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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대학원 2017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한국학대학원 2017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기념사진

2017년 2월 22일(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대강당에서 2017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거행되었다.

이기동 원장을 비롯한 손병두 이사장, 원내외 귀빈, 학부모, 교직원 및 대학원 동문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학위수여식에는 박사학위 취득자 20명 석사학위 취득자 32명 등 총 52명의 석․박사가 배출되었다. 서호철 교학처장의 간단한 학사보고에 이어 52명의 졸업생들에게 일일이 학위기가 수여될 때마다 축하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기동 원장 학위수여식  4컷

이기동 원장은 식사에서 人文분야의 혁명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과학기술과 더불어 경제·사회, 그리고 인문학의 융·복합, 즉 초월적, 창조적 융합이 열쇠가 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고, 이는 어찌 보면 본원에 주어진 使命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회가 올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이어 손병두 이사장은 축사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삶에 대해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첫째, 한국학의 본산인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수학했던 경험을 가슴에 품고 한국학이라는 학문의 정체성에 대해 늘 고민하기를 바란다. 둘째,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갖기를 희망한다. 셋째, 어느 자리에 있든 항상 겸비의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학위수여식은 참석자 모두가 우천관계로 강당 실내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가족들의 축하와 선․후배 동학들의 따뜻한 격려가 계속 이어졌으며, 졸업생들의 밝은 모습에서 연구원과 한국학 발전의 희망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학위수여자 명단》

○ 박사학위 취득자

박사학위 취득자 상세 목록
성 명 전 공 논 문 명
강문석 한국사학/고고학 신라 상대의 지방지배와 ‘城主’
홍정원 한국사학/고고학 朝鮮의 鬱陵島·獨島 認識과 管轄
나영훈 한국사학 조선시대 都監의 성립과 변천
전진국 한국사학 三韓의 실체와 인식에 대한 연구
진탁 한국사학 6.25전쟁시기 중국군 포로의 대만송환에 대한 연구 -중국군 포로의 내적 요인의 작동을 중심으로-
김수일 철학 A Study on Consciousness: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Third Chapter of Saṃdhinirmocanasūtraṱīkā
이민호 국어학/국문학 <三花奇緣>硏究- <紅白花傳>과의 관련 양상을 중심으로-
장흔 국어학·국문학(국문학) <구래공정충직절기> 이본 연구
카탈리나 스탄츄 국어학·국문학(국문학) Affective Topography in Yun Heunggil's Division Novels
주수민 국어학·국문학(국문학) 고전소설에 나타난 중국인식 연구 -원·청 배경 작품을 중심으로-
김진실 국어학·국문학(국문학) 20세기 전반 재미한인문학 연구
소미 국어학·국문학(국문학) 신석정 시의 주체 변모양상 연구
김재희 인류학·민속학(민속학) 한국인의 태몽 유형과 변천 연구
이진 인류학·민속학(민속학) 韓中 歲時名節 風俗史 比較와 文化政策 硏究
박정경 음악학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음악 특징 연구
중팡팡 음악학 三國時代以後의 韓·中 音樂交流
솜싸몬 빌라이폰 경제학 The Development of Tourism Industry in Korea: A case study on "Temple Stay Program"
김미화 사회학 한국 달력체계의 근대적 전환: 근대국가와 사회적 동기화
알리예바 바하르 사회학 한국에서 해외관광의 형성: 1980년대 '해외여행자유화'를 중심으로
박창식 윤리학 丁若鏞, 戴震, 荻生徂徠의 탈주자학적 도덕철학 비교 연구

