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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3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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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멕시코 교과서 전문가 초정 한국문화연수 ‘한국, 그 문화를 엿보다’ 엔리께 로베르또 모랄레스 에스삐노사(Enrique Roberto Morales Espinosa)
(멕시코 교육부 대외관계 과장) 10월 24일 토요일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에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였다. 한국 시간으로 10월 24일 토요일 오전 8시 그곳을 출발해 도쿄공항을 거친 후, 다시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해 온 여정이다. 멕시코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프로그램 참석을 위해 이루어진 한국 방문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지만, 사찰, 궁궐, 풍경, 박물관, 음식 등, 그 이미지는 2015년 10월에 있었던 5일간의 멋진 경험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전날인 10월 23일 금요일에는 경주에서 서울로 고속철도를 타고 돌아와 "미소" 극장에서 펼쳐진 특별공연을 즐긴 후, 서둘러 상점에 들러 지인과 가족들, 그리고 우리를 위한 조그만 선물 몇 가지를 챙기기도 하였다. 미소극장에서의 공연은, 남녀 한 쌍의 사랑과 책략, 억누를 수 없는 열정의 이야기인 한국의 전래 소설 춘향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었다. 북과 타악기 합주가 연주된 순간은 어쩐지 신비롭고 북받쳐 오르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는데, 이때가 바로 멕시코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프로그램 활동으로 만들어진 5일간의 한국 일정 중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10월 22일 목요일은 기분 좋은 선선한 날씨와 함께 오후가 지고 있었는데,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왕릉 주변의 산책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고, 해당 장소에서 풍기는 고요함과 평온함이 가을 본연의 색깔과 새들의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입혀져 있었으며, 달은 4일째 되는 밤을 밝혀주는 조명인 것처럼 바람에 실려 왔다. 목요일은 아침부터 한국이 발전하게 된 기반이라고 생각되는 장소로 방문하는 바쁜 일정을 시작하였다. 웅장하면서도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포스코"가 바로 그곳이었는데. 한 마디로 금속, 산업, 개발, 기반, 도약……. 이 모든 과정이 시작되고, 싹이 나서 성장해, 다 자라 꽃을 피운다는 표현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노랗고 빨갛게 뒤섞인 채 옮겨지는 철근의 모습을 보며 이십 미터까지 이르는 열기를 의지로 참으며 짧게나마 공장탐방을 마쳤다. 수요일 밤(분명히 나이가 들어 잠을 푹 잔 것 같다), 평생 처음 고속철도 여행을 해보았다. 그 정시성과 편안함, 속도는 아직도 놀랍다. 아침에는 경복궁을 살펴본 후 서울역사박물관을 방문했는데, 박물관에 도착해서도 궁의 느낌은 계속 맴돌았다, 600년의 역사를 몇 시간에 둘러볼 수는 없거니와, 충분히 평가할 수도 없겠지만, 그 면적이 50헥타르나 된다고 하니, 눈길로도 다 훑을 수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역사, 자부심, 전통이 숨을 쉰다. 다시 말해, 국민의 정체성, 과거에 대한 존경심, 현재에 대한 자부심이 살아 숨 쉬는 것이다. 근정전과 전각, 아름다운 문들이 인상에 남았고, 정원, 연못, 통로, 조각상의 자세한 모습을 살피고 재발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서라도 차분한 분위기로 다시 한 번 방문해보고 싶어졌다. 궁에서 서울역사박물관까지는 걸어갔는데, 이곳에는 세 곳의 전시실과 천 년이 넘는 서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공간이 있었다. 화요일 일정을 마치고는, 문화와 역동적인 경제, 대결과 화해가 공존하는 남북관계에 대한 소개시간이 있었다. 나에게는 경제적 도약과 진정한 발전을 도모하며 "껍질을 벗어던진" 세대의 발전상이 눈에 들어왔고, 분쟁과 경제, 사회 회복의 역사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의 첫날 일정은 기분 좋게 마무리되었고, 멕시코 대표단은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우리의 과업을 소개한 후 교육제도와 교육용 소재 및 몇몇 교재에서 멕시코와 관련된 사안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면면을 살피는 것으로 한국문화탐방을 시작하였다. 나는 한국인들이 가진 높은 교육열을 인정하기 시작하였고 세계적인 시험대에서 한국이 상위에 있도록 해준 조건들이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접근하였는데, 높은 교육열과 투자, 그리고 무엇보다 진학 준비 단계부터 두드러지는 가족들의 협조 및 개인적인 의지가 그러한 조건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었다. 나는 멕시코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프로그램 참석을 위해, 도쿄를 경유하는 15시간 이상 걸린 여정 끝에, 10월 18일 일요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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