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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 지방 부안김씨 우반종가에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500여 년 동안 대를 이어가며 주고받은 수백여 편의 편지가 남아 있어 조선 후기 지방양반의 생활상과 일상 감정을 전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들 편지인 간찰을 읽으며 가장 자주 마주했던 주요 감정으로 욕망, 슬픔, 억울, 짜증, 공포, 불안, 뻔뻔함 등 일곱 가지를 꼽는다. 일곱 가지 감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본 옛사람들의 내면은 의외로 솔직하고 비통하며 때로는 집요하기도 하다. 여과 없이 분출되는 감정들이 삶의 현실과 버무려지며 생생한 일상을 눈앞에 풀어 놓는다. 이 책에서는 축첩(畜妾)의 명분과 욕망의 변화, 가족을 잃은 슬픔 감추기와 드러내기, 청탁 처리로 점철된 수령의 일상과 은폐된 짜증, 출신에 따른 차등과 편견, 드러내서는 안 되는 약자의 억울함과 사회관계망 유지를 위한 감정 통제, 아무도 피할 수 없었던 기근과 돌림병, 일상에 깊게 드리워진 굶주림의 공포, 서울 정가의 민감한 소식과 불안에 뿌리를 둔 유언비어, 비밀의 흔적을 지워야만 하는 불안함, 유배당한 관리들의 고달픈 생활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뻔뻔함 그리고 그들을 돕는 후원자의 속마음 등을 세세하게 살펴본다.   새전북신문 "부안 김씨 우반 종가의 편지를 통해 생생한 일상을 눈앞에 풀어놓다"

  • 조선 후기 가집 편찬의 중요 분기점인 『청구영언』 장서각본 최초 역주 『청구영언(靑丘永言)』 장서각본은 18세기 중반과 19세기 초 가집 편찬의 특성을 두루 갖춘 가집(歌集)이다. 전반부는 18세기 중반 가집 편찬의 맥락을 재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며, 후반부는 가집이 전면적으로 악곡 체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의 양상을 보여준다. 그동안 우리는 18세기 가집 편찬의 주요 흐름을 김천택이 편찬한 『청구영언』에서 『해동가요(海東歌謠)』로 이어지는 것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최근에 18세기 중후반에 편찬된 가집들이 다수 발굴되면서 이러한 이해 구도를 새롭게 점검할 필요가 대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서각본 『청구영언』은 조선 후기 가집 편찬의 중요 분기점이자, 김천택 편 『청구영언』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18세기 중반 가집 편찬의 다양한 관심을 반영하며 18세기 후반의 가집 편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번에 나온 『청구영언 장서각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청구영언』의 원문 정본 텍스트를 확정한 뒤, 필사 당시의 누락이나 오기, 마모 등으로 원문 판독이 어려운 부분은 다른 가집이나 문집과 교감(校勘)하여 보완했다. 이어서 상세한 주석을 부여하고 현대어 풀이와 원전 영인(影印)을 실어 자료적 완결성을 갖추었다.   『청구영

  • 두형토기(豆形土器)나 고배(高杯)는 한반도의 고대 국가들이 세력을 미쳤던 거의 전 지역에서 출토된다는 점에서, 두형토기의 변이형태를 살피는 것은 물질문화의 변동을 이해하는 열쇠이다. 특히 다양한 지역성과 시기별 형식 차를 보이는 기종이어서 고분 편년의 기준이 되곤 한다. 그런데 정작 이 토기군 자체를 대상으로 연구하거나 ‘두’, ‘고배’의 구분 기준과 관계를 명료히 하려는 시도는 적었다. 이 책은 두형토기가 부장된 맥락과 출토 양상을 역추적하여 지역별, 시기별로 사용된 사회문화적 의미를 탐색한다. 두형토기는 여러 지역에서 널리 출토되면서도 정착 시기와 사용 맥락이 물질문화별로 섬세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여 한반도의 철기시대를 조망하고 당대 정치체 간의 사회문화적 상호작용을 밝힘으로써, 철기문화의 확산과 전파 과정을 드러낸다. 먼저, 부여의 동단산형두가 한서문화권에서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권으로 급속하게 전파된 원인을 부여 쇠락 이후 이주민이 된 부여 도공의 정착 과정에서 살폈다. 부여가 동진의 모용외에게 수도를 침탈당한 시기, 화룡시에서 발견된 토광묘의 형태, 토기의 전면에 흑연을 고르게 도포하는 동단산형두의 마연 방식 등을 검토함으로써 두 문화권 간의 교류관계를 새롭게 규정한다. 부장유물 분석과 맥락화를 통한

