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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문화를 찾아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03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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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각의 병해충 관리 [사진] 김나형 (국학자료연구실 보존처리 담당) 농작물을 대상으로 하는 관리 개념을 문화재에 도입한 경우가 있다. 농작물 품종의 시비조절, 약제방제 등 적절한 관리를 통하여 병해충의 밀도를 경제적 피해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문화재 관리에 적용한 것이다. 바로 IPM(Intergrated Pest Management:종합적유해생물관리)이다.ICOM-CC(국제박물관협의회-보존위원회)에서 규정하는 보존 행위는 크게 Preventive conservation, Remedial conservation, Restoration로 나뉜다. 이중  Preventive conservation은 예방 보존이라는 의미로 보존대상의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는 범위 내의 모든 보존 행위를 ‘예방보존의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장서각에서는 매년 IPM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해충 발생에 대한 조사에서 그치지 않고 해충 종류별 방제방법을 다르게 적용함으로써 방제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A해충의 경우 수장고 내부에서 위와 같이 발견되었고, B해충의 경우 날아다니는 비래해충으로 조사 결과 수장고 전실을 중심으로 위와 같은 분포를 보였다. 이에 A해충에 대해서는 화학약품을 살포하는 대신 온습도 유지에 신경을 쓰고, 번식주기를 고려하여 수장고 청소작업을 통해 개체수를 줄여나갔고, B해충의 경우 수장고 바깥 외벽에 비래 해충 포획등을 설치하여 유인하여 포획함으로써 수장고 유해생물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IPM은 병해충의 발생을 조기 발견하여 문화재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일종의 예방 보존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수장고를 중심으로 해충 포획용 트랩을 설치하여 조사함으로써 해충의 발생, 종류, 유입경로, 분포 등을 파악하여 대량의 무분별한 소독이 아닌 유해생물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방제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되살리는 기록유산] 코너는 2013년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로, 분기별로 장서각 보존처리에 관한 있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 3, 6, 9, 12월에 새로운 글이 소개될 예정이오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한지 이러한 개념은 1960년대 미국 농업분야에서 시작되었는데, 다량의 화학약품에 내성이 생긴 해충, 인체의 유해성, 농작물에의 잔류성, 환경오염 등이 문제가 되어 대책으로 생겨났다. IPM이라는 개념 이전의 해충 문제 해결방법이 단순한 방제였다면, IPM 개념을 도입한 이후의 해충 문제 해결방법은 발생 해충을 파악하여 다각도로 접근하는 예방 중심의 방법인 것이다. [되살리는 기록유산] 코너는 2013년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로, 분기별로 장서각 보존처리에 관한 있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 3, 6, 9, 12월에 새로운 글이 소개될 예정이오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그림] 수장고 내부 도면 한지는 닥을 주성분으로 하는 종이를 일컫는데, 조선시대의 도면에 사용된 종이는 주로 주지류注紙類와 장지류壯紙類/狀紙類로 나뉜다. 장서각이 소장하고 있는 한지도면은 대부분 왕실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궁 주변의 가옥을 조사한 것들이다. 1장에 완성한 도면도 있지만 <南藪洞李奎鳳家平面圖>, <士大夫家韓屋平面圖> 등과 같이 여러 장을 이어 붙여 제작한 것도 있다. ◎ 트레이싱지Tracing PaperTracing은 ‘투사’라는 뜻으로 tracing paper는 도면제작과정에서 원본을 옮기기 위해 사용되는 얇고 투명한 종이 모두를 일컫는다. 