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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6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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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의 시대, 통섭의 시대의 한국학 이현출(정치학 박사,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심의관) 오늘날 우리 시대를 융합의 시대, 통섭의 시대 등의 용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부상한 SNS라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등장으로 삶의 방식과 지식의 창출방식이 크게 변화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과거에 천착해온 세부영역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는 서로 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통섭․융합․콜레보레이션(collaboration) 등의 단어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어떤 학자는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기존의 다양한 정보를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융합의 시대에는 경계를 허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산업영역간의 융합은 통신과 금융, 통신과 자동차 등등의 영역에서 이미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과학과 예술의 융합은 카네기멜룬대학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센터 등의 경우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생태학과 관련분야의 융합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의 사례, 기술과 경영의 융합은  카이스트 테크노 경영대학원의 경우에서 그 좋은 예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미래교육과 오늘날 강조되는 창조적 지식은 인문학적 지식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인문학의 산실로서의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창조적 지식사회의 핵심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가졌다고 본다. 한중연은 한국문화의 심층연구와 교육을 통한 한국학 진흥이라는 설립목적에 부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학 기초 및 중점연구, 글로벌시대의 한국적 가치와 문명연구 등 세계적 수준의 한국학 연구 결과물을 산출하고 있다. 특히, 고전자료의 현대화 연구사업을 통하여 다양한 고전의 지혜를 국민들과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사학 연구는 사학자만의 영역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한국 사회의 지식인들은 모두 각자 자기 분야에서의 지식과 정책에 대한 한국적 맥락의 유전자 지형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현실을 외국의 이론으로 설명하게 됨으로써 설명의 적실성도 잃고 우리의 문화적 고유성도 놓치고 마는 것이다. 국가정책을 다루는 영역에서도 정책의 미래를 과거에서 살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민하는 모든 정책아이디어들은 구체적 내용은 다르더라도 우리 만의 역사적 연원을 가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정책영역을 결합하여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사 연구의 인프라를 깔아 주고, 그러한 인프라를 이용하여 백방의 학문이 융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 한국사 이외의 분야 전문가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하여 현실의 의문을 역사 속에서 답을 찾아내고, 그것이 우리 고유의 창조적 지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진정한 의미의 溫故知新, 法古創新이 아닐까? <표 2>‘한국전쟁’을 키워드로 한 논문 추이 위 표에서 보듯 ‘한국전쟁’을 키워드로 하는 연구들은 매년 꾸준히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 주제도 기존의 역사학이나 정치학의 주제들뿐만 아니라 국문학과 언론학 등의 관련 분야 주제로 그 폭이 대폭 확대되었다. 오늘날 6․25전쟁 연구는 전쟁의 기원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정치적 접근 등의 전통적 주제에서 국내정치적 접근이나 사회학적 접근, 전쟁 포로, 전쟁 문학, 전쟁 심리, 폭격, 민간인 학살 등의 새로운 주제로 옮겨가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정치적 접근에서 문화적․사회적․인류학적 접근으로, 거시적 접근에서 미시적 접근으로 연구 흐름이 뚜렷이 바뀌었다. 더불어 6․25전쟁 연구자인 김영미가 2011년 논문에서 6․25전쟁 연구의 주도권이 미국 학계에서 국내 학계로 넘어왔다는 평가도 유념할만하다. 이러한 평가는 6․25전쟁 연구의 중심이 한국이어야만 한다는 민족주의적․폐쇄적 사고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 연구의 중심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주체적 역사 인식에서 기인한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잊혀진 역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절박한 역사’이기 때문에 연구의 중심이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다면 하나의 화석화된 역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계가 6․25전쟁 연구에 더욱 매진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참고문헌 김영미, 「한국전쟁과 마을 연구」, 『중앙사론』 33집(중앙대학교 중앙사학연구소, 2011.6). / 이상호, 「주한 미8군사령관 워커 장군 사고사의 진상」, 『군사』 93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14.12). / 이완범, 「6․25전쟁에 대한 국내 연구의 회고와 전망」,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동북아역사재단․동국대학교 대외교류연구원, 『한국전쟁 정전60주년 국제학술대회: 끝나지 않은 전쟁』(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 2013.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