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사람들

노동조합 지부장, 윤대봉

윤대봉 사진

2018년 1월 25일 3시 소강당에서 제 1차 노동조합 임시총회가 열렸다. 바쁜 업무 시간 중에도 총 인원의 60%가 넘는 조합원들이 모여 여러 안건을 가지고 의견을 나누며 토론의 열기를 더했다. 그 곳에서 올해로 21년째, 본원에서 사서로 재직하다가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노동조합 지부장을 맡아 이끌고 있는 윤대봉 노조지부장을 만나보았다.


노동조합 지부장으로서 2번째 당선을 축하 드립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윤대봉 사진

먼저 당선의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부장에 출마하면서 조합원들에게 “함께하는 노동조합”, “불합리한 근로조건 개선”, “실천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조합원들의 작은 목소리도 외면하지 않은 지부장이 되고 싶습니다.


최근 노동조합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조합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노동조합 가입률을 높이는 저만의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다만 노동조합을 진정으로 소통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는 직원들의 열렬한 바람이 노동조합에 대한 가입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직원들의 바람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동조합을 항상 지켜봐주십시오. 또한 저와 함께하는 여러 분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동조합의 역할을 많이 홍보해주셨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은 노동조합이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노동조합에서 새롭게 시작하시거나 중점을 두고 추진하실 사업 계획이 있으신가요?

창립 29주년 사진

노동조합 창립29주년 총회에서 조합원들과

지난 30년 간 우리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열렬한 환영과 박수를 받던 때도 있었지만 때로는 호된 비판과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합원들의 환영과 박수를 받았던 이유를 항상 유념하면서 오늘날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노동조합을 만들겠습니다. 특히 이러한 노동조합의 각오를 “조합원과 함께 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노동조합”이라는 비전과 “연구원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며 조합원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도모한다”는 구체적 목표로 세우고 이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그전과 비교하여 달라진 부분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예전에는 노동조합이나 연구원 차원보다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지부장이 되고부터는 공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커졌습니다. 특히 노동조합 뿐만 아니라 연구원이 안고 있는 문제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노동조합과 연구원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들 입니다. 저는 노동조합과 연구원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조합과 연구원을 발전시키는 문제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바탕은 우리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노동조합과 연구원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더욱 독려하고 조합원들이 연구원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통로를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나실 때는 유적 답사와 등산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한국문화답사회

여러 가지 흥미거리를 찾았었어요. 한 10년 전 쯤에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모아 인터넷 카페 “한국문화답사회”를 만들어 10년 동안 운영을 했습니다. 회원은 2,000명 정도 됩니다. 직업이 다양한 분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전국에 있는 문화 유적을 답사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식견을 많이 넓히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등산에 주력하고 있어요. 주말마다 서울 근교 산을 찾고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걷다 보면 늘 더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산 동호회인 “산우회” 총무를 16년째 맡고 있습니다. 산우회는 가족처럼, 친구처럼, 포근함을 주는 동호회입니다. 회원들과 산행을 하면서 많은 추억도 쌓고 소중한 경험을 함께하는 기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종주 사진 천왕봉 해돋이 사진

특히 기억에 남는 산행은 2008년 가을에 몇몇 회원들과 함께 한 2박 3일 지리산 종주입니다. 현재의 전경목 부원장님, 김태진 정보보안관팀장님, 지금은 퇴직한 김병호 선생님과 지리산을 종주했지요. 당시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 계단 밑에서 텐트를 이불 삼아 추위에 떨면서 비박을 하고 새벽에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해돋이를 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꼭 가봐야 할 산이 있습니다. 계절별로 저마다 매력이 있지요. 봄에는 황매산, 여름에는 지리산, 가을에는 청량산, 겨울에는 계방산을 추천합니다.

평소 교직원과 막역하게 마음을 나누던 경험들이 쌓여 빛을 발하는 것 같다는 말에 윤지부장은 손사레를 쳤다.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고민도 많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아서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했다. 노조지부장으로서 많은 조합원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측과 노조가 긍정적 관계로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그의 힘은, 작은 체구가 믿기지 않을 만큼 강하고 믿음직했다.

yoon@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