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기획전 ‘칠궁, 왕의 어머니가 된 일곱 후궁’ 개최
◇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삶과 사당 관련 장서각 소장 자료를 한눈에
◇ 영조·정조·순조를 거쳐 대한제국까지, 후궁의 왕실 제사 위상 변화를 재조명하는 최초의 전시
◇ 『궁원식례』, 『추존시의궤』, 「칠궁 약도」 등 주요 전시 자료 60점 대공개
◇ 2025년 9월 22일부터 2026년 6월 26일까지 무료 상설 전시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 장서각은 2025년 장서각 기획전 ‘칠궁, 왕의 어머니가 된 일곱 후궁’을 오는 9월 22일 개최한다.
칠궁(七宮)은 조선 왕들의 생모이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사당으로, 현재 경복궁 북쪽, 청와대 영빈관 서편에 위치하고 있다.
칠궁은 대빈궁, 육상궁, 경우궁, 저경궁, 연호궁, 선희궁, 덕안궁* 을 통칭하는 명칭으로, 각각 흩어져 있던 사당을 1908년 육상궁 경내로 통합하고 1929년 덕안궁까지 옮기면서 오늘날과 같은 ‘칠궁’이 됐다.
*대빈궁(大嬪宮): 경종의 친모 희빈 장씨의 사당 / *육상궁(毓祥宮): 영조의 친모 숙빈 최씨의 사당
*경우궁(景祐宮): 순조의 친모 유빈 박씨의 사당 / *저경궁(儲慶宮): 원종의 친모 인빈 김씨의 사당
*연호궁(延祜宮): 진종의 친모 정빈 이씨의 사당 / *선희궁(宣禧宮): 장조의 친모 영빈 이씨의 사당
*덕안궁(德安宮): 영친왕의 친모 황귀비 엄씨의 사당
이번 전시는 장서각 소장 문헌 자료를 중심으로, 칠궁의 역사적 흐름을 총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눠 구성됐다.
1부는 육상궁, 영조의 사모곡 △2부는 저경궁과 대빈궁, 궁원제의 명암 △3부는 연호궁과 선희궁, 정조의 의도된 선택 △4부는 경우궁, 순조의 애도 △마지막 5부는 덕안궁, 궁원제의 쇠락 등 이다.
제1부 「육상궁, 영조의 사모곡」에서는 숙빈 최씨(1670~1718)의 육상궁을 통해 궁원제의 성립과정을 살펴본다. 대표 전시 유물로는 1753년(영조 29) 영조가 숙빈을 위한 궁원제를 선포하면서 그 제도와 의례를 기록한 『궁원식례』가 있다(6쪽 참조).
제2부 「저경궁과 대빈궁, 궁원제의 명암」에서는 인빈 김씨(1555~1613)의 저경궁과 희빈 장씨(1659~1701)의 대빈궁을 살펴본다. 대표 전시 유물로는 1756년(영조 32) 인빈 김씨의 시호를 올리며 새롭게 제작된 원종과 인조의 『팔고조도』와 1797년(정조 21) 희빈 장씨의 제사를 인빈 김씨의 제사보다 낮추어 정비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제물등록』이 있다(6쪽, 7쪽 참조).
제3부 「연호궁과 선희궁, 정조의 의도된 선택」에서는 영조의 두 후궁, 정빈 이씨와 영빈 이씨를 각각 모신 연호궁과 선희궁을 중심으로 정조의 의도된 차별을 조명한다. 대표 전시 유물로는 1788년(정조 12) 영빈 이씨의 사당과 묘소 칭호를 ‘의열(義烈)’에서 ‘선희(宣禧)’로 변경하며 작성된 망단자와, 고종 대 사도세자를 황제로 추존한 과정을 기록한 『추존시의궤』가 있다(7쪽 참조).
제4부 「경우궁, 순조의 애도」에서는 유빈 박씨(1770~1822)의 경우궁을 살펴본다. 대표 전시 유물로는 1824년(순조 24) 경우궁을 짓고 신주를 봉안하는 과정을 기록한 『현사궁 별묘 영건도감의궤』, 유빈의 도장을 필사하고 다른 도장을 함께 찍어 엮은 『현목유비지인첩』등이 있다(8쪽 참조).
제5부 「덕안궁, 궁원제의 쇠락」에서는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어머니인 황귀비 엄씨(1854~1911)의 덕안궁을 통해 궁원제의 변화를 살펴본다. 대표 전시 유물로는 1911년 황귀비의 상례 절차 중 빈궁과 혼궁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순헌귀비 빈궁혼궁의궤』, 1929년 육상궁 영역에 합설된 덕안궁을 포함한 칠궁의 배치도 「칠궁 약도」 등이 있다(8쪽 참조).
칠궁 관련 자료는 1964년 문화재관리국 창경원사무실로 이관된 뒤 장서각사무소를 거쳐 1981년 한국학중앙연구원(옛 정신문화연구원)으로 옮겨져 현재 장서각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자료들은 칠궁의 원형과 역사적 의미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장서각은 이번 전시를 통해 칠궁에 깃든 인물들의 삶과 공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자 한다.
이번 장서각 기획전은 오는 9월 22(월)부터 2026년 6월 26일(금)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5인 이상 단체관람의 경우 사전 신청을 통해 전시 안내를 진행한다.
<전시일시>
∙ 운영요일 : 월~금 운영 / 10:00~17:00
∙ 휴관일자 : 토요일, 국가지정 공휴일
∙ 단체관람 : 전화 사전예약제(031-730-8820 / 평일 10:00~17: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