  • □ ‘한국학,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지에 답하다 ‘한국적인 것’에 관한 질문은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콘텐츠의 종류를 막론하고 한국적인 것, 한국다움, 한국의 가치와 이념 그리고 문화 등을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꾸준히 이루어져왔고, 이러한 노력의 정점에는 한국에 관한 지식 체계로서 ‘한국학’이 있다. 현재 한국학은 대학의 독립적인 학문 분과체제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으나, 한국학의 기원과 발전은 한국만의 독자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학은 서구열강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국제관계 아래 독자적인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특수성 속에서 연구되어 왔다. 이 책은 이러한 특수성 속에서 일어난 한국사회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그 과정에서 성립된 여러 한국학의 개념과 변천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한국이라는 지역적으로 국한된 공간 안에서 한국인들이 겪은 역사와 고유한 문화에 내재된 전통, 한국인의 자아인식 등을 상세히 살피는 한편, 한국학의 성립과 성격을 비교사의 관점에서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사례를 집중 검토했다.   □ 근대 서구인의 한국 인식과 ‘조선학’의 성립 한국적인 것의 기원은 한국인들 자신이 아니라 주로 외부의 여행자나 방문자들에 의한 묘사와 서술에 대

    • 도서명 한국의 동물상징
    • 저자 이강한, 우정연, 이상해, 이창일, 김성혜
    • 발행일 2020-12-30
    • 정가 35,000원

    동물은 인간과 오랫동안 공생해오면서 여러 형태의 상호작용을 해왔다. 인간에게 있어 동물은 함께 살아나가는 친구이기도 했고, 식량자원이나 노동력 자체이기도 했으며, 때로는 경이로움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동물을 상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와 유물 속에는 역사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한국의 동물상징을 살펴보는 것은 실은 한국인과 문명의 내면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의 긴 역사와 문화 속에서 동물이 어떻게 표현되고 묘사돼왔는지를 살폈다. 역사, 철학, 고고학, 건축 등 각 분야의 학자들이 고대, 고려·조선, 근·현대의 동물 문양과 동물 조형 사례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역사와 문화 속에 면면히 존재했던 다채로운 동물 인식, 그것이 보여주는 각 동물들의 상징하는 바를 조명했다. 한국사 전 기간을 관통하는 보편적 추세의 진단, 직종과 처지와 지향의 차이를 넘어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보였던 동물인식 및 상징, 사고방식과 정서를 추적했다.   ○ 고대사회의 동물상징 먼저 ‘토우’라는 물질자료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라는 문헌자료에 나타나는 동물을 비교하여 한국 고대사회 중에서도 특히 신라사회에서 동물이 지녔던 의미를 고찰했다. 이를 통해 신라인이 장제용 또는 의례용으로 제작

  • 옛 지도는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창이며, 현재 풍경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이다. 특히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는 수많은 지도는 농촌과 비교해 급격하게 변모한 도시공간을 이해하는 데 유효하다. 지도는 ‘지리학의 독특한 언어’이기 때문에 지리학자들은 지도를 이용하여 지역과 공간을 읽고 해석하며 표현한다. 지역과 공간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 다른 어떤 수단보다 지도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지역이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하는 의문을 해결하는 데도 지도는 큰 역할을 한다. 지도는 각종 기호를 사용하여 일정한 비율로 줄인 제작 당시의 지역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와 현재의 지도를 비교하면, 지역의 변화 과정을 시각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 책은 경주・공주・나주・강릉・충주・수원・춘천・군산・익산・김천 등 한국 중소도시 10곳의 경관 변화가 사람들의 삶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으며, 그 풍경이 품은 의미와 시간, 목적은 무엇인지 살폈다. 각 시대 지도를 비교해 한국 중소도시의 시가지 확대 과정, 도로 및 철도의 증설 및 신설, 도로망의 변모, 주요 시설의 건설과 변용, 토지 이용과 자연환경의 변화 등을 분석했다. 먼저 각종 문헌을 분석하여 도시의 지리적 위치, 조선시대까지의 연혁

    • 도서명 대동금석서 연구
    • 저자 남동신, 강호선, 이명미, 김경래, 나종현, 최경환, 양혜원
    • 발행일 2020-11-10
    • 정가 60,000원

    신라부터 조선까지 한국의 주요 금석문을 엮은 『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 최초 소개 『대동금석서』는 17세기 후반 이우(李俁)‧이간(李侃) 형제가 우리나라의 금석문 280여 종에 대한 탁본 400여 건을 수집하여 서법(書法) 중심으로 편집한 탁본첩으로, 같은 시기에 편찬된 『금석청완(金石淸玩)』과 더불어 현존하는 우리나라 탁본첩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한국 금석학의 보고이다. 그러나 『대동금석서』는 20세기 전반에 경성제대 교수로 있던 이마니시 류(今西龍)의 수중에 들어간 이후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에 기증되었던 탓에 자료로서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 자체가 잊혀졌다. 오늘날 대다수 연구자들이 자료로 활용하는 『대동금석서』는 원본이 아니라 1932년 경성제대 법문학부에서 전체 7첩 가운데 삼국시대부터 고려 말기까지의 탁본 155건을 선별하여 영인 출판한 것이다. 이 영인본에는 원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선시대의 금석문 탁본이 모두 누락되었고, 선명하지 못한 일부 탁본은 10첩본 『금석청완』에 실린 같은 비석의 다른 탁본을 대신 실었다. 이번에 발간된 『대동금석서 연구』는 『대동금석서』 7첩본을 직접 조사하여 소개하는 최초의 연구서이다. 금석문의 사료적 가치 재조명과 새로운 자료의 발굴 금석문은 한국 고·중세사 연구에서 『삼국사기』·『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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