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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명 윤휴 (尹鑴)
    • 저자 정호훈
    • 발행일 2025-12-30
    • 정가 30,000원

    주자학 비판자로서의 윤휴와 경서 해석 17세기 조선의 학자 백호(白湖) 윤휴(尹鑴, 1617~1680)는 오랫동안 위험한 인물, 배제되어야 할 사상가로 기억되어 왔다. 그는 동시대 서인 계열 학자들로부터 ‘사문난적(斯文亂賊)’, ‘적휴(賊鑴)’, ‘흑수(黑水)’라는 극단적인 낙인을 받았고, 결국 역모 혐의로 처형되었으며 사후에도 오랜 기간 신원되지 못했다. 이러한 배척의 중심에는 주희의 『중용장구』를 따르지 않고 『중용』·『대학』·『효경』·『서경』 등 경전을 독자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은 주로 ‘주자학을 벗어났다는 사실’에 집중되었을 뿐, 윤휴가 제시한 해석의 실제 내용과 문제의식은 거의 검토되지 않았다. 윤휴의 경서 해석은 단순한 학문적 이탈이나 불손함의 문제가 아니었다. 병자호란 이후 조선이 직면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기존의 주자학적 질서만으로는 부국강병과 국가 재조라는 과제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사유의 결과였다. 윤휴가 『중용』을 새롭게 읽고, 『효경』과 『대학』에 주목하며 독자적인 해석 체계를 구축한 이유는 경학을 통해 당대의 정치·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상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

    • 도서명 균여 (均如)
    • 저자 박보람
    • 발행일 2025-12-30
    • 정가 30,000원

    불교 수행자로서의 균여 사상 고려 초기의 승려이자 사상가인 균여(均如, 923~973)는 시인이나 정치가, 혹은 신비한 영험의 주인공으로 주로 다뤄져 왔다. 이 책은 균여를 불교의 출가 수행자라는 정체성에 기초해 그가 평생에 걸쳐 무엇을 가장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는지,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했는지, 그리고 그 사유의 핵심은 무엇이었는지를 통합적으로 규명한다. 균여 사상의 핵심은 화엄사상에 기반한 열반과 그에 이르는 길, 다시 말해 자신을 포함한 일체 중생의 이고득락(離苦得樂)을 실현하려는 수행자의 서원에 있다. 균여는 의상이 정초한 한국 화엄사상을 고려 초의 현실 속에서 재정립한 화엄학의 거장인 동시에 그 사유를 향가 「보현십원가」로 풀어내어 대중에게 전하고자 했던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그는 ‘나’라는 존재의 참모습을 어떻게 인식하고[境], 그 인식을 어떻게 수행으로 전환하며[行], 그 결과를 삶 속에서 증명할 것인가[證]라는 물음을 일관되게 추구했다. 이 책은 이러한 사유 구조를 중심으로 균여의 교리 이해와 수행관을 분석함으로써, 그의 사상이 개인의 깨달음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 전체의 삶과 연결되었음을 밝힌다.   문헌으로 본 균여 사유와 고려 불교의 현재성 이 책은 『균여전』을 비롯한 균여 전기 자료와 그가 남긴 화엄 관련 저술,

    • 도서명 부여 가곡마을 함양박씨가 고문서
    • 저자 허원영·배석만·이재옥·이은진·이창일·윤세순·전병무·김동석·박철민·장원석·권이선·김윤희
    • 발행일 2025-12-30
    • 정가 28,000원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가곡마을에는 박세영을 파조로 하는 함양박씨 구당공파 종가가 자리하고 있다. 함양박씨가에는 500여 년에 걸쳐 생산·수집된 방대한 문헌자료 9천여 점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특별히 19세기 철학자 최한기의 미발견 저서 『통경(通經)』이 포함되어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 밖에도 조선 후기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다양한 서책 목록과 수백 점에 이르는 척독(尺牘) 및 근대 사법, 지방행정 관련 희귀본 자료가 다수 남아 있다.  이 책은 다양한 형식과 분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문헌자료로 구성된 함양박씨가 고문서를 크게 세 가지 주제의식(1부 함양박씨가의 역사와 인물, 2부 함양박씨가의 진적 연구, 3부 함양박씨가의 자료를 통해 본 사회와 역사)을 중심으로 엮어낸다. 1부에서는 세거지 변동에 따른 조선시대 함양박씨가의 경제적 상황 변화를 살펴보고, 20세기 이후 함양박씨가의 은산흥산상회, 곡부정미소 투자 및 경영을 통해 일제 식민지 근대와 조우한 양반지주가의 새로운 경제활동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일제강점기 지방행정 잡지 『면정연구』, 『면강습회록』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지방행정의 실상과 출판계의 경쟁 구도를 파

    • 도서명 고문서에 담긴 삶의 조건들
    • 저자 권이선·심영환·이은진·이재옥·이창일·이혜정·장원석·정수환·허원영
    • 발행일 2025-12-30
    • 정가 18,000원

