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사람들

언제든 과제 수행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깝고 편안한 부서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구자와 연구결과물 사이의 기반 역할인 과제관리를 담당하는 연구행정실 이우정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이우정 사진

하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항상 메일로 확인하던 온라인 소식지에 제가 나오게 되었네요. 지면을 통해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제가 근무하는 연구행정실을 소개해드리자면 저희 부서는 본원 연구사업과 외부 전문기관의 연구사업을 통해 선정된 연구과제를 관리하는 곳입니다. 협약 체결에서 연구비 집행과 평가까지 연구과제 수행의 전(全) 과정을 관리합니다. 연구과제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본원 연구과제 중에서 한국학중점연구사업인 연구교육연계과제, 다년도 연구과제(장서각 소장 고전자료의 현대화, 호혜와 협동의 계보학)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교수(A유형)사업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교학실에서도 근무하셨어요. 그때와 비교해서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교학실과 연구행정실은 업무 자체가 교수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두 부서 모두 담당자가 혼자 처리하는 업무보다는 교수, 학생들과의 소통과 공조를 통해 진행하는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담당자가 아무리 공들여 추진한 업무일지라도 충분한 사전 공지와 실행 과정에서의 소통이 부족한 경우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다만 두 부서는 업무 대상의 범위에서 차이가 있는데 교학실은 해당 학기에 강좌를 개설하는 교수님과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연구행정실에서는 주로 제가 담당하는 과제에 참여하는 연구자분들로 대상 범위가 제한되는 면이 있습니다. 교학실은 입학, 졸업, 강좌 개설 등 많은 분들과 넓게 소통하는 업무가 중심이라면 연구행정실은 연구과제를 중심으로 연구 종료 시까지 연구비 집행과 평가 등과 관련하여 연구자분들과 밀도 있게 소통하는 업무가 많은 듯합니다.


업무하시면서 풀기 어려운 숙제나 힘든 점도 있으시죠?


아무래도 연구 행정 간소화에 대한 연구자분들의 요청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까다로울 때가 많습니다. 연구과제는 본원 규정과 관련 상위법에 따라 관리하는 데 이 과정에 수반되는 행정 절차와 제출 서류가 복잡한 경우 서류 작성에 부담을 느끼거나 과정 자체를 비효율적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1월부터 연구과제 관리 효율성 증대를 주된 취지로 하는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이 시행되어 해당 법에 따라 행정 처리를 하고 있으나 연구자가 체감하는 간소화 정도는 아직 미미한 듯합니다. 특히 본원 연구과제의 경우, 연구비가 본원의 다른 예산 집행과 동일하게 본원의 규정을 따른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연구자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대학에서 대학 회계와 산학협력단 회계를 분리하고 있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구원에서는 자체 연구비가 별도 회계로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연구비 지출 시 해당 지출과 관련된 본원 규정을 적용받게 되는 점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행정실에서는 관련 법과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간소화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확대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업무 수행 시, 규정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본연의 목적을 해치거나 잡무로 인해 연구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도 감사 및 정밀정산에 대비하여 원칙에 입각한 연구 행정 절차를 요청하는 행정실의 입장을 널리 이해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좌)카자흐스탄에서 재회한 굴나즈 학생, (우)캐나다 요크대학교 한국학교육진흥연구소 앞에서

(좌)카자흐스탄에서 재회한 굴나즈 학생, (우)캐나다 요크대학교 한국학교육진흥연구소 앞에서

교학실과 한국학진흥사업단 사업관리실을 거쳐 연구행정실에서 일해 보니 연구원의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대학원에서 양성한 한국학자들이 국내ㆍ외에서 활동하며 수월성 있는 연구성과를 배출한다는 사실이 부서를 거치다보니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교학실에서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 업무를 했을 당시 제가 담당하던 카자흐스탄 학생이 있었습니다.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될 만큼 명석하고 마음씨도 고운 학생이었죠. 2018년 한국학진흥사업단 씨앗형 사업 협의회 참석차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방문했을 때, 이 학생이 졸업 후 씨앗형 사업을 통해 자신의 모교에서 한국 관련 교재를 집필하는 일을 도우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에서 배출된 차세대 한국학자가 해외로 뻗어나간 사실을 단순히 보고서 등의 서류를 넘어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2019년 캐나다 요크대학교 한국학교육진흥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중핵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현지의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한국학 발전을 위해 연구자분들이 고군분투하는 것을 직접 보았던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현재 있는 연구행정실에서는 본원 연구과제의 결과물이 우수 도서로 선정되거나 언론을 통해 소개될 때, 또한 과제에 참여한 연구자분들이 대학에 임용되거나 연구기관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바쁜 일과가 끝나면 개인적인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보내시나요?


나의 디저트 원정기

나의 디저트 원정기

저는 대표적인 취목민입니다. 한 가지 취미에 정착하기 보다는 관심이 가는 취미활동을 두루두루 하는 편이죠. 제 취미 중 하나는 새로 생긴 카페나 디저트 가게를 탐방하고 저만의 온라인 공간에 기록하는 것입니다. 커피나 디저트 자체보다는 가게의 인테리어와 소품, 공간적인 구성을 구경하는 것이 제 방문 포인트입니다. 또 최근에 실내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아직 초보라 기본 스트로크 자세와 공 맞추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아주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하던데 연구원에 테린이(?) 분들이 있다면 같이 배우면 좋겠네요.


(좌)내 손 위의 작은 세계, (우)영작 과제물 동료 평가

(좌)내 손 위의 작은 세계, (우)영작 과제물 동료 평가

취목민인 제가 오랫동안 꾸준히 해 온 취미는 네일아트입니다. 저에게 가장 확실한 행복을 주기 때문이지요. 손은 우리 몸 중에서 얼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쳐다보게 되는 곳이 아닐까요? 제가 원하는 아트가 제 손 위에 완벽하게 구현되면 네일을 지울 때까지 아주 행복하답니다.

네일아트 중에서도 저는 뉘앙스 네일을 좋아하고 주로 하는 편입니다. 서울에 있는 뉘앙스 아트로 유명한 샵은 모두 가본 것 같아요. 네일아트는 변덕쟁이인 제가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소중한 취미입니다.^^

또한 영어 번역 공부에도 관심을 두고 배우고 있습니다.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자꾸 무뎌지고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주로 신문 기사나 연설문을 수업 자료로 하는 데 번역이라는 게 쉽게 생각할게 아니더라구요. 저와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직장인도 있는데 서로 고민과 생각이 비슷해서 금방 친해지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분들과 꾸준히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연구행정실 카카오톡 및 유튜브 채널

연구행정실 카카오톡 및 유튜브 채널

지금까지 연구행정실에서 본원 교수님들을 비롯한 많은 연구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과 좋은 연구과제를 통해 만나뵙기를 바라며 연구행정실이 단순히 서류를 제출하는 곳이 아닌 언제든 과제 수행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깝고 편안한 부서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저희 연구행정실에서는 연구원 가족 분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빠르게 소통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과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연구원에서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과 유튜브에서 만나요.^^


벌써 올해도 2개월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네요. 연구원 가족 모두 뜻깊은 한 해가 되셨길 바라고 남은 기간도 알차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