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포럼
“연구ㆍ교육 연계사업” 인식 조사로 본 한국학의 방향
1. 머리말
   이 글은 한국학 연구 방향 모색 및 연구 주제 발굴을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본 조사는 본원 한국학대학원 석ㆍ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하여, 2025년 6월 11일~20일까지 10일간 진행되었으며, 설문 링크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본 설문 내용은 연구 주제 발굴 분야와 연구ㆍ교육 연계사업 질문으로 구성하였다. 전자에서는 ①국적, ②학위과정, ③전공, ④연구 주제, ⑤한국학 주요 키워드에 대해, 후자에서는 ①사업 참여 여부, ②학문 역량 향상에 대한 기여, ③사업 참여 후 학문적 성취, ④개선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이 이루어졌다. 주요한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2. 조사대상의 구분

   한국학대학원 석ㆍ박사과정생은 총 210명이며, 그중 25.7%에 해당하는 54명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이를 다시 학위과정 별로 구분하여 보면, 석사과정생은 응답자의 43%인 23명, 박사과정은 57%인 31명으로, 박사과정생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응답했다고 하겠다. 국적별로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기 절반씩을 차지하였다(27명). 이에 본 조사 결과는 한국학에 대한 석ㆍ박사과정생의 인식과 내외국인의 인식을 살피는 데 유효한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생각한다.
3. 연구 관심 주제

   본 설문 응답자가 주목한 연구 주제는 아래의 Word Cloud와 같다. 전체적으로 “한국어”, “한국”, “디지털”, “이주”, “여성”, “젠더”, “문학” 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이주”, “디아스포라”, “아동”, “독립운동”, “근대”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를 다시 연구과정 별로 보면, 석사과정생은 “불교”, “여성”, “젠더” 등에 주목한 반면, 박사과정생은 “이주”, “교육개혁”, “근대”, “독립운동”, “디지털 인문학”, “치안유지법” 등에 주목한 특징을 보인다.

   국적에 따라서도 다소 차이를 보이는데, 내국인의 경우는 “한국어”, “젠더”, “여성”, “디지털인문학”, “시멘틱데이터”, “서지학” 등에 관심을 보였고, 외국인은 “한국어”, “한국”, “문학”, “교육개혁”, “디아스포라”, “이주노동자”, “근대” 등 키워드에 주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여성”, “젠더” 등에 대한 내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점이나 “디아스포라”, “이주노동자” 등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의 관심이 높은 점은 한국학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주목해 볼만한 시사를 준다.
4. 연구ㆍ교육연계사업에 대한 인식
  1) 연구참여의 기회 편중

   “연구ㆍ교육연계사업”은 “한국학 심화 연구 능력을 갖춘 차세대 한국학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여, “DB 구축, Working paper, 보고서, 번역, 저술, 학술지 논문 작성” 등의 단계를 훈련하는 목적성 사업이다.
   본 사업은 학기별 공모를 통해 수행되는데, 응답자의 52%인 28명만이 참여 경험을 갖고 있었다. 학위과정 별로는 석사과정생 23명 중 11명(48%), 박사과정 31명 중 17명(55%)이 참여 기회를 얻은 바 있었으며, 석사과정의 52%, 박사과정의 45%는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전공별로 보면 석사과정생은 한국사학(2), 국어학(2), 한국문화학(2) 등의 분포를 보이며, 박사과정생의 전공은 인문정보학(5), 한국사학(2), 음악학(2), 인류학(2) 등으로 인문정보학 전공생의 사업 참여가 두드러졌음이 주목된다. 다만 설명한 바와 같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은 사업 참여기회를 얻지 못하였다는 점, 석사과정 연구생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 일부 특정 전공에 참여자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 등은 사업 목적에 비추어 볼 때 점진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2) 학문역량에 대한 기여

   본 사업의 학문적 유용성에 대한 인식은 위와 같다. 전체 응답자의 90%인 49명이 긍정적이라 응답하였고, 사업 참여 경험이 없는 43%(21명)조차도 본 사업이 학문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여 응답한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본 사업에서 규정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균등한 참여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사업 설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차세대 한국학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전략적으로 안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아울러, 본 사업을 통해 거둔 성취와 관련하여 응답자의 78%는 “연구 역량 강화”를 꼽았으나 여전히 “경제적 보조”에 대한 기대감도 19%에 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경제적 보조”에 대한 기대감은 박사과정생 응답자 31명 중 25.8%인 8명이 응답하여 석사과정생 응답자의 8%인 2명보다 3배 이상 높은 결과를 보였다. 반면 석사과정생 중에서는 박서과정생과 달리 응답자의 8%에 해당하는 2명이 “취업 스펙 축적”을 꼽아,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학위과정에 따라 학위과정생 각자가 처한 환경의 차이가 없지 않겠지만, 경제적인 궁핍이 학문연구 수행 과정에서 상당한 장애가 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에 장기적 관점에서 학문후속세대가 안정적으로 학문 역량 강화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3) 사업의 주요 개편 방향

   사업의 완성도를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위에 제시한 그림과 같다. 본 설문의 응답자가 본 사업을 통해 얻고자 희망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술대회발표 지원”이었고, “논문 게재지원”, “DB 활용성 증대” 및 “최신학술 동향 학습 기회 제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공통된 관심사 외에는 학위과정에 따라 필요성 인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석사과정생의 경우는 학문 연구의 진입 과정에서 필요한 “학술 동향 학습 기회 지원 증대” 항목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박사과정생은 학문 연구의 확장을 위해 필요한 “DB 자료의 활용”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학위과정생 각자의 처한 환경에 따른 기대 심리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국적에 따른 연구생들의 인식을 보면, 내외국인 모두 “학술대회 발표 지원” 및 “논문 게재 지원”에 대한 요구를 제기한 것은 같지만, 내국인의 경우는 “DB 활용성”, “산학 연계 활동 지원 강화” 부분에 대해, 외국인의 경우는 “최신 학술 동향 학습 기회” 및 “현장 학습”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점이 주목된다. 이것은 내·외국인의 “학습 환경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며, 사업 계획 및 수행 과정에서 이상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해소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5. 제언 및 시사점
   이상과 같이 한국학 연구 방향 모색 및 연구 주제 발굴을 위한 의견수렴 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몇 가지 시사를 얻었다. 첫째, 연구 주제 면에서 한국학대학원생들의 주요 관심 주제는 과정별ㆍ국적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한국”, 한국어“에서 “이주”, “여성”, “젠더”, “아동”, “근대” 등으로 관심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연구ㆍ교육 연계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사업 참여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다수인 90% 응답자가 본 사업이 학문 역량을 향상하는 데 긍정적이라 인식하는 점에 비추어, 사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균등한 사업 참여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및 개선이 절실히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석ㆍ박사과정생이든 내·외국인이든 “학술대회발표 지원”, “논문 게재지원”, “최신학술 동향 학습 기회 제공” 등에 대한 갈급을 호소한 바, 각 대상의 연구 수준에 맞는 단계적이고 실효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