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국학
“외국 교과서 아카이브를 통한 한국바로알리기”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은 전세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를 대상으로 한다. 교과서는 한 인간이 태어나 접하는 여러 매체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접하게되는 공식적인 매체이다. 돌아보면 우리 또한 교과서를 통해 다른 나라에 대해 학습하며 그 국가에 대한 기초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국 학생들의 한국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 현지 교과서를 수집하여 한국 관련 내용이 어떻게 서술되어 있고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별 교과서 전문가 초청연수와 세미나를 개최하여 한국 관련 기술이 더 정확하고 풍부해지게 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과정이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이라 하겠다.
   교과서는 국가별, 지역별로 집필 방법과 선택 기준, 배포 방식이 비슷해보여도 모두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등학교까지 교과서가 무상으로 제공되며, 필요에 따라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www.ktbookmall.com)를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외국의 현행 교과서를 파악해 수집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림 1] 국제교과서자료관 내부 및 상설 전시 모습 &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
   모든 과정이 국가 수준에서 결정되는 국정교과서제 역시, 채택 지역에서부터 제작·선택·사용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발행제를 따르는 지역도 있고, 시중에 교과서가 유통되지 않는 지역에서부터 심지어 교과서 자체가 없는 사례까지 경우가 매우 다양하다. 이에 따라 각 국가별· 지역별로 사용 언어에 맞추어 교과서 제도와 교과서 발행 및 배포 방법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수집을 대행하는 외국 서적 공급 업체로부터의 도움은 기대하기 어렵고, 오로지 재외 공관과 재외 국민, 현지 출판사 등의 네트워크를 통하거나 직접 수집하는 방법으로 교과서 수집이 이루어진다. 수집 대상 교과목은 막연하나마 “한국” 관련 서술이 있는 과목으로, 역사·지리·사회·경제 등 사회과 교과서가 대체로 수집되지만 드물게 문학, 예술, 과학 등 다른 과목들이 수집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매년 한국 관련 서술이 있는 20~30개국 내외의 교과서 500~1000권을 선별하여 수집하고 있다. 수집된 교과서들은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의 직접적인 대상이고 도구이며 성과물이다. 교과서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과도 이러한 희소성 있는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후속 연구를 지원하며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의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의 성과가 반영된 최신 교과서를 상설 전시하여 이용자와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심도 유도하고 있다. 한국바로알리기사업과 관련하여 방문하는 외국의 교육자들과 교과서 집필자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과 부러움을 표하고 있다. 바로알리기사업실은 연구원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하는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안내 자료와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 2] 2023년 국제교과서자료관 방문 프로그램 운영 사진
   현재 국제교과서자료관에는 2003년 이래 20년간 한국바로알리기사업 수행 과정에서 수집한 147개국 17,500여권의 교과서를 소장하고 있다. 이 교과서들에는 5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었다.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다양하고 풍부한 교과서들을 수집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