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사람들

"우리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시공사에게 설명하면 건물의 하자 등 아주 작은 부분까지 문제없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구칠회(사무국, 총무시설팀) 시설사업(신축, 개보수 등) 전반의 관리 및 감독업무, 건물의 공간 배정업무, 건설관련 원내외 민원처리업무

하시는 일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원내의 건물 신축과 개·보수 사업을 관리합니다. 시공사와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건물의 하자 등 아주 작은 부분까지 문제없는 결과물(신축이나 리모델링 등 시설사업)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언제 입사하셨나요?

2011년 4월 11일에 입사하였습니다.

구칠회 전문위원님 입사 후에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그동안의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2011년 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장서각 신축 공사가 완료되었고, 하자점검을 실시할 때였습니다. 장서각 건물 준공 후 하자처리업무가 첫 업무였는데 많은 불만사항과 하자요구의견들을 처리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을 수정보완하면서 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중, 문형관 신축공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문형관은 연구동으로 원내 교수님이나 연구자의 독립된 연구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수와 방음, 프라이버시 확보, 단열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특히 지하주차장의 방수공사 점검을 위해 48시간 동안 담수시험(물이 세는지 여부 확인)을 하는데 물을 받는 데만 이틀, 담아두는데 이틀, 물을 빼고 정리하는 데 이틀로 총 6일의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이상 없는 상황을 확인하였을 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지하주차장 상부(잔디밭)
1차 방수로 고무시트를 깝니다. (시트방수)

2차 도막방수(복합방수) 시공

특히, 단열부분은 최상층 단열 80mm를 120mm로 유리는 24mm 로이 유리로 하여 단열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소음 방지를 위해 흡음시공을 하느라 벽을 다음 층 밑까지 충진하여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몇 번을 확인한 이후에 천장 시공을 시작 할 정도로 흡음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문형관 준공 후, 연구실에서 기타를 치면 옆방에 기타소리가 들리는지 시험을 해 본 적이 있어요. 아주 큰 소리로 하면 들리겠지만 놀라울 정도로 잘 들리지 않았어요.

단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4mm 이중 로이유리 시공

흡음 및 단열 모습(천장까지 벽돌로 막아 열 손실 최소화)

천장공사에는 단열데크 100mm이상을 넣어 단열 시공

소음 : 벽과 벽사이에 흡음재를 가득 충진한 모습

소음 : 흡음재를 충진 후 모서리 부분도 천장까지 오려 붙이고 혹시 소음이 옆방으로 갈까봐 코킹(실리콘)으로 충진(매꾸는 작업)한 모습
(기타치는 이길상교수님 방에서 옆방 임치균 교수님 방으로 소리가 새어나갈 수가 없겟죠^^)

원내 캠퍼스에는 여러 건출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청계학당은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의 기술적 집합소입니다. 한옥의 기본인 결구방식으로 시공되었고 대부분의 건축재료가 유기질 입니다.숨을 쉬는 재질로 온도 및 습도에 따라 질량 및 부피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나무의 갈라짐이 보이죠. 그 갈라짐을 한옥 중 백골집의 특징이고 구조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인데, 나무가 갈라졌다고 부실공사이니 뭐니 하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슬프고 힘들죠.

구조적으로 나무의 단면으로 보면 심재(딱딱한 면)와 변재(나이테 끝부분)으로 나뉘고, 나무의 구조적 힘을 받는 곳은 심재쪽으로, 갈라지는 현상은 변재에서만 나옵니다. 보기 싫을 수 있지만, 구조와 관계 없기 때문에 안심하시고 한옥의 특성이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우선 원내에 40년전 지어진 건축물에 대해 안전진단을 받고 싶어요.

두 번째로는 원내 유치원(영유아시설)을 짓고 싶어요. 원내 캠퍼스는 연구원부지, 학교부지, 구거부지(하천부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중 구거부지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고 알고 있는데 모두 그런건 아닙니다. 구거부지 내에도 일부 건물신축이 가능한 부지가 있어요. 특히 정문 부근에 건물 신축이 일부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원내 교직원은 물론 지역사회공헌을 위해 영유아 교육시설을 설계, 시공하고 싶어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그 날의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가져가지 않는 것이 제 신조입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된다고 느껴지면, 주섬주섬 낚시대를 챙겨 붕어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가서 밤샘낚시를 즐깁니다. 밤새 낚시를 하다 보면 정신이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되기도 합니다.

또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야구동호회 활동을 하며, 직장 동료들과 함께 주말마다 모여 같이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야구를 관람하고, 응원하며 함께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archi972@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