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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문화를 찾아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1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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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문화유산 코리아' 이배용 원장 인터뷰 지난 1월 16일, EBS에서는 매주 금요일 12시 10분에 방송되는‘문화유산 코리아’을 통해‘창덕궁’에 관한 주제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배용 원장을 인터뷰하였다. 이배용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창덕궁의 배치,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창덕궁의 의의에 관해 설명하였다. [사진] EBS '문화유산 코리아' 이배용 원장 인터뷰 장면 지난 1월 1일자 논산계룡일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한국서원의 의미에 관한 이배용 원장의 컬럼이 게재되었다. 이배용 원장은 한국의 서원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과 교육적 이상의 귀중한 가치가 담겨져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배용 원장은 2012년 4월에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 위원회와 문화재청,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발족한‘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의 단장으로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들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으며 2015년 1월 정식으로 유네스코 위원회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서원이 원활하게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BS '문화유산 코리아' 다시보기 이배용 원장 컬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한국서원의 의미'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뜻하시는 모든 소망 이 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의 서원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과 교육적 이상의 귀중한 가치가 담겨져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입니다. 당시 문화재청에서 사적으로 지정한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2012년 4월에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 위원회와 문화재청과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한국의 서원세계유산등재 추진단’을 발족하여 현재까지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들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1월 정식으로 유네스코 위원회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국의 서원이 원활하게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원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하는 깊은 뜻은 교육적 전수와 참된 인재 양성의 의미, 자연과 인간의 소통과 조화의 의미, 지역적 자긍심을 통한 화합과 포용의 의미를 세계인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기적 같은 발전을 이룬 원동력에는 교육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전통교육에는 지식의 차원뿐 아니라 심성을 끊임없이 바로잡는 인성교육이 중심에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의 유지들이 성금을 모아 자발적으로 학교를 세웠다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매우 경이로운 일입니다. 역사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인재 양성의 의무를 열심히 실천해 온 열정이 있었기에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자주성과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교육유산으로 심어진 사립학교의 확산은 우리 민족의 자랑입니다. 땅도 좁고 자원도 적은 환경에서 부단한 교육을 통한 두뇌의 연마는 오로지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여 시대의 굽이굽이마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길잡이가 되었던 것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는 일념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일류국가로 만드는 최선의 길인 것입니다. 서원의 현판 하나하나에 새겨진 문구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문을 드나들 때나 누정에서나 강학당·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사당에서 제례할 때마다 유교가 주는 인간이 깨우쳐야 할 내용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또한 공동체 기숙 생활을 하면서 예의질서·상부상조하는 협력 체제를 갖추게 하고 바로 오늘날 중요하게 여기는 팀워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창의성을 발휘하는 지혜는 오늘날도 우리가 자긍심을 가지고 이어받아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또한 서원에 들어서면 수려한 자연 경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백 년을 역사의 증인으로 지켜온 나무들이 울창하고 맑은 계곡이 흐르고 주변 산세와 어울리는 목조 건축의 아름다운 조화는 백 마디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배움과 깨달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논산에 소재한 돈암서원(遯巖書院)은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1548-1631) 선생의 강학 기반을 유서로 하여 건립한 서원입니다. 조선시대 예학(禮學)의 종장(宗匠)으로 널리 알려진 김장생 선생의 강학활동은 돈암서원의 건립 이후 널리 계승되어 호서예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고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장생 선생의 예학 관련 저술인 ‘상례비요’, ‘가례집람’, ‘의례문해속’ 등의 서적은 현재 목판본과 함께 돈암서원 장판각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돈암서원을 출입했던 유생들은 호서지역을 비롯하여 전북 일대에 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돈암서원과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은 강론과 토론에 열정적이었으며, 학문과 사상을 두루 공유하였습니다. 이들은 주로 서인계 인물들로서 돈암서원에 모여 각종 유회(儒會)를 통해 교류와 강론, 각종 서적의 출판, 스승에 대한 추숭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였으며, 정치적으로도 대체로 같은 입장을 고수하였습니다. 이는 명실상부하게 돈암서원이 호서의 수서원(首書院)으로 기능하였음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사당인 숭례사 내삼문 담장에는 전서체로 “서일화풍(瑞日化風 ; 좋은 날씨 상서로운 구름, 부드러운 바람과 때에 맞추어 내리는 단비와 같이 온화한 인품을 지니라는 의미) 지부해함(地負海涵 ; 땅이 온갖 것을 다 실어주고, 바다가 모든 물을 다 담아주듯 모든 것을 포용하라는 의미) 박문약례(博文約禮 ; 지식은 넓게 가지고 행동은 예의에 맞게 하라는 의미)라는 글귀가 있는데 이는 김장생 선생의 사상을 간명하게 요약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에 품은 선한 뜻을 실천하려는 자세는 이 시대에도 많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역사 뿐만 아니라 돈암서원은 매우 훌륭한 건축물들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응도당(凝道堂)은 돈암서원 건물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건물이자 다른 서원 건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규모 뿐만 아니라 응도당 내부의 공포와 화반, 대공 등의 조각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워 하나하나가 품격 있는 전통 한옥건축입니다. 이와 같이 역사, 문화, 사상, 교육, 건축, 의례 등 많은 면에서 돈암서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의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논산 돈암서원을 비롯한 연속 유산으로 한국의 9개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뜻 깊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