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리는 기록유산

장서각의 예방보존, 종합적유해생물 관리

신이나 사진
신이나
장서각 자료보존관리팀

장서각에서는 예방보존 방법의 하나로 종합적유해생물 관리(IPM: Integrated Pest Management)를 하고 있다. IPM은 정기적인 점검과 관찰을 통해 해당 구역에 발생하는 해충의 종과 개체 수 등을 파악, 분석한다. 최종적인 목표는 해충 감소와 해충으로 인한 유물의 손상 방지다. 비래해충과 보행해충의 정기점검으로 알 수 있던 것 중 하나를 온라인 소식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관리의 대상이 되는 곤충은 식용곤충, 포식성곤충, 산림해충, 저곡해충과 위생해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곤충 트랩에 포집된 여러 종류의 곤충 중 위생해충에 대해 사전적 의의를 보면 인체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해를 주거나, 의학이나 위생학에 관계가 있는 곤충을 말한다. 위생해충은 혈액을 흡수하여 해를 주는 흡혈성, 몸 내·외부에기생하는 기생성, 병균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를 몸에 부착시켜 전파, 매개체를 통해 병원체를 감염시키는 병원전파매개성 등을 가지고 있다.* 장서각에서 포집된 대표적인 위생해충은 털검정파리와 집바퀴다.


집바퀴 사진

집바퀴

특히, 털검정파리(학명: Calliphora grahami Aldrich, 1930)는 위생해충 지표로서 중요한 종으로 집 주위의 더러운 곳에 모이고, 부패한 음식물과 쓰레기 더미 같은 곳에서 먹이를 구하고 애벌레들이 성장한다. 수컷의 이마는 검은색, 옆이마는 황금색 가루로 덮여 있고, 뺨은 검은색 바탕에 황색 가루가 부분적으로 덮여 있으며 검은 털이 나 있다. 얼굴은 흑갈색이고 옆얼굴과 옆이마에 황금색 가루가 덮여 있다. 더듬이는 진한 갈색이다. 아래턱수염은 연한 노란색이다. 가슴 등판은 검은색이며 흰가루가 약간 덮여 있고, 배의 윗면은 남색을 띠고 옆가장자리 부분은 흰가루로 덮여 있다. 수컷 배부위의 끝마디는 광택이 나는 검은색이며, 부풀어올라 있으며 항문절이 많이 튀어나왔다.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 시기를 거치는 갖춘 탈바꿈을 한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해충이다.*

털검정파리 사진

털검정파리

집바퀴(학명; Periplaneta japonica Karny, 1908)는 중형(2~2.5cm) 바퀴로 몸 전체가 흑갈색이다. 수컷은 몸 전체가 약간 가늘고 날개가 복부 끝을 넘고 있다. 암놈은 몸이 약간 통통하고 날개가 짧아서 복부의 반만 덮고 있다. 집안에서 살거나 따뜻한 지역에서는 바깥의 나무껍질 속에서 무리지어 산다. 원래는 일본의 토착종이었으나 한국과 중국까지 전해졌다.*


장서각의 위생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두 해충은 1층과 2층에서 보이며 수장고에서는 포집 된 바 없다. 발견된 지점은 출입구와 창문, 사람의 출입이 빈번한 곳이었다. 뒤로는 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근처에 저수지와 작은 천이 흐르는 연구원의 위치 특성상 곤충의 출입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캐나다보존연구소 종합적유해생물 관리 프로그램 5단

캐나다보존연구소에서 개발한 종합적유해생물 관리 프로그램의 5단계 제어는 순차적으로 실행하여 유해생물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전 단계다 잘 실행되지 않으며, 다음 단계의 대응이 곤란하게 되는 계층구조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해충의 먹이가 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또는 해충이 얼마든지 침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많은 트랩 조사에 의해 발견을 위한 노력을 하더라도 노력만 낭비할 뿐이다.**


종합적유해생물 관리의 첫 번째 단계인 회피, 즉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서각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창문을 열어 사용할 때는 방충망을 꼭 닫아야 하고, 출입문은 항상 닫아놓아야 한다. 크기가 작은 보행해충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는 출입구의 문틈을 막는 조치도 필요하다. 다행히도 매년 위생해충의 발생빈도는 줄어들고 있지만, 변화하는 기후에 따라 다양한 해충이 발생할 수 있어 해충 관리에 느슨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장서각 전경 사진


*두산백과
** 박물관과 유해생물 관리, 국립민속발물관,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