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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행록에 담긴 문물과 사상의 국제 교류 현장 전근대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주변국의 외교 관계는 화이(華夷) 질서에 입각한 조공 체제를 따랐다. 조공의 절차는 대개 사신 일행이 황제가 있는 중국 수도에 가서 외교 문서와 조공품을 바치고, 황제가 주관하는 주요 행사에 참여하여, 답장과 답례품을 받아서 귀국하는 것이었다. 조선 후기 정기적인 사행은 동지를 전후하여 파견하는 동지사였으며, 이 밖에 외교적인 중대 사안이 발생했을 때 사신단을 파견했다. 연행 사절의 규모는 적게는 250여 명부터 많게는 500여 명에 이르렀다. 대규모 인원이 매년 4~6개월에 걸쳐 한양에서 북경에 이르는 먼 길을 왕복했는데, 18세기의 연행 노정은 1780년에 박지원, 1790년에 서호수 일행이 열하로 간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북경이 목적지였고 경로도 동일했다.  연행사는 압록강을 건너 봉황성 책문에서 입국 절차를 거치고 심양과 산해관을 지나 북경에 이르는 동안 연로 곳곳에서 중국 문사를 만났다. 매년 같은 노정을 반복하여 왕래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었고, 그 지역을 지날 때면 그곳을 대표하는 중국 문사를 만나 교유했다. 연행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삼사(三使)와 자제군관(子弟軍官)은 당대의 대표적인 문사이며 대부분 연행록의 저자이기도 했다. 이들이 중국 문사와 나눈 필담은

    • 도서명 열성어제와 국왕의 문학
    • 저자 심경호·안장리·김남기·장유승·백승호·이완우·김덕수
    • 발행일 2023-12-29
    • 정가 22,000원

    열성(列聖)은 역대 국왕을, 어제(御製)는 임금이 제술한 글을 말한다. 즉 ‘열성어제’는 역대 국왕이 직접 지은 시문을 모은 총서로, 폐출 군주인 연산군과 광해군을 제외하고 추숭된 익종과 장조가 추가된 27명의 어제가 수록됐다. 역대 국왕의 시문을 엮은 책이 ‘열성어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인조 연간부터다. 인조 때 『열성어제』를 처음 편집, 목판으로 간행하기 시작해서, 영조의 어제부터는 활자본으로 간행했다. 숙종 이후로는 왕이 바뀔 때마다 선왕의 어제를 편집해 앞 시기의 어제에 덧붙여 간행했다. 마지막 『열성어제』는 1865년 간행된 것으로 태조에서 철종까지의 어제를 수록하여 모두 104권이다.  국왕의 시문 제작에 대해서는 찬반이 모두 존재했지만 조선 후기 국왕에게 시문 찬술은 중요한 일상이었으며, 어제편찬인과 규장각을 따로 두어 관리할 정도였다. 어제 시문은 정무를 보며 틈틈이 느낀 감회를 노래한 것도 있지만, 대개 정국 운영을 위한 설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국가권력 자체이자 정점이었던 국왕이 남긴 어제 시문은 그들의 내면을 이해하는 최적의 지표라는 점에서, 『열성어제』와 국왕 문학 연구의 의미가 있다.

  • 19세기 이후의 필사본 형태로 전하는 『주식방문』·『음식방문이라』·『언문후생록』 등 한글 요리서는, 조선시대와 대한제국의 음식문화를 낱낱이 드러내는 장서각 소장 귀중본 자료다. 그동안 이 책들은 보존·판독·해석 등 여러 문제로 연구자와 대중 모두에게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에 국어학·음식학·생활사 전문 연구자들이 충실한 번역과 상세한 주석을 통해 국어학적 지식과 음식학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한글 요리서의 가치를 조명했다.      연합뉴스 "선조들의 삶 담긴 음식 문화는…조선의 '요리 비법'을 찾아서" 교수신문 "조선시대 한글 요리서와 그 속에 담긴 음식문화 조명" 노컷뉴스 "조선왕이 독살됐다, 원인은 생감과 게장?…선조들의 '조선요리비법'" 한국강사신문 "감과 배와 게를 함께 먹지 말고…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시대 한글 요리서와 그 속에 담긴 음식문화 조명 '조선 요리 비법' 발간" 위클리오늘 "조선시대 한글 요리서와 그 속에 담긴 음식문화 조명"

    • 도서명 결송유취보 역주
    • 저자 한상권·김경숙·전경목·김현영·김영철·박경·양진석·이혜정·한효정·허문행
    • 발행일 2023-12-10
    • 정가 28,000원

