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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의 핵심 목표는 한국인이 이룩한 한국 문화와 전통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입니다"

제19대 원장 안병우 박사 취임식 거행

취임사 하는 안병우 원장사진

취임사하는 안병우 원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제19대 원장 안병우 박사의 취임식이 12월 21일(월) 원무회의실에서 열렸다. 본 취임식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하였고 교직원은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참석하는 방식으로 취임식을 진행하였다.

안병우 원장은 취임사에서 “한중연의 핵심 목표는 한국인이 이룩한 한국 문화와 전통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이다. 이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국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확립과 시야의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학문 후속 세대의 양성이 필요하다. 한국학을 연구하면서도 전 세계를 향하여 시야를 열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연구자를 길러내었으면 한다. 아울러 새로운 시대에 대한 변화에 적응하며 한국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의 상당 부분을 한국학 연구의 중심 기관인 우리 연구원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라고 취임사를 전하였다.

환영사 - 임현진 이사장  사진

환영사 - 임현진 이사장

축사 - 안병욱 전임원장 사진

축사 - 안병욱 전임원장

행사 당일에는 임현진 이사장이 온라인으로 참석하여 “한국의 인문 사회학이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 부탁드린다. 비젼이란 보이지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안병우 원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구성원들이 마음과 행동을 같이하여 한국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길 당부한다.”며 환영의 의미를 더했다. 당일 행사에는 안병욱 전임 원장과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전임 이사장이 참석하여 제19대 안병우 원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학중앙연구원의 19대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안병우입니다. 연구원의 구성원 여러분께 따뜻한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영상으로 축하 말씀을 해 주신 임현진 이사장님과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신 전임 안병욱 원장님, 김도형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제게 큰 영광이자 부담입니다. 재임하는 동안 연구원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소원하며,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문화 연구를 통하여 한국학을 진흥하고 민족 문화를 창달하는 기관으로 설립된 이래, 지난 40 여 년 동안 참으로 많은 연구 성과를 산출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편찬, 장서각 자료를 활용한 왕실 문화의 연구, 고문서를 비롯한 기초 자료의 수집과 정리 등은 학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여러 나라로부터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받아들여 교육함으로써 한국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한국학을 세계에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헌신적으로 참여하신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인간의 생애로 보자면 40대는 역량이 최고조에 달하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여 많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우리 연구원도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약할 때라고 봅니다. 그리하여 ‘한국학중앙연구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학 연구의 중심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취임식 전경

취임식 전경

우리 연구원의 핵심 목표는 한국인이 이룩한 한국 문화와 전통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입니다. 이 목표를 좀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국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확립과 시야의 확대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한국 문화의 고유한 특성은 인류의 문화를 구성하는 다양성의 일부로서, 인류의 보편적 문화를 풍부하게 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그것이 형성되어 온 과정이 어떠하였는지를 탐구하고 한국 문화 가운데 내재하는 고유한 특성과 보편적 가치를 함께 밝히고 설명하려는 관점은 우리 연구원에서 오래 전부터 건실하게 유지해왔다고 봅니다. 그에 더하여 지금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문화 현상이나 분단된 상태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 온 북쪽 주민들의 문화도 우리의 시야에 넣으려는 확장적 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한국학 연구에서 관점을 착실히 보강하고 시야를 확장하여 얻는 성과가 미래 한국학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민족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고 소통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연구원이 중점적으로 해왔고 또 앞으로도 해야 할 두 번째 과제는 학문 후속 세대의 양성입니다. 그 책임을 맡고 있는 학국학대학원은 탁월한 교수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많은 학자를 양성하였고, 그 분들 중의 일부는 우리 연구원에서 연구와 교육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師弟竝進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한국학을 교육하는 다른 교육 기관들과의 연계 내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한국학을 연구하면서도 전 세계를 향하여 시야를 열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연구자를 길러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학문과 교육에서 국경은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오는 학생들도 충분히 훈련받고 체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연구원의 다양한 사업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원이 시민과 연구자들과 만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입니다. 전임 원장님께서 시의적절하게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개정 작업을 시작하셨고,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과 세계한민족문화대전도 지속적으로 편찬되고 있습니다. 한국사상사 정리 등 이미 시작한 사업은 충실하게 완료해야 할 것이고, 지금까지 수집한 고문서 정리와 서비스, 대중 강좌와 한문 교육, 한국 바로알리기 사업, 전시와 출판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여 연구원의 존재 의의를 연구자와 시민, 그리고 세계로부터 확실하게 인정받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어디서나 한국학 연구에 필요한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국학자료 통합서비스망 구축이 필요합니다.

요즘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면서 개인이나 기관 모두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변화는 인류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는 전면적 변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사에서 근대 사회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 동력의 원천이었던 석탄의 퇴출 움직임과 인공 지능의 출현이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며 한국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의 상당 부분을 한국학 연구의 중심 기관인 우리 연구원이 짊어져야 할 것입니다. 사실 능동적으로 변화해 나가기는 매우 어렵고,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과 집단지성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소명감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연구와 교육, 사업과 행정의 모든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선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학은 지역학의 하나이며, 우리 연구원은 이미 세계적인 한국학 연구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연구원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더 나아가서는 지역학을 연구하는 새로운 연구방법론이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학술 지형에서 독자적인 연구방법론의 개척이 갖고 있는 의미와 위력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40여 년의 연구와 교육을 바탕으로, 여러 분과 학문의 학제적 연구와 융·복합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창출한다면, 우리 연구원의 위상은 확고부동해질 것입니다. 이 대장정의 길에 구성원 여러분이 함께 하실 것이라고 믿으며,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21일

안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