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21 한국학국제학술회의 개최

한국학 국제학술회의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제교류처는 ‘2021 한국학국제학술회의’를 10월 14일(목) 본원에서 개최하였다.

한국학국제학술회의는 1979년 첫 회 개최 이래로 격년으로 개최되었으며, 매회 한국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왔다. 최근에는 2013년 북미, 2015년 동·서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2017년 중·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2019년 북·서유럽, 아프리카 및 남미 지역의 한국학 연구 및 교육 현황을 주제로 개최하였다.

올해에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한국학 교육 ․ 연구 동향”을 주제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한국학 전공 및 교육 과정이 설치된 대학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국학 연구와 교육 현황을 조사, 발표하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 발표자 7명은 온라인으로 참가했고, 토론자들은 모두 대면으로 현장에 참가했고, 100여명의 연구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학술회의에 참여했다. 올해 한국학국제학술회의에는 김선아 교수(홍콩이공대학), 첵메드 체렝도르지 소장(몽골과학아카데미), 배광웅 교수(오사카교육대학), 로쿠탄다 유타카 교수(도쿄대학), 장수용 교수(중국문화대학), 윤해연 교수(남경대학), 이해영 교수(중국해양대학)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홍콩이공대학의 김선아 교수는 홍콩에서 유일하게 한국학 전공이 개설된 홍콩대학에서조차 한국학과가 독립적으로 설치되어 있지 않고, ‘현대언어와 문화학원’내에 한국학전공이 소속된 것을 언급하며, 향후 장기적으로 한국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한국어 문화 수업과 교재 개발, 홍콩 내 광동어 모국어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발음 교수 방법 개발, 홍콩의 중등교육이수시험에 한국어가 시험과목으로 채택되어야 할 당위성 등을 언급하면서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하였다.

한국학 국제학술회의 회의장 전경

한국학 국제학술회의 회의장 전경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민속학연구소의 첵메드 체렝도르지 소장은 1990년 한․몽 수교 이후 한․몽 관계사와 교육학 분야는 물론 한국학 모든 분야에서 연구 성과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몽골 내 한국학 연구의 수준을 더 높이고, 한국 문학, 민속,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몽골어 교재들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학 연구자를 위한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한국학 교육 및 연구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오사카교육대학의 배광웅 교수는 국제고려학회 일본지부 정기대회 학술심포지움의 주제를 중심으로 간사이 지역(서일본)의 한국학 연구 동향을 조사ㆍ분석한 결과 재일코리안 관련 연구가 활발하고, 한국의 정치, 경제 등과 함께 한일, 북일 관계 및 역사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동시에 일본 간사이 지역 대학에서는 ‘한국학’ 관련 커리큘럼이 있으나 강의는 매우 적은 편이며 교육대학의 경우에는 한국학 관련 강의가 거의 없어 일본의 예비 교사가 대학 수업에서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설명하였다. “미래지향적 한ㆍ일관계”를 위해서라도 ‘한국학’보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도쿄대학 로쿠탄다 유타카 교수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도쿄대학이나 규슈대학 등에 한국사 연구․교육 거점이 마련되면서 한국사 연구자 배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한국사 연구자의 전공 분야는 근대사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분석하였다. 양국이 서로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통문화나 전통사회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져야 하고, 한국 전근대사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나 교육과정을 늘려야 함을 강조했다.

중국문화대학의 장수용 교수는 대만 내 문화대학, 정치대학, 가오슝대학이 주로 실용적인 어학과 문화교육 중심으로 교과목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학 교육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정치와 경제, 역사 등 다양한 한국학 분야 전공자가 대학 내에 전임 교원으로 충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남경대학 윤해연 교수는 중국 남방지역의 한국학 교육연구 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 내 한국어학과의 다원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정이 필요하고, 중국 내 한국학 연구의 수준 제고를 위해 한국학 관련 논문이 중국내 CSSCI 시스템에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학 관련 담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개별연구보다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기획해야 하고,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의 한국학 연구 성과가 중국 학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상호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중국해양대학 이해영 교수는 중국 북방지역의 한국학 교육연구 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 내 대학의 교육목표와 커리큘럼의 변화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학 연구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한국학 연구도 중국 학계에서 담론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학술등재지(KCI)가 중국의 학술평가 체계에서 공식적인 학술 업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표자들의 견해에 대하여 논평자들은 각 지역별 한국학의 현황에 대해 공감하고, 향후 한국학의 발전을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발표자들과 의견을 교환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21 한국학국제학술회의를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한국학 현황과 발전 방향 등을 심도 있게 모색할 수 있었고, 앞으로 해외 한국학이 양적, 질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