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7학년도 전기 한국학대학원 입학식 개최

- 석사과정 40명 , 박사과정 36명 총76명 입학 -

2017학년도 전기 한국학대학원 입학식  기념사진

한국학대학원은 2017년 3월 2일(목) 11:00 한국학대학원 101호 강의실에서 2017학년도 전기 한국학대학원 입학식을 거행하였다. 이기동 원장과 손병두 이사장을 비롯한 원내교수와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입학식에는 석사과정 40명, 박사과정 36명 총 76명의 학생이 입학하였다.

국민의례에 이어 서호철 교학처장의 학사 보고와 원장의 입학 허가가 이루어졌으며, 한국사학 박사과정에 입학한 서민교 학생 등 76명의 신입생들이 모두 함께 입학선서를 하였다.

이기동 원장 식사 장면사진
학생 선서식 장면사진

이기동 원장은 식사(式辭)에서 신입생의 입학을 축하하며, 한국학대학원의 설립배경과 발전,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 한국학대학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드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손병두 이사장은 축사를 통하여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첫째, 본 대학원의 설립목적과 취지를 인지하기를 바라며 둘째, 시류에 영합하기 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학문을 추구하고 셋째, 자신의 경험과 지식의 틀을 벗어나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며 넷째, 학문하는 자로서 정직성과 성실성을 가질 것을 당부하였다.

이후 각 전공별 교수 소개에 이어 교수진과 신입생들 간의 악수례를 통해 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신입생들은 가족 및 친지와 함께 입학식에 참석하여 축하의 자리를 더했으며, 연구와 학업을 이어갈 한국학대학원을 살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7學年度 前期 入學式 式辭

오늘 本院 부설의 한국학대학원 碩士 및 博士課程에 입학한 신입생 77명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학 온 23명에 대해서는 式典에 臨席하신 본원 孫炳斗 이사장님을 비롯한 來賓 여러분과 교수·연구원·행정직원 여러분과 더불어 열렬한 환영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바로 1주일 전인 2월 22일 거행된 학위수여식에서 52명의 졸업생이 석·박사 학위를 받고 次世代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정식 학문세계에 入門하게 된 것을 지켜 본 데 이어 다시금 신입생 여러분의 씩씩한 모습을 대하게 되니 참으로 대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本 대학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학비의 거의 대부분을 國庫 지원에 의해서 운영하고 있는 특수한 교육기관입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한국은 半世紀 전 오랜 세월에 걸쳐 營爲해 온 전통적인 농업사회에서 공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사회로 급속히 탈바꿈하기 시작하여 아주 단기간 내에 近代化의 기초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시 민족국가의 中興을 至上 목표로 설정했던 집권 당국은 공업화를 主軸으로 한 근대화 시책만으로는 중흥을 이룩할 수 없으며, 이에 隨伴하여 진정 민족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판단한 끝에 그 正體性을 탐구·확립하기 위한 전문 연구기관으로 1978년 본원의 前身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을 開院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나아가 이같은 연구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문 後續世代의 양성이 절실히 要望됨을 깨닫고 그 中樞기관으로 한국학대학원을 부설하여 學位과정을 운영하도록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이같은 經緯로 창설된 한국학대학원이 지난 40년 가까운 동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중심 특수 대학원으로 文字 그대로 소수 정예의 연구 중심 교육을 실시하여 한국학 연구의 秀越性을 提高하고, 한편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온 것은 自他가 긍정하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그 간 본 대학원이 배출한 전문 연구자는 석사 857명(외국인 247명 포함)과 박사 452명(외국인 76명 포함)으로, 그 중 다수가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및 국외의 대학·연구소 등에 진출하여 훌륭한 업적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하긴 그 간 대학원의 운영상의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만도 아닙니다. 그 동안 국내의 주요 대학에서도 대학원 및 부설 연구소의 운영에 크게 힘을 쏟은 결과 학국학대학원은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학대학원은 다른 일반 대학원과의 辨別性을 지속적으로 요구받는 등 活路를 적극 모색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인구의 漸減 현상에 따른 대학생의 지속적인 감소와 전반적으로 人文學의 輕視 풍조가 만연해 진 것도 학부 과정이 없는 본 대학원의 활력을 시험하는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최근 본 대학원은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본원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 후기 기록문화의 일대 金字塔인 방대한 藏書閣 소장 왕실문헌과 고문서 자료를 적극 활용한 중장기 사업 개발에 착수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一路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다른 대학·연구소에 비해 유리한 환경·조건을 갖춘 본 대학원이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국학 교육에 연구를 긴밀히 연계한 본원만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게 된다면 대학원생들이 연구 보조원으로 참여하여 학점을 취득하고 장학금을 받는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한국학 교육콘텐츠 운영을 강화하고, 나아가 여러분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좀 더 힘을 기울인다면 지난날의 명성을 되찾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근래 언론에서는 인류가 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 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히 요망되는 실정이라고 連日 大書特筆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기야 앞으로 전개될 제4차 산업혁명의 방향 설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몇몇 有關 분야에서 각기 의견을 내놓고 있을 뿐, 아직 본격적인 談論을 벌이는 단계는 아닌 듯합니다. 다만 인간의 財貨와 서비스 생산을 로봇과 人工知能에 위탁한 이 새로운 단계의 산업혁명에서는 우선 디지털·생물학·물리학 등 여러 가지 과학기술을 융합해 산업에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의 각양각색의 嗜好랄까 趣向 내지 欲求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 근본 命題인 만큼 필경 이를 근원에서부터 탐구해 갈 수 있는 人文분야의 혁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봅니다. 요컨대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과학기술과 더불어 경제·사회, 그리고 인문학의 융·복합, 즉 초월적, 창조적인 융합이 열쇠가 된다는 데 대략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어찌 보면 본원에 주어진 使命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민족의 정체성을 탐구함에 있어서는 전통사회의 정치체제라든지 신분제도, 토지제도, 稅役제도에 대한 究明과 더불어 특히 가족제도와 價値觀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인데, 이는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學際的, 深層的인 접근 방법이 아니고서는 所期의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으나,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는 인간의 心性을 탐구하는 심리학을 비롯한 민속학·문화인류학·비교신화학·고전문학·역사학·지리학·식품·의료 등 여러 분야의 최신 知見을 援用하여 파고 들어갈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여겨집니다.

신입생 여러분! 이제 입학식이 끝나면 여러분은 본원의 대학원생으로 所定의 교육과정을 履修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淸溪山 자락에 자리잡은 캠퍼스는 280명 남짓한 재학생 여러분이 활동하는 데 그다지 부족한 공간은 아닙니다. 현재 대학원 당국은 여러분이 학업에 沒頭할 수 있도록 快適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즉 기숙사의 환경 및 대학원생 전공 연구실 등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체력을 단련하는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디 여러분은 평소 꿈꿔오던 학문에 대한 갈증을 이곳에서 마음껏 해소하면서 끊임없이 각자의 실력을 갈고 닦아 장차 韓國學을 이끌고 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 않습니다.

2017년 3월 2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李基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