○ 석사학위 취득자

석사학위 취득자 상세 목록
성 명 전 공 논 문 명
김보현 한국사학 조선전기 贓吏 인식과 처벌의 변화
유동인 한국사학 백파 김학규의 생애와 독립운동 연구
임성빈 한국사학 춘천 중도 적석총의 기원과 형성 과정
김병륜 한국사학 조선전기 中央軍 軍職의 변천과 그 성격
서민교 한국사학 19세기 중반 朝鮮의 通商修交 거부논리와 그 의의
이병유 한국사학 丁若鏞의 『四禮家式』과 그 禮學의 특징
김유미 고문헌관리학 조선시대 『尙書』의 수용과 간행 연구
김영철 고문헌관리학 조선후기私養山의 松田經營과葛藤樣相硏究 -靈光寧越辛氏家소장고문서를중심으로-
권이선 고문헌관리학 조선시대 決訟立案 연구
이은진 고문헌관리학 朝鮮 後期 宮房 手本 硏究
조현웅 철학 다산仁사상연구 -「논어고금주」를 중심으로-
스탬프톤 오웬 마이클 국어학·국문학(국문학) 탈식민주의적 페미니즘 시각으로 본 김명순 시 연구
부이 프엉 오아잉 국어학·국문학(국어학) 말뭉치를 통해 본 조사 '에서'와 '서'의 실현 양상 연구
정재윤 국어학·국문학(국문학) <南洪量傳> 硏究
서조은 인류학·민속학(인류학) 청년 1인 가구는 어떻게 그리고 왜'셰어하우스'에서 사는가?
오주해 인류학·민속학(인류학) 제주이주와 지역주민 생활의 변화
오효설 인류학·민속학(민속학) 서울지역 김장민속의 변화: 1945년 이후 신문기사를 중심으로
김현종 인문정보학 조선시대 교통로 복원과 공간 데이터 베이스설계 –경기도 광주부를 중심으로-
마르키쉬 플로리나 레누자 정치학 유신시기 고등학교에서 반공교육에 관한 연구
최승원 정치학 집권초기 박정희의 "조국근대화" 구상 연구 -그의 연설문과 저술을 중심으로-
판 티 껌 늉 경제학 한국 철강산업의 기술능력 발전에 대한 연구 –포스코(POSCO)의 특허 정보 분석을 중심으로-
번정아 사회학 20대 조선족 여성 이주자의 정착과 귀환 지향
유청 교육학 한국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연구
다와더르즈 바트치멕 교육학 외국인 유학생들이 경험한 한국 고등교육문화의 특성과 의미 –몽골 유학생을 중심으로-
천미나 교육학 동서양의 최초 학교 교육 비교 연구 -수메르와 商나라를 중심으로-
맨디 찬 문 이 한국문화학 Employees’ Perceived Organization Climate in South Korea and Malaysia and its Effect on Employees' Creativity, Job Satisfaction, and Job Engagement
지라루앙웡 서라완 한국문화학 Korea's Gastrodiplomacy: Thai Attitudes towards Korean Cuisine and its Image as a Nation
라카바 매기 한국문화학 Filipino Marriage Migrant Women in South Korea: Cross-Border Marriages, Global Imaginings, and Women's Agency
미흐네바 델랴나 고스포디노바 한국문화학 Separate Spheres and Family in Western Feminism and Korean Women's Movement
얖 빈센트 한국문화학 Sporting Mega-Events and South Korea's Middle Power Strategy
치체오 안카 발렌티나 한국문화학 Reconsidering Korean Ethnie through a Comparative Approach to Pre-modern Nations
켈리 러셀 찰스 한국문화학 A Comparative Study of Cultural Heritage Management Practices between Australia and the Republic of Korea