트레이싱지는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원본을 바탕으로 다시 그리거나, 원본 위에 디자인을 덧붙이기 위한 용도로 이전부터 사용되었고, 1860년대 이후 건축 산업의 발달과 photo-reproductions의 제작이 시작되면서 사용이 급속하게 증가한다.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트레이싱지는 natural tracing paper와 parchment paper로 나눠진다. Prepared tracing paper: 얇은 종이를 기름oil이나 수지resin로 투명하게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19세기 초기에는 만드는 방법이 적힌 카탈로그가 트레이싱지와 함께 동봉되어 있어, 건축가들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다.평직의 부드럽고 얇은 천에 전분으로 사이징sizing을 한 뒤, 카렌더링 가공을 하여 만든다. 1850년대에 제작법이 등장하여 1870년대 이후에 매우 활발히 이용된다. 종이에 비해 질기고 튼튼하고 비치는 특성 때문에 청사진을 제작하기 위해 원본을 옮겨 그리는 재료로 각광받아, 양지-클로스지-청사진으로 제작되는 건축도면의 틀로 자리 잡는다. 비용의 문제로 인해 1930년대 이후로 사용이 감소되다가 폴리에스테르 필름으로 대체된다.  Natural tracing paper: 종이의 주원료인 펄프를 세게 두들긴overbeating 뒤, 카렌더링calendering 가공을 하여 만든다. 세게 두들겨진 펄프는 섬유사이의 빈 공간이 메워지면서 서로의 결합력이 강해지고 투명도가 높아져 비치는 효과가 생긴다. Parchment paper: 황산용액에 종이를 담가 만드는 파치먼트 페이퍼는, 산성성분이 섬유표면을 젤라틴화gelatinizing하여 투명하게 만들어진다. 매우 질기고 내수성이 있어 1860년대부터 음식의 포장용으로 사용되었다. ◎ 클로스지Tracing Cloth [사진] <第四號 宮內府廳舍新築地形床伏及二階梁配置之圖> 양지 → 클로스지 → 청사진◎ 청사진Blue Prints. Photo-reproductions의 가장 대표적인 복사방법이다. 파란바탕에 흰 선으로 표현되는 negative방식인 청사진은 원본과 동일한 크기로, 빠르고 값싸게 제작할 수 있다. 철화합물을 도포한 종이 위에 트레이싱지(또는 클로즈지)에 그린 원본을 놓고 햇빛을 쏘인 뒤, 물로 세척하면 빛을 받은 배경 부분만 파랗게 변한다. 도포한 화합물의 양에 따라 파란색에서 검푸른색까지 색상의 차이가 있다. 철화합물의 산성성질 때문에 다른 종이를 산화시킬 수 있어 분리하여 보관해야한다. ◎ 세피아Sepias. 20세기에 들어서 등장한 Diazo Prints는 염료화합물(diazo salts)을 도포한 종이 위에 원본을 놓고 빛을 쏘인 뒤, 청사진 제작방법과 같이 물로 세척하는 대신 암모니아 가스에 노출시키면 얼룩덜룩한 크림색 바탕에 검보라색 선이 나타난다. Positive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보다 선명하게 도면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제작방법으로 인해 재질이 약해지고, 빛과 공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Photo-reproductions: 건축도면의 원본을 복사하는데 있어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손으로 직접 그리는 tracing, pricking, pantograph 등의 전통적인 방법은 오직 한 장만 만들 수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뒤를 이어 등장한 젤라틴판 인쇄와 사진 기술은 수량제한, 크기의 제약과 비용 등의 문제로 오래가지 못하였다. 1870년대에 등장한 blueprinting은 이 모든 단점을 뛰어넘었다. 빛에 반응하는 화학적 성분을 도입하여 개발된 blueprinting은 이후 다양한 화합물(iron, silver, diazo salts, carbon 등)을 사용하여 positive 또는 negative 이미지와 청색, 갈색, 적갈색, 자주색, 보라색 등의 여러 색상으로 제작된다. 이와 같이 빛을 이용하여 복사하는 방법을 통틀어 ‘photo-reproduction’ 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면서 서구의 문물이 들어와 전통적인 방법과 결합되어 만들어진 근대자료들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매우 열악하고 복합적인 손상형태로 드러난다. 따라서 역사적 이해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재질을 알아내고, 제작방법을 이해하고, 제작자가 재료를 선택한 이유를 알아내는 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존처리를 위한 필수 요소이다. 도면을 제작한 재질 파악과 더불어 그림을 그린 재료를 분석하고 손상상태를 진단하여 각각의 자료에 적합한 보존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보존처리자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