    조선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기록이 남긴 삶의 흔적을 다시 읽다. 고문서 한 장이 드러내는 역사의 순간과 그 속에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지금까지 고문서는 흔히 연구자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난해한 문체와 복잡한 형식, 맥락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관용적 표현은 고문서를 활용하는 데 높은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 책은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 조선시대 고문서를 ‘자료’가 아니라 ‘읽는 텍스트’로 되살린다.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고문서를 오늘의 우리가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냄으로써, 당대 사람들의 삶과 사회 질서가 문서 속에서 어떻게 기록되고 작동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실린 문서들은 토지 매매명문, 고용 계약서, 가계와 친족 관계를 정리한 족보, 국가와 개인이 주고받은 각종 증빙 문서 등 일상과 제도가 교차하는 기록들이다. 이를 통해 조선 사회의 법적 관습과 경제 활동, 가족 관계, 신분 질서가 추상적 제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문서 행위를 통해 유지되고 조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각 글은 한 편의 고문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먼저 문서의 성격과 작성 배경을 간략히 제시한 뒤, 원문이 지닌 의미를 풀어 설명하는 이를 당대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해석한다. 이를

    • 도서명 공간으로 본 영조시대
    • 저자 정은주·박진성·윤정·임민혁·김우진· 김지영·정해은·이상배·유승희
    • 발행일 2025-12-30
    • 정가 22,000원

    영조 대는 조선 후기 국가 운영의 패러다임이 전환된 시기로, 그 변화는 제도와 담론뿐 아니라 공간의 재편을 통해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국왕의 사저였던 창의궁은 정치적 기억과 정체성이 응축된 상징 공간으로 부상했고, 대리청정이 이루어진 경희궁은 후계 구도를 둘러싼 국정 운영 전략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영조는 왕실 능전 정비를 통해 효제 윤리를 개인적 덕목에서 국가 운영의 원리로 확장했으며, 남송의 역사 인식과 대보단을 결합해 조선의 소중화 사상과 정치적 정당성을 공고히 했다. 나아가 탕춘대성 축조와 청계천 준설은 도성 방어와 민생 안정이라는 실천적 과제가 결합된 도시 공간의 거대한 변모였다. 이 책은 이러한 영조 대 공간 운영의 양상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왕의 글과 기록, 의궤·능전지·지도·도시 관련 문헌 등 풍부한 사료를 토대로 정치·사상·의례·도시사의 교차 지점에서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정치’, ‘숭조’, ‘소중화’, ‘도시’라는 공간 범주 아래 총 9장의 글을 수록하여, 영조 대 공간 운영이 지닌 통치론적 함의를 새롭게 규명하고 인문학적 사유가 공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였는지 보여준다. &n

    • 도서명 칠궁의 성립과 굴절
    • 저자 김윤정·정해득·이왕무·장경희·김덕수· 김해인·조재모·조은주
    • 발행일 2025-12-30
    • 정가 22,000원

    칠궁(七宮)은 조선시대 왕의 생모였으나 왕비가 아니라는 이유로 종묘에 들지 못했던 역대 일곱 후궁을 위해 조성된 별도의 왕실 제향 공간이다. 영조가 어머니 숙빈 최씨를 위해 종묘와 구별되는 사당과 제향 체계를 마련한 제도인 ‘궁원제(宮園制)’를 출발점으로, 정조·순조·고종 대에 걸쳐 일곱 궁이 단계적으로 성립했다. 칠궁에는 후궁의 아들로서 왕이 된 군주가 마주해야 했던 정통성의 문제, 왕이자 아들이었던 존재가 품었던 어머니에 대한 감정과 정치적 선택, 그리고 왕실 여성의 삶과 위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칠궁은 조선 왕실이 효와 정통성, 예와 현실을 어떻게 조율했는지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다. 칠궁은 고종 대에 합설과 이건을 거쳐,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궁내성 이왕직의 관리 체계 아래 편입되면서 제향 공간으로서 위상과 의미가 크게 왜곡되었다. 본래의 장소성과 역사적 맥락이 해체된 채 관리 편의에 따라 재편된 이 과정은, 조선 왕실 의례가 식민지 통치 질서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궁원제 관련 규정집을 비롯해 의궤·등록류, 교지, 묘지명, 제문, 의례 관련 유물 등 방대한 1차 자료를 토대로, 칠궁의 성립과 변천, 운영과 의례, 건축적 특징, 문학

