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맨위로
 
이 땅의 문화를 찾아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6월호 AKS
 
커버스토리
한중연소식
옛 사람의 향기
이 땅의 문화를 찾아서
한국학 연구동향
세계와 함께하는 한국
새로 나온 책
뉴스 라운지
되살리는 기록유산
틀린 그림 찾기
한국학중앙연구원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학중앙연구원 트위터
AKS 되살리는 기록유산
 
연구원 홈페이지 한국문화교류센터 Newsletter 한국학진흥사업단 Newsletter 관리자에게
장서각 자료에 사용된 종이의 발묵(潑墨) 김나형 (국학자료연구실 보존처리담당) 닥나무의 껍질을 아무런 열화요소 없이 섬유로 만들어 종이로 제작하는, 그리고 표백의 과정마저 물과 햇빛을 이용하여 일광 표백하는 전통한지의 제작과정은 그 과정의 순간순간의 선택에서 우리의 탁월한 기술력과 민족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리고 여기에 도련이라는 표면 가공 과정은 탁월한 한지제작 공정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장서각 소장 자료를 보존처리하다보면 도련지搗鍊紙로 제작된 유물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도련은 일종의 사이징으로(sazing) 도련을 거친 닥지는 섬유사이의 공극이 조밀해지면서 평활해져서 먹이 번지지 않고, 발묵潑墨이 좋아진다. 일반적인 닥지는 밀도가 0.3~0.4g/㎤으로, 보통 밀도가 0.5g/㎤이상이면 우리는 이 종이가 가공과정에서 도련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국보 제126호 무구정광대다리니경는 밀도가 0.815g/㎤로 일반 닥지에 거의 2배에 가깝게 도련하였다. [사진] 도련搗鍊한 닥종이 현미경(×160) 도련지는 일반 종이에 비해 그만큼 많은 양의 섬유로 오랜 시간동안 가공하여 제작한 질긴 종이이기 때문에 보존의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 따라서 장서각에서 관리되고 있는 자료들은 일회성 자료가 아닌 기록을 보존하여 후손에게 전하고자하는 선조들의 기록보존정신이 기록물에 사용된 종이에 고스란히 담아져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일반 닥종이 현미경(×160) 『林園經濟志』에서는 도련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수분을 이용해 도련하는 방법 외에 여러 가지 도련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실제로 생지에 적용하여 발묵 테스트를 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사진] 黃葵花를 이용한 도련 [사진] 일반 생지 [사진] 米粉을 이용한 도련 [사진] 물을 이용한 도련 [사진] 생지 도련 일반 생지 도련방법에 비해 米粉이나 黃葵花를 사용한 도련방법이 더욱 선명한 발묵 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발묵 양상은 장서각 소장 의궤에서도 잘 나타난다. 경모궁의궤의 어람용과 분상용을 비교하면 조선시대 어람용 의궤에 사용된 초주지와 분상용 의궤에 사용된 저주지를 비교해 볼 수 있다. [표] 草注紙와 楮注紙 비교 어람용 [草注紙] 분상용 [楮注紙] [되살리는 기록유산]코너는 2013년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로, 분기별로 장서각 보존처리에 관한 있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 3, 6, 9, 12월에 새로운 글이 소개될 예정이오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되살리는 기록유산] 코너는 2013년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로, 분기별로 장서각 보존처리에 관한 있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 3, 6, 9, 12월에 새로운 글이 소개될 예정이오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위 글은 용인대학교“조선시대 기록물 유형별 전통한지 제작기술 규격화 및 최적 복원용 한지 개발”연구결과보고서를 인용하였음. 어람용에 사용된 초주지는 분상용에 사용된 저주지에 비해 백색도가 높고, 밀도도 0.82g/㎤로 저주지 0.58g/㎤에 비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초주지와 저주지는 선행 연구를 통해 두 종이 모두 楮섬유로, 섬유 조성의 차이점은 없다. 그리고 실제 육안상 백색도, 도침의 정도의 차이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앞으로 표면 가공 과정에서 첨가된 재료의 분석을 통해 더욱 심도있는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섬유조성이 楮섬유인 장서각 자료에서 표면 가공에 대한 연구는 자료의 성격을 구분지어 줄 하나의 단서가 될 것이다. [표] 표면가공 방법에 따른 도련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