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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문화를 찾아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3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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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典籍의 表紙 –菱花紙- 홍순천 (국학자료연구실 보존처리담당) 기록은 인류의 문자가 발명되어 사용된 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이러한 기록은 전적(典籍)으로 만들어져 지식의 축적과 후세로의 전승에 그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에서 기록의 가장 전성기를 이룬 시기는 조선시대이며, 그만큼 다양한 전적류들이 제작되어 왔다. 우리나라 전적류의 표지는 비단, 삼베, 능화지 등으로 장식되어 왔는데, 그 중 능화지는 대부분의 전적류 표지로 장식 되어졌다. 이것은 동아시아 지역 인근국가의  문화유산과 비교할 때 한국의 전적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점이다. 현재 장서각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 의궤 503책을 비롯하여, 국보 1건 보물 25건이며, 약 120,000책의 전적류를 소장하고 있다. 이 중 선장본의 경우는 대부분 능화지를 제작하여 표지에 사용하였으며, 그 양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진] 능화지에 사용된 문양 표지로 사용된 능화지는 책지를 수분과 해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 이외에도 책의 미적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능화지에 사용된 문양은 卍자문, 연꽃문, 귀갑문 등 다양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반 배접지에 비해 밀랍을 사용한 종이가 방충효과가 높다는 사실은 선행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종이에 밀랍을 바른다는 점에서는 밀랍지와 능화지가 공통적이나, 능화지는 종이가 아닌 요철무늬의 능화판에 밀랍을 바르고 그 위에 배접지를 올린 후 밀돌을 이용해 시문하는 방식으로 밀어 문양을 돋운다는 차이점이 있다. 우리나라 전적류 대부분의 표지인 능화지의 제작방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지를 황벽 또는 치자 등 염료를 끓여낸 물에 침적시키거나 부드러운 붓을 사용하여 칠하고, 염색된 정도에 따라 2~3회 정도 건조와 염색을 반복한다. 염색의 정도를 확인한 후 표지의 용도에 맞게 밀가루 풀을 사용하여 3~4회 정도 배접을 하고 1주일 정도 건조 시킨다. [사진]능화지의 제작방식 건조된 염색지는 용도에 맞는 크기로 마름질하고, 시문하기 전에 약간의 습기를 더하여 준다. 이때 너무 많은 습기를 가하여 시문을 하게 되면 염색지가 밀돌에 의해 찢어지거나 한지의 섬유보풀이 생기게 되므로 습기의 조절이 필요하다. 마름질 된 염색지가 놓이는 능화판 위에 밀랍을 골고루 칠하고, 마름질 된 염색지를 올려 놓는다. 다음 염색지가 움직이지 않게 잘 잡고 밀돌로 슬슬 문질러 염색지가 능화판에 밀착 되도록 한 후 밀돌에 힘을 실어 시문한다. 이때 시문된 문양은 전체적으로 얼룩진 형태가 없어야 하며, 일정한 문양과 선명도를 띠어야 한다. 이후 시문한 문양이 선명히 올라오면 능화판에서 염색지를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밀돌과 능화판 사이의 마찰열에 의해 밀랍이 녹아 염색지와 능화판을 밀착시키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배접된 염색지에 밀랍이 스미어 유연하고 고아한 빛을 발하게 되어 능화판의 문양이 더욱 선명하게 된다. 또한 밀돌로 미는 공정은 능화판과 접하는 면의 종이와 밀랍 사이의 빈공간 없이 밀착됨으로서 종이의 밀도와 강도를 높여 주고 표면을 고르게 하는데, 이는 종이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표면을 일정하게 두드려 펴주는 도침기법의 원리와 같다. 능화지가 수분에 잘 견디고 더욱 견고해 지며,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된다. [그림] 시대별 능화 문양 [되살리는 기록유산]코너는 2013년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로, 분기별로 장서각 보존처리에 관한 있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 3, 6, 9, 12월에 새로운 글이 소개될 예정이오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