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사람들

건강을 위한 취미와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는 취미를 지금부터 만들어 가기를 권합니다

한중연에서는 아주 오래된 자료들을 최상의 상태로 편리하게 집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중연의 정보화사업을 초기부터 이끌었던 혁신홍보팀 양창진 팀장을 만나보았다.


양창진 사진

기획처 혁신홍보팀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우리 팀의 업무는 크게 경영 관련 업무와 및 대중 홍보 관련 업무로 나뉩니다. 경영 관련 업무로는 경영평가, 혁신평가, 성과평가 등 주로 평가와 관련된 일을 주로 합니다. 우리 연구원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부에서 많은 성과를 요구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연구원의 한 해 동안 거둔 성과를 점검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과 관련된 업무들이 많습니다. 이때 정부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두 번째로 우리 연구원의 성과를 홍보하고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우리 사회의 정책기조 중 공공기관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각종 한국학 강연, 연구원 방문 프로그램, 유관 기관들과의 교류 협정 체결 등을 통해, 우리 연구원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돌려주는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 업무들은 팀원들이 잘 해 주고 계십니다. 다만 새로 출판되는 도서와 관련하여 보도 자료를 작성하고 언론사에 보내는 일이 늘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 재미있는 부분을 발굴하고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구성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현재는 이 분야의 인력 공백이 있어 더 힘들기도 합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팀 내에서 협력하며 극복하고 있습니다.


양창진 사진

혁신홍보팀 업무를 하면서 힘드신 일이 있나요?


혁신홍보팀장이 된지 1년이 넘었습니다. 동료 선생님들이 각자 맡은 것 이상의 일들을 잘 처리해 주십니다. 우리팀이 가진 대단한 역량에 놀라면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담당자의 일들을 확인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도움을 주는 정도입니다.

혁신홍보팀의 특별한 점은 거의 모든 업무가 우리 연구원의 모든 부서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성과평가, 경영평가, 언론 홍보, 연구원 소식지 발간 및 대표 홈페이지 운영 등 모든 것이 모든 부서에서 생산해 낸 노력을 취합한 일들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원의 모든 구성원들과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 연구원 일부 부서는 특화된 업무에 집중하기 때문에 타 부서 선생님들과 소통할 기회가 적을 수도 있는데 우리 팀은 정반대로 모든 이들과 연관되어 있어 연구원 전반 모든 일에 대한 다양한 업무를 알게 되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반면 또 많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연구원에 근무하신지 20년이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혁신홍보팀 일을 맡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1997년 한국학정보센터가 만들어질 때 창립 멤버였습니다. 연구원에 개인용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 처음으로 김병선교수님과 함께 컴퓨터를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원내에 정보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어줍지 않은 실력으로 직원들에게 컴퓨터 사용 교육을 하고, 처음으로 연구원 대표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지요. 이런 인연으로 한국학전자도서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역대인물정보 등의 정보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학정보센터는 현재 한국학사전편찬부로 바뀌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을 전담하는 부서로 특화되었고, 한국학정보센터에서 분리된 한국학학술정보관(현재의 도서관)에서 오랜기간 한국학 자료 정보화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우리 연구원이 전통 시대 연구를 많이하는 편이라 정보화 업무는 생소하고 낯선 분야였고 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몇 몇 동료들이 거의 20년 동안 원내의 정보화 분야를 담당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정보화 전문가 소리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한중연의 정보화를 위해 오랜시간 애써주셨군요. 정보화사업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입력기 사진

여러분들이 많이 쓰는 아래아 한글 워드프로세서에서 우리나라 역대 인물 인명 표기 변환기를 만들어서 보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순신”을 입력하고 “한자”나 “F9” 키를 누르면 “이순신(李舜臣, 1545~1598)”, “李舜臣(이순신, 1545~1598)”, “이순신(1545~1598)” 등으로 자유롭게 변환해 주는 기능입니다. 번거로운 문서 작업을 쉽게 해 주는데, 여러분도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쓰신다면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려와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 12만 여명의 신상 정보를 모은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 사이트를 구축하였습니다. 조상의 뿌리를 알기 원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니즈로 인해 이 사이트를 만든 후 저는 우리나라 모든 문중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민원에 시달리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비판과 호평이 엇갈리기는 하였지만,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는 정보 서비스들이 우리 연구원의 성과로 인정받게 되는 행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RINKS(Research Information Network of Korean Studies)라고 우리 연구원이 제공하는 다종다양한 정보서비스를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다가 마무리 짓지 못하고 혁신홍보팀으로 외게 되어 아쉬움은 남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한국학 연구의 원천이 되는 1차 자료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한국학 자료 정보화는 앞으로도 역점을 두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연구원 업무에서 벗어나서 일상에 대해 궁금하네요.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그리고 라이딩 하면서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라이딩 사진

하하! 저는 사이클도 타지만 MTB를 더 좋아합니다. 이곳저곳 명소나 유적지 답사를 좋아하는데 이러한 장소들은 교통이 불편한 높은 산에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MTB는 이러한 곳에 가기 위한 훌륭한 수단입니다. 자주 타다 보니 이제는 건강을 위한 최고의 취미가 되었습니다. 자전거는 내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저는 의왕시에서 백운호수 옆길을 지나 출근하는데, 도중에 오메기고개라는 낮은 고개를 경유합니다. 라이더들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고개를 자전거로 힘 있게 넘어가는 라이더를 보면서 늘 부러워하였고, 한편으로는 언젠가는 나도 이 고개를 자전거로 넘어야겠다고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3년 전부터 이 고개를 자전거로 넘으려고 몇 차례 시도했었는데 늘 중도에 포기하고 끌어서 고개 마루에 오르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9월 18일에 큰마음을 먹고 하루 휴가를 낸다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단번에 고갯마루에 오르는데 성공하였고 내친 김에 그 옆에 있는 비슷한 높이의 의왕시 하늘공원까지 올랐습니다. 나이가 50이 넘으면서 이제는 불가능하겠구나 생각했는데 드디어 성공했지요. 이제 안양에 있는 망해암과 삼막사의 오르막길에도 도전해 보려 합니다. 강철은 두드려서 단련한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든 노력하면 이룰 수 있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 많은 다른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오늘도 라이딩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모두 맡은바 본인의 자리에서 충실하고 계실 것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은퇴할 것이고, 그 후에도 우리는 오랜 시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한 취미와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는 취미를 지금부터 만들어 가기를 권합니다.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습니다. 여유 있을 때 조금씩 하면 시간이 흐른 후 부쩍 나아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