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포럼

다문화 가정 학생 대상 한국어(KSL) 교육과정과 한국어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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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교학처 교학실 책임연구원

2020년 기준으로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147,378명으로 2014년의 67,806명과 비교하면 6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1) 이러한 수적인 증가만 보더라도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에 대한 고려와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 학생 중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 있는 중도 입국 학생 9,151명과 외국인 자녀 24,453명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이들에 대한 한국어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한국어 능력 부족은 곧 학생들의 학업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교우 관계나 학교생활 적응에도 많은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다문화 가정 학생에 대한 여러 제도적 지원과 한국어(KSL: Korean as a Second Language) 교육과정 도입에 대한 ‘다문화 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2012년 7월 한국어(KSL)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고시되었고 국립국어원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별로 ‘표준 한국어 교재(2012)’ ‘표준 한국어 교사용 지도서(2013)’, ‘표준 한국어 익힘책(워크북)(2014)’을 개발 완료하였다.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교육과정에 따라 2013년부터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KSL 교육과정이 별도로 마련되고 이에 따른 교재 개발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공교육 현장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 체계가 처음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한국어교육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에만 관심을 두었다면 이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13년 KSL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교육 현장에 적용된 이후 많은 교육적 성과와 함께 여러 문제점 또한 지적이 되었다. 그 결과 2017년 한국어 교육과정이 개정되었고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서 2018년 새로운 표준 한국어 교재가 개발되었다. 그리고 최근 교사용 지도서와 익힘책까지 모두 개발 완료되었다.


KSL 교육과정에서는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만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결국 한국어를 통해 학습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3년의 교재와 2018년 교재 모두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생활 한국어’와 교과 학습을 위한 ‘학습 한국어’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과정에서는 학습 한국어의 개념을 ‘학습 도구 한국어’와 ‘교과 적응 한국어’로 구체화 하였기에 기존의 교육과정과 큰 차이점이 있으며 교재에서도 학습 한국어를 위한 교재를 별도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약 10년 동안 다문화 가정 학생 대상 한국어교육에서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교재와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좀 더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KSL 교육은 일반 성인 대상 한국어교육과는 달리 학습자의 특성으로 인해 고려할 점이 매우 많다. 학습자의 연령에 따른 언어 발달, 인지 발달, 그리고 학습자의 배경에 따른 언어적 특성,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학습자 개인별로 가진 학습 능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면을 고려한 교재와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할 것이다.



1)교육 통계 서비스 다문화 학생 자료 참고(https://kess.kedi.re.kr/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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