까지 선박을 이용해야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종의 고단하고 외로운 유배생활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청룡포에는 단종이 살았음을 알 수 있는 단묘유지비와 어가 등이 있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남아있다.

▲ 청령포
▲ 소나무 숲

다음으로 단종의 능인 장릉을 방문했다. 장릉에는 단종의 능 이외에도 단종을 위해 희생한 충신들의 위패를 모신 충신각,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 단종의 생애를 기록한 단종 비각 등의 여러 건물이 함께 위치해 있다. 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사적 196호로 지정되어 있다.

▲ 고씨동굴
▲ 사북 석탄역사체험관

단종의 슬픈 역사가 깃든 청령포와 장릉을 방문한 후 강원도의 자연이 만들어 낸 고씨동굴에 방문하였다. 고씨동굴은 강원도의 풍부한 지하자원인 석회암의 용해작용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석회동굴이다. 고씨동굴 명칭의 유래는 임진왜란 때 고종원의 일가가 피난한 역사적 이야기로부터 비롯된다. 현재 천연기념물 제219호에 지정되어 있다.

강원도 정선에서는 사북 석탄역사체험관을 방문했다. 폐광된 사북탄광을 관광자원으로 지하 암반 굴착장비, 적재장비 등을 전시하여 당시 광부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포함된 사북읍 번영회가 탄광문화관광촌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전도시의 호황과 쇠퇴를 함께한 광부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날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삼척의 추암과 해암정이다. 애국가 첫 소절에도 나오는 일출장소로 해안절벽과 동굴, 촛대바위 등의 크고 작은 바위섬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작은 동산 앞쪽으로 조그만 정자인 해암정이 있다. 해암정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다음으로 척추동해비 및 대한평수토찬비를 감상했다. 밀려드는 파도를 막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허목이 쓴 독특한 전서체를 볼 수 있었다.

▲ 추암의 촛대바위
▲ 대한평수토찬비

강릉으로 이동하기 전에 방문한 죽서루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실려있을 정도로 누각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예로부터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 삼척시의 서편을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위치해 있다.

강릉으로 이동하여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 해수욕장을 방문하였다.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검은 대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조선 중기 사대부 주택의 별당 모습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건물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선교장은 ‘배다리마을(선교리)’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곳으로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반 주택 양식 뿐만 아니라 당대 주거양식 및 다양한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포대는 송강 정철이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 언급했을 만큼 동해안의 뛰어난 절승지로 알려져 있다. 답사 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 장소로 손꼽았을 정도로 동해의 빼어난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였다. 현재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어 있다.

▲ 경포대
▲ 이효석 문학관

답사 3일차에는 상원사와 월정사 그리고 이효석 문학관을 방문했다. 상원사와 월정사는 모두 오대산에 위치한 사찰이며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속이다. 상원사에는 국보 제221호로 지정된 문수동자좌상이 있으며 월정사에는 국보 제48호로 지정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비롯한 국보가 보존되어 있다.

답사의 마지막 장소인 봉평에서는 이효석 문학관을 방문했다. 이효석 문학관에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육필원고, 유품, 초간본 책 등의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효석 작가가 활동했던 당대 문학사도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어 역사적인 흐름도 감상할 수 있었다. 메필꽃 필 무렵 작품의 배경이 되는 봉평장터도 재현하고 있어 작가 특유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답사는 많은 학생들이 답사준비팀 학생과 교수‧직원의 인솔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다양한 국적과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강원도 일대의 문화를 함께 체험하고, 전체모임시간에는 답사에 대한 소감을 나누며 상호간 친목을 다질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