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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문 연수 펠로십 개최

국내 최초 해외 차세대 한국학자 대상 장기 한문 교육 프로그램

행사 사진


제2회 한문 연수 펠로십을 9월 2일부터 12월 21일까지 16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문 연수 펠로십은 해외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부생 및 석·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집중적인 한문 교육을 통해 해외 차세대 한국학자들의 연구 역량 제고를 목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으로서 2019년 처음 시행되었다. 해외 저명 한국학자들의 요청과 실질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기획한 한문 연수 펠로십은 기존의 단기 한문 프로그램과 달리 대학교의 1학기에 해당하는 16주 동안 주당 9시간씩 한문 원전을 체계적으로 강독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갖추었다. 2019년 시행 첫 해 11:1의 높은 지원율을 보이는 등 한문 교육에 대한 해외에서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한문 연수 펠로십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4개국(대만, 루마니아, 요르단, 이집트)에서 4명이 선발되었다. 이들은 한 학기 동안 계몽편, 맹자, 삼국유사 3개 과목을 전공 강사진의 특화된 교수법에 따라 쓰기, 읽기, 암송 등 한문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당초 2020년 한문 연수 펠로십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회씩 실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출입국 상황이 제한되어 하반기 한 차례만 실시하게 되었다.

장서각 관람 사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회 한문 연수 펠로십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선발자들의 참여 여부가 불확실하였으나, 선발자들의 의지와 K-방역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실행되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입국 과정에서부터 개인별 이동 대책, 자가격리, 코로나 검사, 일일 건강상태 확인, 숙소 방역 등 안전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한문 연수 펠로십에 선발된 학생들은 모두 한문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가진 학생들이다. 한국의 전근대 분야 주제를 가지고 논문을 쓰고 있는 학생도 있고, 한국어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학생도 있다. 이들 가운데는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어와 한자를 가르쳐야 하는 교수 요원도 있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체계적인 한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한문에 특화된 교수요원은커녕 마땅한 한문 교재도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갈수록 해외 한국학 연구 분야는 근현대분야에 쏠리는 추세이고, 시간이 갈수록 그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한 이유 중에 한가지가 바로 전근대 연구에 필수적인 한문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한문교육의 부재이다.

한국학의 통시적 이해와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연구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취약한 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세계 한국학의 중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해외 차세대 연구자들을 위한 한문 연수 펠로십 프로그램을 개발한 배경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장기 한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문 연구 역량을 가진 해외 차세대 한국학자를 양성하여 해외 한국학의 심화와 균형적 발전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차후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22년도부터는 심화 과정을 개설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박성호 해외한국학지원실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한문 연수 펠로십 프로그램의 효과는 이미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두 차례 참가자들의 성취도와 만족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실제 참가자들의 성취와 요구를 면밀히 분석하여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보완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