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 저런 얘기

마음을 열면, 비로소 보이는 관계

김희경 사진
김희경
장서각 자료보존관리팀 선임사서원

장서각 북카페 소이연에서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옛글의 가르침을 만나기 위해 책을 읽거나 공부를 위해 오는 사람들, 자료 이용에 대한 궁금증을 묻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무엇인가 호기심이 가득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한 집단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불특정다수의 사람과 만나고 대화하는 일을 주로 하다 보니 관계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책이 중심인 도서관에서도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어떤 일이든 관계의 중요 포인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내용 중 ‘성공을 거둔 사람들 중 15퍼센트는 자신의 기술적 지식에 의한 것이고 85퍼센트 정도는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조사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을 쌓기에는 급급하지만 인간관계의 지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 같다. 매일같이 접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다 보니, 관계는 날로 차가워져만 간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 자신’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게 되면, 어떠한 관계에서도 불평, 불만보다는 상대방의 좋은 점, 배울 점을 먼저 찾게 된다. 자기 스스로를 경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다른 사람의 태도에 관대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때 만족을 느낀다. 만족감을 느낀 사람이라면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할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

"나에겐 냉정하고 다른 사람에겐 너그러워지기"

상대방의 생각에는 큰 포용의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사고(思考)는 철저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을 열면, 비로소 보이는 관계’의 진실이다. 인간의 마음은 낙하산과 같아서 펼쳐지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고 한다. 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지혜로운 연말연시가 되기를 바래본다.


hkkim@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