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장서각 온라인 기획전: ‘ᄇᆞᆯ긔, 물명으로 읽는 왕실문화’  개최
2022년 장서각 온라인 기획전: ‘ᄇᆞᆯ긔, 물명으로 읽는 왕실문화’ 개최
  • 전시일정 2022-12-07 ~ 2050-12-31
  • 전시장소 온라인
  • 문의 031-730-8820
전시소개

ᄇᆞᆯ긔, 물명으로 읽는 왕실문화

 ∘ 전시기간: 2022. 12. 07. ~ 상설
 ∘ 사이트주소: ejsg.aks.ac.kr

                                                                                                                                                                            

 

Ⅰ. ᄇᆞᆯ긔란 무엇인가 

ᄇᆞᆯ긔는 조선시대 복식·금침·음식·기명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명칭 및 수량을 열거한 기록이다. 주로 물목과 수량을 기록하고, 인물의 이름이나 역할·상격의 내용을 나열하였으며, 물목에 대한 값을 적기도 했다. 장서각에는 문자[한글‧한자], 재질[흰색 한지‧염색 한지], 구성[두루마기‧성책‧분판], 상태[수정본‧정서본]에 따라 동일한 내용의 ᄇᆞᆯ긔류가 상당 수 남아있다.

 

Ⅱ. 왕실발기의 종류 

총 980종에 달하는 장서각 소장 왕실발기는 복식 및 음식과 관련된 것이 가장 많으며, 그밖에 진상, 차비관, 문구 병풍, 기명 등이 있다. 1823년 명온공주(明溫公主)의 부마 간택기에서 1930년 접대발기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년 동안 다양한 왕실의례를 설행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다. 그 가운데 1882년 왕세자 척(坧: 순종)의 가례와 관련된 자료들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1823년 부마 동녕위 간택기癸未五月二十二日 東寧尉 駙馬揀擇記

1823년(순조 23), 1장, 필사본, 25.0×64.0cm, 장서각[1855]

  

이 발기는 장서각에 소장된 발기 자료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1823년 순조의 장녀인 명온공주(明溫公主)의 삼간택을 치르는 과정에 간택에 참여한 동몽(童蒙)들에게 반사한 물품을 기록한 발기이다. 이날 부마의 삼간택을 시행하고 최종적으로 진사 김한순(金漢淳)의 아들 김현근(金賢根)을 동령위(東寧尉)에 봉했다. 

 

 

1894년 왕세자 탄일 기념 상격발기갑오이월 쳔만셰 동궁마마 탄일 좌당슈하오신 외상격ᄇᆞᆯ긔
1894년(고종 31), 1장, 필사본, 32.3×2,500.3cm, 장서각[1522]

     

두루마리 형태의 발기 중 가장 긴 것(32.3×2,500.3cm)이다. 1894년 2월 천만세 동궁마마의 탄일을 축하하기 위해 남자 관인들에게 옷감과 흉배 등을 내린 상격발기이다. 천만세 동궁마마는 훗날의 순종(純宗)으로 1874년 2월 8일 태어났다.

 

 

1882년 빈궁마마 가례 시 침방 의대 발기壬午 千萬歲 嘉禮時 嬪宮媽媽 衣襨 件記 寢房
1882년(고종 19), 1장, 필사본, 26.5×366.5cm, 장서각[1013]
1882년(고종 19), 1장, 필사본, 25.7×400.0cm, 장서각[985]

 1882년(고종 19) 왕세자 척(坧, 순종)과 세자빈 순명왕후(純明王后)의 가례 때 순명왕후의 속옷 물목을 기록한 의대 발기이다. 한글과 한자로 각각 작성되어 있어 당시 속옷의 명칭 및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Ⅲ. 발기로 보는 왕실 의례

조선 왕실의 구성원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오례(五禮)를 기준으로 출생 의례‧입학례(入學禮)‧관례(冠禮)‧책례(冊禮)‧가례(嘉禮)‧상례(喪禮) 등 일생 동안 다양한 의례를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생산된 발기류는 실제 의례에 맞춰 작성된 물목이기에 왕실의 미시적인 생활문화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874년 5월 원자아기씨 백일떡 반사 발기갑슐오월십구일 원ᄌᆞ아기시 ᄇᆡᆨ일병 반ᄉᆞᄒᆞ온 ᄇᆞᆯ긔
1874년(고종 11), 1장, 필사본, 30.1×226.3cm, 장서각[1504]

 

1874년 5월 19일 고종이 원자[순종]의 백일을 맞이해 떡을 반사한 발기이다. 하사한 대상은 자전, 왕대비전, 대비전, 본전, 순화궁 소속의 침방(寢房)과 수방(繡房), 봉보부인, 유모, 왕자 아기씨 유모 등 주로 여성들이었다. 이는 원자의 음식 및 의대를 담당하거나 돌본 사람들이 여성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882년 가례 시 발기壬午 嘉禮時 件記

1882년(고종 19), 1장, 필사, 26.6×182.0cm, 장서각[797]

1882년 왕세자[순종]의 가례 일정 및 의례에 참여했던 관원을 기록한 발기이다. 삼간택 과정에서 마련해야 하는 음식류와 간택되지 못한 처자들에게 주는 하사품, 간택된 처자를 위한 의대 등의 물목을 기재하였다.

 
 

1882년 가례 시 직조 발기壬午嘉禮時織組件記

1882년(고종 19), 1장, 필사본, 26.7×90.0cm, 장서각[1186]

1882년 왕세자(순종) 가례 시 의대를 장만하기 위해 옷감을 짠 발기이다. 특히 원삼, 당고의, 스란 등에 사용할 직금단을 직조한 것으로, 현전하는 직금문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05년 단오 시 두 분 마마 의대 아기씨 의복 발기을ᄉᆞ 단오 두분마마 의ᄃᆡ 아기시 의복 ᄇᆞᆯ긔

1905년(광무 9), 1장, 필사, 25.7×86.4cm, 장서각[1022]

1905년 단오를 맞이해 고종과 동궁인 순종, 그리고 아기씨인 영친왕의 의복을 마련한 발기이다.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조선 왕실에서는 정조(正朝: 설날)‧추석과 함께 삼대 명절 중 하나로 정했다. 단오는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기 전 초여름의 계절이므로, 무더위를 대비할 수 있도록 모시와 같은 의복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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