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 저런 얘기

1% 영감을 찾기 위한 클라우드 메모 활용

김기태
한국학학술정보관 문헌정보팀 책임사서원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의 산물이다’

에디슨이 말한 이 유명한 명언을 사람들은 ‘1%의 재능밖에 없어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에디슨이 전하고 싶었던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1%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것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볼 수 있다. 그런 성공을 위해서는 노력이 필수 조건이지만 그에 앞서 하나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에디슨은 이를 위해 수시로 메모를 하여 3,400여 권의 노트가 있었고 그 분량이 무려 500만 페이지를 넘는다고 한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계속 적었던 것이다.

<출처: The Rutgers Collection of Thomas Edison’s Papers(http://edison.rutgers.edu)>

가끔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또는 잠들기 전 불현듯 떠오르는 기막힌 생각들이 있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잘 기억나지 않아 아까운 것을 놓친 듯 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또한 인터넷, 책, SNS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나에게 필요할 거 같은 정보들을 접하지만 막상 그 정보를 활용하고자 할 때는 어디서 그 내용을 보았는지 다시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2010년, 구글(Google)의 에릭슈미트(Eric Schmidt) 전 CEO는 한 컨퍼런스에서 "인간이 태초부터 2003년까지 5엑사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이 규모의 데이터가 단 2일 만에 생성된다."며 엄청난 속도로 데이터양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정보의 홍수’를 넘어 빅 데이터의 시대가 온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의 영향으로 환경이 변화하면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고,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정보의 홍수를 넘어 정보가 폭발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짐작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고, 누구나 쉽게 정보를 만들거나 접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필요한 정보가 어떤 것인가를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별된 콘텐츠를 IT기술(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메모는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필요한 내용을 작성해두면 제 3의 공간에 있는 프로그램과 저장 공간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클라우드 메모 서비스로는 에스메모, 솜노트, 에버노트, 원노트, 구글킵, 네이버메모 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본 재미있는 뉴스를 스크랩하거나 인터넷에서 본 유용한 정보를 주제별로 모을 수도 있고 또는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저장할 수 있다. 폰을 새로 바꿔도 그동안 기록해둔 내 메모들은 그대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메모들을 폴더로 분류해서 편리하게 관리할 수도 있다.


과잉정보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나의 생각과 필요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지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나만의 관심폴더를 만들고 기억한다.”

둘째,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와 유용한 콘텐츠를 그 즉시 바로 선별한다.”

셋째, “IT 기술(클라우드)을 활용하여 한 곳에 통합적으로 수집/관리/활용한다.”


다산 정약용은 ‘둔한 붓이 총명함을 이긴다.’는 둔필승총(鈍筆勝聰)을 강조했다. 서툰 글씨라도 기록하는 것이 기억보다 낫다는 뜻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이를 옮겨 적어 반복해서 기억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빅 데이터,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시대에 맞추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여 필요한 메모들을 만들고 관리해 본다면 우리가 아쉽게 놓쳐 버리는 1%의 영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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