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소설 속 157종의 ‘요괴’를 고찰한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발간
◆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발간
◆ 구운몽, 전우치전, 홍길동전 등 한국 고전소설 76편에 등장하는 157종의 요괴 서사와 특징을 고찰
◆ 요괴를 정체에 따라 분류하고 요괴 서사 유형을 구분하는 등
요괴 연구의 향후 나아갈 방향과 활용 방안 제시
◆ 해당 도서를 기반으로 한국 고전소설 속 요괴가 현대적 변용을 통해 새로운 문화 가치를 창출하고
K-콘텐츠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

□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에서 한국 고전소설 76편에 등장하는 157종‘요괴’의 서사를 심도 있게 분석해 한국형 요괴학의 시작을 알릴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이후남 지음)를 발간했다.
□ 이 책의 저자인 이후남(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은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관련 기록을 수집하고 연구하면서 ‘한국형 요괴’라는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한 신진학자다.
○ 현재는 이 책에서 다룬 76편의 악성(惡性) 요괴에 더해 고전소설 126편에 나타난 선성(善性) 요괴를 연구해 망라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저자는 비주류로 취급받던 고전소설 속 ‘요괴’ 연구에 집중해 「고전소설에 나타난 여우 퇴치담의 양상과 의미」, 「치유담으로 읽는 <전우치전>」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요괴 연구를 학문적 연구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콘텐츠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이 책의 목차
○ 우선 한국 고전소설 속 요괴 서사를 7가지 관점으로 다뤘다.
- (1장)먼저 요괴라는 용어에 대한 학술적 개념을 정의하고,
- (2장)각 작품별 요괴 사서 단락을 △요괴의 등장, △요괴의 작란, △요괴의 퇴치로 이어지는 3단계로 정리했다.
- (3장)그리고 빈도 및 중요도에 따라 요괴 정체를 △여우, △용·뱀, △돼지·원숭이, △나무, △기타 동물 및 무생물, △정체 미상으로 분류한 뒤,
- (4장)요괴의 정체 변신 유무를 기준으로 △정체 유지 유형과 △인간 변신 유형으로 서사 유형을 나눴다.
- (5장)또한 설화와 크게 구별되는 고전소설만의 요괴 서사 특징을 밝히고,
- (6장)당대 고전소설 향유층의 요괴 인식과 그 의미를 자세히 살폈다.
- (7장)마지막으로 향후 요괴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문화콘텐츠로써 요괴 활용 가능에 대해 살폈다.
□ 요괴의 정의
○ 이 책에서 말하는 ‘요괴’란 무엇인가. 먼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는 요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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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도 조선왕조실록, 김시습의 『금오신화』 등에서 ‘일반적이지 않고 부정적 존재’라는 의미로 요괴지사(妖怪之事), 요괴지언(妖怪之言), 요괴지물(妖怪之物), 요괴탄망지인(妖怪誕妄之人) 등 요괴를 지칭하는 다양한 표현이 등장한다.
○ 이에 저자는 이 책에서 요괴를‘비인간이면서 기괴하고, 인간세계에 해를 끼치다가 퇴치되는 존재’로 정의하고, 이 정의에 부합하는 요괴를 한국 고전소설 76편에서 찾아내 총 157종 요괴의 서사와 특징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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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괴, 인간의 상상력과 욕망의 집약체에서 K-콘텐츠의 주인공으로
○ 콘텐츠가 문화산업의 핵심인 오늘날, 요괴야말로 각종 콘텐츠 산업의 주인공으로 손색없다. 인간의 상상력과 욕망의 집약체인 요괴는 그 존재 자체가 캐릭터이며, 스토리다. 요괴 서사를 활용해 게임용 스토리텔링으로 확장하거나, 고전의 현대화를 통한 동화책, 만화책, 소설 등 출판물로의 각색, TV 드라마, 웹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등 각종 매체로 확장과 변용이 가능하다.
○ 요괴를 학문의 영역에서뿐 아니라 문화산업의 큰 축으로 개발하는 일본의 요괴 산업처럼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또한 현대적 변용을 통해 새로운 문화 가치를 창출하고 전 세계에 K-콘텐츠로 알릴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요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말초적이고 상업적인 것을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학계와 대중문화계가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콘텐츠로서 요괴를 창조해야 할 것이다.
○ 이 책의 저자 이후남 학술연구교수는 “요괴는 인간세계에서 동떨어진 존재가 아닌 인간과 친숙한 존재임에 그 실존 여부를 떠나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고 하며, “이 책을 통해 그간 비주류 연구 분야에 머물던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가 차세대 K-콘텐츠로 발돋움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계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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