  • 춘천 중도유적은 총 3,091기의 유구가 조사된 한국 고고학 사상 최대 규모의 취락 유적이다.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에 이르는 마을과 무덤이 연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 유적은 문헌상 예맥(濊貊)의 역사적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적인 단서가 된다. 이 책은 중도유적을 중심으로 춘천분지의 물질문화를 토기, 석기, 취락의 관점에서 정밀하게 분석한다. 구체적으로는 돌대문토기와 적색마연토기의 출현과 전개, 중도식토기의 생산과 기술 체계를 세밀하게 살피고, 이례적으로 청동기시대 전 시기에 걸쳐 출토된 대규모 석기군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화재 주거지를 통하여 마을의 관리와 운영 양상을 검토하며, 환호를 중심으로 취락의 설계 원리와 의례적 특징을 고찰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이 책은 중도유적의 물질문화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나아가 한국 고고학 연구의 실증적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 침묵하는 도시 공간이 건네는 속삭임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공간은 그 자체로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는 지나온 시간의 흔적과 다양한 집단의 기억, 제도와 권력의 작동 방식, 그리고 수많은 일상적 실천이 층층이 쌓여 있다. 이 책은 도시를 단순히 건물의 집합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 행위와 사회작용이 쉼 없이 교차하는 역동적인 장으로 정의한다. 정헌목 교수와 6명의 연구자로 구성된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시인류학 모임’은 추상적인 계획도 속에 갇힌 도시를 넘어, 서울의 안팎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통해 이 지역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을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힙지로’의 골목부터 신도시 먹거리촌의 재편까지 저자들은 서울의 오래된 도심에서 출발해 경기도의 신도시까지 발을 넓히며, 각 공간이 어떻게 고유한 서사를 갖게 되었는지 세밀하게 기록했다. 낡은 철공소 골목이 젊은 세대의 열광 속에 ‘힙지로’라는 새로운 경관으로 거듭난 을지로3가를 시작으로, 성소수자들의 퀴어문화축제와 시민의 목소리가 부딪치며 공공성의 의미를 매 순간 새롭게 써 내려가는 서울광장의 뜨거운 현장을 포착했다. 이어 전형적인 농촌에서 거대 자본이 응축된 계급적 상징으로 변모한 강남의 탄생 신화를 들여다보고, &lsqu

  • 1910년, 조선왕조의 상징공간이었던 종묘는 어떤 운명을 마주했을까? 국권 피탈로 대한제국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자, 종묘의 위엄도 자연스레 빛을 바랬다. 대한제국 황실은 이왕가로, 종묘도 국가 신전에서 한 가문의 사당으로 격하되었다. 외형적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종묘는 내부적으로는 식민 권력 구조 아래 대대적으로 재구성되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0세기 전반 종묘가 겪었던 변형과 재편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복원한다.   국가 제사의 해체, 식민지 행정으로 편입된 종묘 책의 전반부는 거시적으로는 제도의 변화와 미시적으로는 물품의 관리 실태를 다룬다. 제1장에서는 국가 제사가 해체되고 이왕가의 제향으로 축소되는 과정을 제도적으로 추적한다. 향사이정(享祀釐整)을 통해 달라진 제향의 범위와 종류를 살피고, 축식(祝式)의 변화를 분석해 식민지 제향의 실체를 밝힌다. 이어 제2장에서는 종묘 내 건축물의 용도 변화와 물품 분류 체계를 다룬다. 물품 대장의 명칭이 통일되며 일본어가 정착해가는 과정은 식민지 행정이 공간을 어떻게 재편했는지 보여준다. 제3장은 제향의 핵심인 제물(祭物)에 주목한다. 제물의 구성과 규모를 조선시대와 비교 검토하고, 매달 올리는 천신(薦新) 물품의 공급 과정과 제사 후 남은 음식인 준여(餕餘)의 분

    • 도서명 역주 옥선몽
    • 저자 임치균·이태희·장유승·김지영·이민호
    • 발행일 2025-12-05
    • 정가 28,000원

    『옥선몽(玉仙夢)』은 19세기 말 조선의 지식인이 공유했던 학문적 지평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흥미로운 소설 작품이다. 주인공 허거통이 꿈속에서 전몽옥이라는 빼어난 인물로 태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현실로 돌아와 깨달음을 얻는 전형적인 환몽 구조의 소설이지만, 기존의 몽자류 소설과는 달리 『옥선몽』은 사건 전개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윤리, 사상, 현실 문제 등에 대한 논변을 비중 있게 다룬다. 작가 탕옹(宕翁)은 소설의 허구성을 인지하면서도 문헌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박학(博學)의 서사를 지향한다. 또한『옥선몽』은 구술 중심의 통속적 서술에서 벗어나 문인 취향의 섬세하고 우아한 문체를 보여준다. 한문뿐만 아니라 이두문, 백화체, 시(詩)·사(詞)·과문(科文)과 각종 문서식(文書式)의 다채로운 문체를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19세기 말에 이르러 소설이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당대 지식인의 지적 교양과 문학적 자의식을 투영한 지적 창작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난해한 문체와 방대한 인용으로 인해 그동안 번역이 쉽지 않았던 『옥선몽』을 완역하여 학계와 대중 여러분께 선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본을 저본으로 삼고 서강대학교본을 정밀하게 대조하여 교감본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주해 작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어휘,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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