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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6월
  한국에서 절기상 6월은 하지(夏至)를 품고 있는 달로, 낮이 가장 긴 이 시간 동안 자연은 가장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자연의 모든 에너지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6월에 대한민국도 강렬한 에너지가 분출되는 순간들을 경험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그 에너지는 때로는 저항의 에너지로, 때로는 갈등의 에너지로, 때로는 참여와 열정의 에너지로 타올랐다. 그렇게 그해 6월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단순한 계절을 넘어 대한민국이 살아있음을 역동적으로 보여준 시기였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하지> 항목 바로가기
1. 저항의 에너지: 1926년 6·10만세운동
   1926년 6월 10일, 국권을 빼앗긴 식민지 조선의 하늘 아래 뜨거운 저항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제2의 3•1운동’이라는 평가처럼, 6월 10일 순종의 장례일을 기점으로 민중들은 일제의 억압에 맞서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었다. 민족의 자존과 미래를 향한 외침이었고, 죽음을 무릅쓴 저항의 에너지였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던 이 날은, 이후 항일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며 대한민국 독립의 근간을 다지는 힘이 되었다.
   => 국가기록원 순종황제 장례식 영상 바로가기
   => 국사편찬위원회 윤치호일기 1926년 6월 10일자 바로가기
2. 갈등의 에너지: 1950년 6.25전쟁
   1950년 6월 25일. 이 땅은 거대한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북한군의 전면 남침으로 시작된 이 전쟁으로 우리 민족은 너무나도 고통을 당했다. 전쟁으로 인한 한민족 전체의 인명 손실만 해도 520만 명에 달했을 정도였다. 모든 것이 황폐화되었고, 인적⋅물적 피해 이외에도 심리적으로 크나큰 외상을 입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은 굴하지 않았다. 재건과 평화를 향한 염원은 결국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동력이 되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NARA 소장 파괴된 북한군 전차 사진

[그림 1] 왜관의 파괴된 북한군 전차, 광복~1950년대 / 1950.8.19.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아카이브)
3. 참여의 에너지: 1987년 6월 항쟁
   1987년 6월 군부독재에 맞선 시민들의 “호헌 철폐! 독재 타도!”의 외침이 전국을 뒤덮었다. 고(故)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고(故) 이한열 열사의 희생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거리마다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남녀노소, 학생과 노동자, 종교인과 지식인까지, 누구도 예외 없이 참여의 정신이 충만했다. 그 뜨거운 열망은 결국 직선제 개헌을 끌어내며 민주화의 대장정을 현실로 만들었다. 참여는 변화의 시작이었다. 6월 항쟁은 이 나라가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그 뜨거운 열망은 결국 직선제 개헌을 끌어내며 민주화의 대장정을 현실로 만들었다. 참여는 변화의 시작이었다. 6월 항쟁은 이 나라가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6월 항쟁> 항목 바로가기
4. 열정의 에너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02년의 하늘 아래에서는 또 다른 에너지가 솟구쳤다. 6월 18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시작으로, 6월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 6월 25일 독일과의 4강전은 전국에 붉은 물결, 함성, 눈물, 그리고 하나 된 열정의 에너지가 분출한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전국 곳곳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뛰고 울고 웃었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국민 모두가 하나됨을 느꼈던 자부심과 연대감은 그 어느 역사적 순간보다 강렬했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의 대한민국을 보여준, 열정의 에너지였다.
   => 대한민국사연표 2002년 6월 18일자 바로 가기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6월은 단순히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만이 아니었다. 때로는 저항으로, 때로는 갈등으로, 그리고 참여와 열정으로 대한민국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 온 시간이었다. 이 땅의 6월에 또다시 분출될 긍정적 에너지가 대한민국을 더욱 새롭고 역동적으로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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