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포럼
“한국학 연구 동향 분석”
    - 2020~2024 중국의 발해사 연구 동향 분석을 중심으로 -
1. 머리말
   이 글은 중국의 발해사 연구 동향 분석을 통해 한국학 진흥을 위한 다양한 시사점을 얻고자 2020년 1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중국학계에 발표된 발해사 연구논문 252편의 동향을 분석한 것이다. 자료 수집 통로는 CNKI( http://oversea.cnki.net)이고, 주요 대상 성과는 “발해국”, “발해” 등의 키워드로 검색된 연구논문으로 한정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저자명(한자, 병음), 사진, 출생년, 성별, 출신지, 소속, 직위, 전공 분야, 사사 표기, 이메일, 초록, 키워드, 논문명, 게재지명, 권호, 발행년, 페이지 수, 해당 논문 URL 등 19개 항목으로 분류하여 축적하고, ① 분석 대상 기간의 연구 흐름, ② 연령대별 연구자 현황, ③ 논문 발표 상위 저자 현황, ④ 연령대별 연구비 수혜 현황, ⑤ 연구자 소속 지역 및 기관 현황, ⑥ 직위별 발표 논문 수 현황, ⑦ 키워드로 본 연구 현황 등 7개 분야를 분석하였다.
2. 2020~2024년 연구 흐름

   2020~2024년 발표된 발해사 관련 논문은 총 252편이다. 지난 5년간의 연구 흐름을 살펴보면, 우상향의 흐름이 23년을 기점으로 우하향으로 전환되었고, 추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균 50편 이상 발표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3. 연령대별 연구자 현황

   분석 대상 252편 중에서 생년을 알 수 있는 150명의 분포 현황을 보면, 20대에서 90대까지 다양한 연구자가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중 30~40대 연구자의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이것은 신진 연구자의 왕성한 학문적 도전이 발해사 연구 환경에 새로운 활력이 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물론 30~40대 연구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학계의 중추로서 50~70대의 연구 활동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 신구 연구자 간의 조화가 두드러짐도 확인할 수 있다.
4. 논문 발표 상위 저자 현황

   저자별로 어느 정도의 연구 성과를 제출하고 있는지를 확인한 결과, 5년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연구자는 6편을 발표한 1956년생 王禹浪, 1971년생 彭善国, 그리고 1985년생 吴博 등 3명이다. 그다음은 5편의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 2명이고 4편을 발표한 연구자 3명이다. 복수의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 가운데 왕우랑, 팽선국, 풍은학, 송옥빈 등은 학계에 익히 알려진 연구자이고, 오박, 왕준정, 손효빈 등은 신진 기예들이다. 연구자들이 다양한 세대군에 골고루 포진하고 있어, 각 세대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5. 연령대별 연구비 수혜 현황

   분석 대상 전체 252편 중 연구비를 받은 논문은 전체의 46%인 116편이다. 연구비 지급 주체도 교육부, 국가사회과학기금, 국가자연과학기금, 국가민족사무위원회사업, 전국교육과학규획사업, 성철학사회과학사업, 성교육청, 성고교철학사회과학기금, 국가유학기금위원회 장학금, 대학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다수는 국가사회과학기금, 교육부 철학사회과학연구기금 등 국가의 지원을 받았다. 한편 이를 다시 연령별로 구별해 보면, 90년대생(20대 중반 및 30대 초반)이 12%(14편), 80년대생(30후~40초) 26%(30편), 70년대생(40후~50초) 12%(14편), 50ㆍ60년대생 15%(17편) 등으로 나타난다. 연령별 평균 연구비 수혜 논문 수가 18.75편인 점에 근거해 보면 30~40대 연구자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이들이 전체 연구의 58%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의 발해사 연구의 추세가 높은 활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6. 연구자 소속 지역 및 기관 현황