2017學年度 前期 學位授與式 式辭

오늘 本院 부설의 한국학대학원에서 所定의 課程을 모두 성공적으로 끝마친 碩士 32명과 博士 20명, 도합 52명에게 學位를 수여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를 경축하기 위해 式典에 臨席하신 본원 孫炳斗 이사장님을 비롯한 來賓 여러분과 敎授·職員 여러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장과 병행하지 않고 오로지 학업에만 專念하여 학위 取得에 매진할 수 있도록 희생적으로 온갖 뒷바라지를 다해 주신 졸업생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돌이켜 보면 본원은 韓國이 오랜 세월 營爲해 온 전통적인 농업사회에서 공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사회로 급속히 탈바꿈해 가고 있을 무렵인 1978년 開院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민족국가의 中興을 至上 목표로 설정했던 집권 당국은 공업화를 主軸으로 한 근대화 시책만으로는 중흥을 이룩할 수 없으며, 이에 隨伴하여 진정 민족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판단한 끝에 그 正體性을 탐구·확립하기 위한 전문 연구기관으로 본원의 前身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을 설치하기로 한 것입니다. 나아가 이같은 연구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문 後續世代의 양성이 절실히 要望됨을 깨닫고 한국학대학원을 부설하여 學位과정을 운영하도록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지난 40년 가까운 동안 한국학대학원이 인문·사회과학 분야 연구 중심 대학원으로 文字 그대로 소수 정예의 연구 중심 교육을 실시하여 한국학 연구의 秀越性을 제고하고, 한편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온 것은 自他가 공인하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그 간 본 대학원이 배출한 연구자는 석사 857명(외국인 247명 포함)과 박사 452명(외국인 76명 포함)으로, 그 중 다수가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및 국외의 대학·연구소 등에 진출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동안 국내의 주요 대학에서도 대학원 및 부설 연구소의 운영에 크게 힘을 쏟은 결과 학국학대학원은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학대학원은 다른 일반 대학원과의 辨別性을 지속적으로 요구받는 등 活路를 적극 모색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인구의 漸減 현상에 따른 대학생의 지속적인 감소와 人文學의 輕視 풍조가 만연해 진 것도 본 대학원의 활력을 시험하는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최근 본 대학원은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본원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 후기 기록문화의 일대 金字塔인 방대한 藏書閣 자료를 교육 콘텐츠 개발에 있어 적극 활용하기로 방향을 잡고 一路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이 교육과 연구를 긴밀히 연계한 본원만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길이며, 여기에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좀 더 힘쓴다면 지난날의 명성을 되찾는 것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근래 언론에서는 인류가 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 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히 요망되는 실정이라고 連日 大書特筆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기야 앞으로 전개될 제4차 산업혁명의 방향 설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몇몇 有關 분야에서 각기 의견을 내놓고 있을 뿐, 아직 본격적인 談論을 벌이는 단계는 아닌 듯합니다. 다만 인간의 財貨와 서비스 생산을 로봇과 人工知能에 위탁한 이 새로운 단계의 산업혁명에서는 우선 디지털·생물학·물리학 등 여러 가지 과학기술을 융합해 산업에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의 각양각색의 嗜好랄까 趣向 내지 欲求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 근본 命題인 만큼 필경 이를 근원에서부터 탐구해 갈 수 있는 人文분야의 혁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봅니다. 요컨대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과학기술과 더불어 경제·사회, 그리고 인문학의 융·복합, 즉 초월적, 창조적인 융합이 열쇠가 된다는 데 대략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어찌 보면 본원에 주어진 使命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민족의 정체성을 탐구함에 있어서는 전통사회의 정치체제라든지 신분제도, 토지제도, 稅役제도에 대한 究明과 더불어 특히 가족제도와 價値觀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인데, 이는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學際的, 深層的인 접근 방법이 아니고서는 所期의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으나,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는 인간의 心性을 탐구하는 심리학을 비롯한 문화인류학·비교신화학·고전문학·역사학·지리학·식품·의료 등 여러 분야의 최신 知見을 援用하여 파고 들어갈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여겨집니다.

졸업생 여러분! 이제 학위수여식이 끝나면 여러분은 次世代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정식 학문세계에 入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길은 결코 순탄한 것만도 아닙니다. 며칠 전 직업능력개발원이 공표한 지난해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 실태에 대한 조사 보고에 의하면 고용률이 다소간 低調할 뿐 아니라 특히 학업 전념 박사학위 취득자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을 얻는 데 그치고 있다는 비관적인 내용이어서 크게 실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박사 後課程 또는 시간강사로 경력을 쌓아 가면서 스스로 학문 연구 역량을 갖추어 나간다면 머지 않아 반드시 희망하는 연구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忍耐하며 묵묵히 苦難을 극복해 나아가시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2017년 2월 22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李基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