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사람들

프랑스어권 한국바로알리기 담당, 김정은 연구원

김정은 사진

한국바로알리기사업실은 어떤 곳인가요? 어떤 일을 담당하시나요?

전 세계 교과서를 수집하여 한국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시정해야 할 오류나 증·신설할 부분에 대해 한국바로알리기활동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이를 위해 사무실에서 책 속에 코를 박고 있는 시간이 반, 밖으로 나가 외국의 교과서 전문가를 상대로 국내 연수 진행 및 현지 출장에 할애하는 시간이 반입니다. 그리고 교과서 수록에 필요한 자료를 만들기도 하고요.

저는 프랑스어권 국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튀니지, 알제리, 콩고 등 30개국이 제 담당 지역입니다. 저 말고도 6분의 선생님들이 전 세계 국가를 지역별, 언어별로 나누어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진행하며

2016 프랑스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 연수

2016 프랑스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 연수

2017 콩고민주공화국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 연수

2017 콩고민주공화국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 연수

입사한지 이제 2년 반 남짓 되어서인지, 아직은 모든 일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중에서도 저희 실에서 개발한 <코리아 인 더 월드>라는 한국 이해 자료가 프랑스, 가봉, 콩고민주공화국의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을 볼 때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2016년 4월에 교과서 전문가 초청 연수로 연구원을 방문했던 프랑스 교사가 이 교재를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완벽’하다고 엄지를 척 세우며 칭찬해주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베르트랑선생님 사진

우리집에 방문한 베르트랑과 딸의 한컷

해당 문화권의 담당자와 직접 대면하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작년 프랑스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참가자인 세바스티앙 베르트랑 선생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베르트랑 선생님은 한국의 경제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지식도 상당한 학자입니다. 올해 해외한국학지원실의 펠로우로도 선정되어 본원 게스트하우스에 두 달간 체류하였습니다. 본원에 계시는 동안 제가 생활 밀착형 한국 문화도 많이 전수하고 또 집에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친밀한 관계 속에서 한국문화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더욱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본인이 집필한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쳐서 써 주기도 하는 등, 더욱 ‘친한파’가 되어 돌아갔습니다. 베르트랑 선생님은 현재도 프랑스에서 계속 한국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근무하시면서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인가요?

국제교과서도서관에서 사진

저희 실에서는 점심시간마다 원두를 직접 갈아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십니다. 원두는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선생님들이 현지에서 사 오시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더욱 이야기는 풍성해 집니다. 커피를 내리면서 해외에서 고생한 이야기, 각종 에피소드도 풀어 놓습니다. 그동안 핀란드, 미국, 콜롬비아, 러시아 등지의 커피를 맛보았네요. 세계 각국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출장이 잦은 한국바로알리기사업실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육아하는 사진

얼마 전 돌을 맞은 아기를 키우고 있어 근무 외 시간은 거의 육아를 합니다. 육아를 위해 탄력근무제(07시~16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4시에 퇴근하면 곧장 어린이집으로 달려가 아기를 데려오고 하루 종일 보지 못한 회포를 풉니다. 아기를 재우고 나면 밀릴 대로 밀린 집안일을 조금이나마 해결합니다. 주말엔 아기를 데리고 실내 놀이터며 마트며 공원이며 부지런히 다닙니다. 그래야 육아 시간이 빨리 지나가더라고요. 이렇다보니 ‘워킹맘’ 생활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제게는 구내식당에 가는 평일 점심시간의 여유가 가장 소중하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이를 키우거나 업무로도 정신없겠지만 신년에는 항상 계획을 세웁니다. 자주 세우는 목표지만,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언어는 갈고 닦지 않으면 녹슬기 마련인데 최근에는 완전히 손을 놓았거든요. 영어와 제 담당 지역 언어, 그리고 요즘은 라틴어에 관심이 생겨서 새롭게 시작해볼까 합니다. 우리 아기가 엄마를 도와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여기에 밝혔으니 이제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웃음)

jekim@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