   2020~2024년에 활동한 연구자의 소속기관은 241개이다. 연구자 소속기관의 소재지로는 흑룡강성이 87개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길림성, 요령성 순이다. 이 세 성에 속한 연구기관이 2020~2024년에 관찰된 전체 연구기관의 79%를 차지한다. 주목되는 것은 발해 도성 상경성이 있는 흑룡강성 소재 연구기관의 활동이 길림성이나 요령성의 그것보다 활발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문헌자료의 절대적 부족에 따른 고고학 성과 의존도가 반영된 결과로 생각되지만, 고고학 자료에 있어 흑룡강성에 비해 길림성이나 요령성의 그것이 월등함에도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은 상경성 유적을 활용한 응용연구가 여타의 연구에 비해 더 활발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또한 각 연구자의 소속기관을 살펴보면 연구자의 소속 대학 또는 연구기관은 총 71개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선두 기관은 단연코 길림대학으로 전체 31명의 연구자가 그에 소속되어 있다. 10명 이상의 연구자가 속한 교육ㆍ연구기관을 제시하면 목단강사범학원 15명, 흑룡강대학 14명, 장춘사범대학 13명, 발해대학 12명, 흑하학원 12명 등이다. 중국 전역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 길림대학이라는 점은 발해사 관련 유적에 대한 고고 발굴 사업을 길림대학이 주도하고 있고 관련 발굴 성과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따라서 발해 관련 신자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길림대학에서 보고되는 성과물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흑룡강성에는 발해 시기 160여 년에 걸쳐 도성으로 기능하였던 상경성에 대한 연구가 많다. 이 때문에 특정 연구 대상이나 “도성” 등의 특정 연구 주제에 대한 심화 연구를 기대한다면 흑룡강대학, 흑룡강성사회과학원 등의 연구 결과물을 주목해야 한다. 그 밖에 수도권인 북경시, 천진시를 비롯하여 산동성, 산서성, 하북성, 섬서성, 사천성은 물론, 강소성, 절강성, 복건성, 운남성, 광동성, 그리고 감숙성과 영하자치구에 이르기까지 연구자의 분포 범위가 폭넓어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7. 직위별 발표 논문 수 현황

   검토 결과, 학부생으로부터 석박사 졸업생, 연구생, 연구원, 교원(조교, 강사, 교수)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직군에서 다양한 논문을 제출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한 직군은 단연코 조교, 강사, 교수 등의 교원으로, 전체의 38%에 달하는 총 96편을 발표하였다. 주목되는 점은 석ㆍ박사 연구생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교수가 발표한 67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교원 가운데서도 강사, 조교는 물론 연구원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총 36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는 전체 편수의 14%, 미분류를 제외하면 21%에 해당한다. 이들의 연구 활성화 동기는 연구비 지원으로, 이러한 우대정책이 이들의 연구 의욕을 높인 것으로 이해된다.
8. 키워드로 본 연구 경향

   2020~2024 2020~2024년 연구비 수혜 논문 116편의 전체 키워드는 392개이다. 발해 관련 논문들이 보이는 두드러진 핵심어는 “발해국”, “당대”이다. 발해 관련 논문에서 전자와 같은 키워드는 당연한 것이고, 후자는 발해를 당에 예속된 정권으로 그 성격을 규정하며 더 나아가 그것이 중국사의 일부였다는 인식의 결과이다. 한편 문화 요소, 인문 요소, 예술 요소에 관한 단어도 빈번하게 보이고 있고, 대외교류의 핵심인 교통로 관련 키워드도 다수 확인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일반적으로 빈출하였던 개념어 “고고학” 외에 “문화 브랜드 상품개발”이나 “문화관광”, “문학 교류”, “환경 및 지리 분석”에 관한 용어가 주요 표제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왕의 연구가 정치, 군사, 대외교류, 고고학에 집중되었던 것과 달리 최근 연구는 문화적 측면에서의 규칙성을 확인하고, 그를 문화 상품화하거나 관광화하는 단계로 연구의 방향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9. 맺음말
   최근 5년에 해당하는 2020~2024년 활동한 연구자(미분류 연구자 제외)의 연령대를 보면, 40대 연구자가 전체의 44%, 30대 연구자가 전체의 63%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비 수혜와 관련해서 보면, 90년대생(20대 중반 및 30대 초반) 12%, 80년대생(30대 후반~40대 초반) 26%, 70년대생(40대 후반~50대 초반) 12%, 50ㆍ60년대생 15%로서, 30~40대 연구자의 약진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연구자 소속기관 총 241개 중에는 흑룡강성 소재 기관이 87개로 가장 많다. 발해사 연구를 위한 문헌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까닭에 고고학적 성과에 의존하는 최근의 추세에 비추어 볼 때, 흑룡강성에서 고고학 성과의 활용이 더욱 두드러졌음을 반영한 결과이다.
   분석 기간에 연구논문을 작성한 연구자의 신분은 학부생으로부터 석박사 졸업생, 연구생, 연구원, 교원(조교, 강사, 교수)까지 다양하였다. 가장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한 직군은 조교, 강사, 교수 등의 교원으로 전체의 38%에 달하나, 이에 못지않게 석ㆍ박사 연구생의 연구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발해사의 주요 핵심어는 “발해국”, “당대”이지만, 문화 요소, 인문 요소, 예술 요소에 관한 단어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등장했던 고고학 이외에 “문화 브랜드 상품개발”이나 “문화관광”, “문학 교류”, “환경 및 지리 분석”에 관한 용어들이 주요 표제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보면, 발해 유적 보호 조례의 제정, 관광 자원화, 상품 브랜드 개발 및 활용 방안에 대한 접근이 상당히 진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관광 자원화를 위한 발해 유적 복원 과정에서 충분한 문화적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중국의 역사 귀속 인식에 따라 그를 중국적 요소로 복원함으로써 역사 왜곡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