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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6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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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본이다. 
한국학 연구의 기본에서 출발하는 한국 역대인물정보 전거사전
양창진(한국학정보화실, 책임연구원)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임에도 불구하고 어수선하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새삼 귓가를 맴돈다. 기초가 부실하면 그 위에 세워진 마천루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우리는 빠른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기초는 적당히 다지고 빠른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 그 과정에 누적된 문제들이 지금에야 사회 전반에 드러나고 있는 듯하다. 한국학 자료 정보화는 연구의 기초가 되는 자료들을 정리하여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일이다. 원천 사료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인터넷을 통해 사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연구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이 일에 매진하게 된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어딘가 허전함을 느껴 왔다. 이런 허전함이 󰡔한국 역대인물정보 전거사전󰡕 편찬을 시도하게 된 이유이다. 사전은 해당 분야에서 축적된 오랜 경험과 연구 성과 및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사람이 참여하여 편찬한다. 그리고 한 번 편찬되면 이를 바탕으로 수정, 증보 등을 통해 새로운 사전이 계속 편찬된다. 이 과정에 이이(李珥)의 본관이 덕수(德水)임을 당연시 여길 뿐 의문을 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다 보니 처음 편찬된 사전에 오류가 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재생산된 정보에도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오류들은 나중에 확인되어도 이미 많이 확산된 상황이어서 수정하기가 매우 힘들다. 이에 이르면 더 이상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시대적으로 보면 현대의 인물은 여러 가지 신문, 호적 등 비교적 신뢰할 만한 자료들이 있어서 전거 확인이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근대 이전의 인물 관련 자료들은 문집, 묘비명 등 제한적이어서 자료 확인이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 많은 자료들이 DB로 구축되어 인터넷으로 공개되면서 과거보다는 자료 이용과 확인이 매우 편리해졌다. 한국학 연구는 인물연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역사는 인물들이 만들고 움직여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물정보는 핵심적인 연구 자료이자 연구 대상이 된다. 인물정보의 정확성은 연구의 정확성을 담보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인물정보가 응축되어 있는 인물사전은 지식의 표준처럼 여겨진다는 점에서 정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주변에 출판되거나 온라인에 유통되는 사전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물 정보가 실려 있을 뿐, 내용의 정확성을 판단할 만한 근거가 제시된 경우는 보기 힘들다. 이제는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인물사전에 수록된 한국의 주요 인물 정보(생몰년, 본관, 자, 호, 시호, 저서 등) 들의 출처 전거를 밝혀 사전 형식으로 편찬함으로써 정보의 신뢰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후속 성과를 계속 누적시킬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넘겨버렸던 인물 정보. 기초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