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 저런 얘기

“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 대회를 가다-

김 현 사진
김 현
한국학학술정보관 문헌정보팀 정사서원

지난 10월 말 제54회 전국도서관 대회가 3일에 걸쳐서 열렸다. 도서관 대회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서 혹은 사서를 꿈꾸는 사람, 도서관 관련인 들이 모두 모여 토론 및 세미나를 통해 도서관 발전과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는 행사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이라는 대 주제를 가지고 행사가 개최 되었다.

도서관 대회 첫째 날, 도서관문화전시회와 사서인의 만남의 자리가 시작됨으로서 대회가 시작되었다. 도서관문화전시회는 도서관 정보화 및 업무와 관련된 각종 기술 및 기자재 등을 전시하는 자리였다. 많은 도서관 업체와 협회에서 전시를 하였고, 도서관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 ·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도서관문화전시회 사진

도서관문화전시회 전경

이번 행사를 통해 도서관 업무 및 시설과 관련된 전시품을 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도서관에서도 최근 사회에서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시설 및 전시물들을 보면서 미래 도서관의 변화된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회를 보면서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사회, 지능정보사회를 추구하며 도서관 생태계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문화적 창의활동, 창조적 지식생산,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나눔, 소통, 공감등의 공동체 문화조성의 역할은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 전시회였다. 이런 역할을 과연 기계가 대신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을 통해 변화된 도서관에서 사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다.

다음날은 세미나, 포럼, 워크샵이 킨텍스의 각 홀에서 진행되었다. 40여개의 프로그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간을 나눠 진행되었기 때문에 안내서에 따라 각자 업무연관성 및 흥미에 따라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석 할 수 있었다. 마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중 “한국 관련 국외 자료 활용”이라는 세미나가 있어서 참석해 보았다.

한국 관련 국외 자료 활용 세미나

한국 관련 국외 자료 활용 세미나

이 세미나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관련 국외 자료의 수집부터 활용까지 각 업무 과정에 대한 설명 및 토론을 주로 하여 진행하였다. 우리 도서관 측에서도 관심 있던 분야였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희귀본 수집에 대한 고충이라든지, 수집 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 검색엔진의 일원화, 다른 기관과의 연계 등 많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졌다. 흥미로운 부분은 한류열풍이 한국관련 국외 자료 수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최근 3년간 한류열풍이 지속되면서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했고 동시에 한국 관련 자료들이 빛을 보기 시작하여 과거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수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례들은 한국 문화를 알리면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의 막바지는 수집 자료의 활성화 방안과 관련하여 이용자 참여 수집, 이용서비스의 고도화, 유관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킹 등 활용에 있어서 해결해야할 문제들의 의견 개진으로 본 세미나는 마무리 되었다. 앞의 세미나 외에도 “도서관 가치의 재발견”, “정보서비스 발전 방안”, 표준식별체계를 통한 데이터 융합과 공유“ 등 여러 주제와 관련된 세미나 및 포럼을 이번 도서관 대회를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도서관 대회의 주제는 “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이다. 이번 도서관 대회는 이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한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의 수많은 도서관 직원과 관계자들이 모여 도서관의 새로운 미래를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리였으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도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초석을 준비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열린 소통의 장이 계속적으로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larcen02@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