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사람들

"한국학대학원에서는 힘들었거나 슬펐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

 이 영 준 강의 사진
이 영 준 juny92@aks.ac.kr
(한국학대학원 교학실) / 한국어 교육

언제 입사하셨나요?

2012년 6월 01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오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10년 넘게 한국어교육에 종사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는데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외국어교육은 학습자의 목적에 따라 교육과정과 내용이 완전히 바뀌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우리 한국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학생들은 ‘학문’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학대학원에서 만나는 새로운 학생과 새로운 교육 환경을 접하면서 처음 한국어를 가르쳤을 때의 사명감이 다시 생겼고, 지금도 보람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시나요?

아무래도 ‘교육’이라는 것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수업은 물론이고 각종 대회, 문화 체험과 같은 교육 행사, 학생 지도 및 관리를 맡고 있고 이러한 일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행정까지 두루두루 챙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루두루 일하는 사람이 멀티 플레이어인데요, 저는 좀 집중력이 떨어지는 멀티 플레이어라서 실수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 때마다 교학실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학생과의 소중한 추억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춘향전, 견우와 직녀 등을 패러디하여 동영상으로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공부만 할 줄 알았던 학생들의 넘치는 끼를 보고 감동 받은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행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제가 기대한 것보다 다재다능한 학생들이 많아 깜짝 놀랄 재능과 솜씨를 보여주는 학생들 때문에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업무 때문에 사무실에서 밤을 새운 적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교학실장님께서 오셔서 난방기를 틀어주시고 가셨습니다. 마침 실장님도 야근하셨던 모양입니다. 따뜻한 배려에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우리 교학실은 정말 가족 같아요. 교수님과 학생을 상대로 하다 보니 영혼까지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슬프거나 힘들었던 경험은?

연구원에서 일한 이후 힘들거나 슬펐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학생들을 매일 만날 수 있거든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날은 금요일입니다. 학생들과 헤어지는 날이니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요? 일요일 밤입니다. 내일이면 학생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거짓말 같다고요? 정말입니다. 학생들 때문에 제가 살아가는 힘을 얻고, 학생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이런 마음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에게 봉사를 하고자 합니다.


▣ 다음 인터뷰에서는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를 밤 낮 없이 다니며 대관업무를 수행하는 기획조정실 환상의 콤비 박정주, 유성훈 선생님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