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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2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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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열풍, 역사와 전통에 있었다! [사진] 정환 마크 데용 (뉴욕주립패션공과대학교 사회과학과 사회학 조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14년 11월 10일 ~ 19일 미국 대학교수와 교육자 6명을 초대해 2014년 가을 미국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를 가졌습니다. 저도 운 좋게 미국 대학교수의 자격으로 초대를 받아 연수에 참석했습니다. 제가 이번 한국문화연수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현재 집필 중인 한국 디지털 대중 문화 교과서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2011년부터 뉴욕주립패션공과대학교에서 한류 강의를 맡아 학생들에게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온라인 비디오 게임 등 1차 및 2차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제작, 글로벌 유통, 소비 과정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한국(글로벌) 대중 문화를 다루는 미국 교과서가 많지 않아 강의는 처음부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교과서를 집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한류 교과서를 직접 쓰기로 결정하고 처음 얼마간은 희망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를 집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집필하기 전, 조사 과정에서부터 제가 한국 사회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역사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한국 역사를 직접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2014년 가을 미국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한국학중앙연구회 후원 및 조직, 브리검영 대학교 마크 피터슨 교수 사회)에 더욱 큰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가을 미국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는 이러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연수 프로그램을 매우 체계적이고 다양하고 유용하게 준비한 덕분에 우리는 9일 동안 유명 학자들에게 한국 전통음악, 문학, 동해 문제 및 교육 제도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인사동과 포스코 제철공장을 비롯해 경복궁, 해인사 팔만대장경, 안동, 옥산서원, 불국사, 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등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국의 문화 유적지를 직접 탐방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문화 유적지 "탐방"(맨하튼 사무실에 앉아 책으로 읽는 것보다)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철저한 기획력과 피터슨 교수의 전문 지식이 만들어낸 매우 놀라운 학습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한국문화연수를 통해 한국 사회를 보다 심도 깊게 이해했을 뿐 아니라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해 강의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과거 한국 문화, 정치, 경제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대중문화를 가르치고 글을 쓰는 학자나 교육자는 "지금 여기"에 집중한 나머지 현대 대중문화가 제작, 유통 및 소비되는 형태를 만들어낸 역사적 역동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강의나 집필 중인 교과서에서 한국 역사를 많이 다루기를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문화연수는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의 기반은 수세기 전부터 시작됐던 문화와 경제, 정치의 세계화가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방문한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