    □ 『결송유취보』, 재판에 대비한 소송법서이자 목민학의 효시 『결송유취보(決訟類聚補)』는 『경국대전(經國大典)』 이래 새로이 확립된 소송 법규를 종합·정리한 민·형사 소송법서로, 조선 중후기 법제·사법·경제 등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이번 역주서는 『결송유취보』 최초의 완역이자, 풍부한 해제와 용어 해설까지 수록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조선은 예(禮)로 다스려 형벌과 다툼이 없는 ‘무송(無訟)의 경지’에 이른 사회를 지향했지만 현실적으로 갈등이 없는 사회란 불가능했고, 신분에 관계없이 억울한 사람이면 누구나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마련해 자유롭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소송에 대한 판결은 일차적으로 고을 수령이 담당했는데, 재판은 수령으로서 자질을 드러내는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수령이 적법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는 『경국대전』, 『대전속록(大典續錄)』 등 방대한 법령을 일일이 검열·고증하여 해당 사건에 부합하는 조문을 알아야 했는데, 여러 법전에 산재해 있는 법률 지식을 모두 섭렵하고 있기란 쉽지 않았다. 비록 과거시험 과목에도 『경국대전』 등이 있었지만, 내용이 소략했고 암기식 공부만으로는 실무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수령이 향

  • 근대시기 하와이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과 여행기록을 역사, 문화, 언어적 측면에서 고찰 '포와(布哇)'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하와이는 근대 한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먼저 하와이는 20세기 초 정부에서 여권을 발급하고 법적 절차를 거쳐 이민을 진행한 최초의 지역으로, 초기 한인 이민사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다. 한인 하와이 이민은 1901년 미북장로회 선교사이자 주한 미국 공사였던 알렌(Horace Allen)이 고종에게 건의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미국인 사업가 데슐러(David Deshler)가 동서개발회사와 데슐러은행을 설립하고 대한제국의 위임을 받아 이민 실무를 주관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하와이는 근대 한국에서 노동 이민을 통한 새로운 기회의 땅이자 미국으로 가는 관문으로 자리하게 된다. 노동 이민이 본격화되는 1900년대부터 하와이에도 교민단체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신민회를 시작으로 여러 단체가 우후죽순 출범했고, 1907년에는 하와이 내 한인 단체 24개가 모여 합성협회를 결성했다. 1909년 합성협회는 미주 본토에 있는 공립협회와 함께 국민회를 이루는데, 이로써 하와이는 일제강점기 내내 일본의 감시를 피해 해외 독립운동을 펼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 책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라는 격변기에 한국인이 겪은 하

  • 원홍주등육군(元洪州等六郡)은 충청남도 홍주·결성·보령·청양·대흥·오천을 가리키는데, 그 일대의 상무우사(商務右社)가 남긴 자료가 『보부상자료집(續)』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기존 영인본 자료의 한계를 넘어 현존 문헌 및 관련 유물을 포괄하여 원홍주등육군의 상무우사가 남긴 자료를 탈초·번역하고 해설을 수록하였다. 텍스트만 제시한다거나 일부 내용만 발췌하여 번역하는 기존 연구 방식 대신, 원문 전체의 정서, 특이점 확인, 역주를 포함한 번역, 개별 자료에 대한 해설 등을 추가해 차별화를 꾀했다. 보부상 조직이 지역별로 어떠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는지를 실증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조선 후기 상업사 연구가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기출간한 『장돌뱅이의 조직과 기록: 예산·덕산·면천·당진 편』(2015), 『장돌뱅이의 조직과 기록: 저산팔읍 상무우사 편』(2019), 『장돌뱅이의 조직과 기록: 저산팔읍 상무좌사 편』(2021)과의 비교를 통해, 동일한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보부상 조직이 어떠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는지도 실증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조선 제20대 국왕 경종에 대한 평가는 일관된 편이다. 장희빈의 아들로 태어나 세자 시절 내내 자리를 위협받고 즉위 후에는 노론과 소론의 당쟁 속에서 힘을 펼치지 못한 나약한 임금의 이미지가 그 중심에 있다. 특히 그의 건강 위약과 후사 부재는 건저(建儲) 문제를 야기하며 정국의 불안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이야기된다. 하지만 경종 연간을 단순히 극심한 당쟁에 휘둘린 무능력한 국왕의 치세로 치부하기에는 이르다. 이 시기에는 어느 때보다도 조선 왕실의 존속과 계승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활발하게 포착된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이 책은 30여 년에 걸친 경종의 세자 시절과 뒤이은 4년간의 짧은 재위 기간을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경종의 세자 시절 숙종이 주도한 후계 확립 과정을 분석하고, 건저 논의를 둘러싼 정파적 갈등 속에서 왕실 비빈의 역할과 사친 추보(追報) 의례의 전개를 점검한다. 또 왕세제 책봉 주청을 위해 청에 파견한 사행의 정치·문화적 함의와 이후의 정파적 처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조선의 역대 국왕 중 최장기간 치세하면서 나라의 중흥을 이끈 영조 시대의 서막을 열어준 장본인으로서 경종과 그의 시대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

    • 도서명 한국 근대사 연구의 쟁점
    • 저자 한승훈·양진아·김기성·김헌주·김제정·예지숙·홍종욱·한혜인·양지혜·김정인·김주용·조형열·소현숙·염복규·정병욱·이동훈
    • 발행일 2023-11-30
    • 정가 30,000원

    □ 한국 근대사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고찰하며, 새로운 연구방향 모색 이 책은 2000년대 이후 양적으로 크게 증가한 한국 근대사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되짚어 보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한국 근대사는 그동안 동아시아의 역사 갈등, 역사교과서 논란, 과거사 청산 문제 등 역사 인식과 해석을 둘러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강제징용, ‘위안부’ 동원 등 일제 말기 이루어진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는 한일 간 역사 갈등의 핵심 주제이자 외교 문제로 비화된 지 오래다. 친일파 문제는 2000년대 초반의 국가적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 규명 작업 이후에도 여전히 논쟁적이며,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 등도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이제 학계를 넘어 대중의 역사 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날 한국 근대사에 관한 역사 해석은 역사 인식의 차이를 넘어서 국내외의 정치적 대립으로 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서도 한국 근대사에 관한 학계의 연구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한국 근대사 연구는 19세기 대외 위기 속에서 조선이 결국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원인과 과정, 그 결과 등을 규명하기 위한 민족주의적이고 수탈론적인 관점의 연구가 1970년대까

  • 이 책은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가치 개념인 선과 악을 주자학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성리학의 도덕추론과 선악론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선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본래 선한가, 악은 왜 선보다 강한가, 악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악에도 존재 이유가 있는가와 같은 실존적 질문 뒤에 감춰진 우리 시대의 절망과 탄식을 읽어내고, 오늘날의 선악 문제에 주자학이 제시할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인지, 그 제안은 유효성이 있는지에 대해 논증을 펼친다. □ 주자학의 모든 개념을 연결하는 구심점은 선과 악이다 유학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물으면 대부분 인의예지(仁義禮智)라고 답하지, 선(善)이라고 답하지는 않는다. 기존 연구를 보아도 이기론, 심성론, 수양론을 주제로 삼을 뿐 선악을 별도의 연구 주제로 다룬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저자는 주희(朱熹, 1130~1200)의 저작에 선악에 대한 언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그의 글 곳곳에서 선과 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기(理氣)·음양·성(性)·태극·인의예지 같은 유학의 핵심 개념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주자학의 중심부에 있는 이기, 심성, 격물(格物), 성의(誠意) 등의 개념은 각기 고유한 의미를 지니지만 선악이 빠지면 구심점도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보았다.

  • 지도는 우리가 이해하는 세상을 드러내는 수단 중 하나로, 지도 제작자가 이해한 세상을 표현한 주관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대 사람들이 그린 자국 지도나 세계지도를 통해 당시의 세계관, 역사관, 지리관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조선과 일본 양국에서 제작되었던 일본 지도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조선 사람이 일본에 대해 가졌던 인식의 변화와 실제 일본의 변모를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며 설명하였다. 왜구 침략 등 외교적인 현안이 많았던 조선 전기는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그 결과 1471년(성종 2) 신숙주 주도로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를 편찬했다. 여기에는 <해동제국총도(海東諸國總圖)>·<일본본국지도(日本本國之圖)>·<일본국서해도규슈지도(日本國西海道九州之圖)>·<일본국이키섬지도(日本國壹岐島之圖)>·<일본국쓰시마섬지도(日本國對馬島之圖)>·<유구국지도(琉球國之圖)> 등 모두 6개 일본 지도가 자세히 실려 있다. 반면 조선 후기는 전란 복구와 당쟁, 세도 정치 등으로 내부 문제에 집중하면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위축되었다. 이는 지도 제작에도 영향을 끼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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