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운정동에 자리한 선교장(船橋莊)은 전주이씨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 후손가의 고택이다. 현재 관동지방의 양반 주택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선교장은 250여 년간 9대에 걸쳐 확장과 수리를 거듭하여 본채 건물 9동에 부속건물과 별채, 초가까지 포함하여 대략 300칸에 이르는 현재의 모습을 완성하였다. 선교장은 건물의 규모뿐만 아니라 소장하고 있는 자료도 방대하다. 선교장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총 4,000여 점으로 2,600여 책의 고서와 1,500여 점의 고문서, 100여 책의 근대자료 등을 포함한다. 이 책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013년 세 차례에 걸쳐 연구·조사한 유물과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관동 지방의 대표적인 사대부가의 역사와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분석하고, 가치를 밝힘으로써 중앙에 비해 덜 알려졌던 조선시대 지방에서의 생활과 특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양반이라는 명분보다는 경제적 이익이라는 실리를 선택하며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관동지방을 대표하는 양반지주가로 성장하는 과정은 당시의 사회상을 알기에 충분하다. 또한 출사와 명문가와의 혼사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굳히는 모습 등도 당시의 사회상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지방 사대부가가 지역사회에서 정착하고 성장하여 그 지역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서 면모를 확립해 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차장섭. 조선후기 정치사회사 전공. 강원대학교 교수.
임호민. 조선시대 지역사 전공.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정수환. 조선시대사 및 국제개발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허원영. 조선후기 사회사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김민현. 서지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고문헌관리학과 박사과정 수료.
김수현. 음악학 전공. 단국대학교 연구교수.
정은주. 마술사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김백희. 동양철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민주. 한국복식사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선교장의 형성과 발전 / 차장섭
18~19세기 선교장의 지역적 위상 변화의 추이- 강릉 향촌사회를 중심으로 / 임호민
18세기 전주이씨 선교장의 전답매매활동과 전략 / 정수환
조선후기 강릉 선교장의 지주경영 / 허원영
강릉 선교장 장서의 서지학적 고찰 / 김민현
선교장 소장 악보 『현금보 초』 연구 / 김수현
차강 박기정이 그린 《활정십경백납도병》 / 정은주
선교장 소장 『황정경』의 철학적 생명관 / 김백희
선교장 복식의 보존과 미래 가치 / 이민주
A book that introduces the life of an aristocrat living in the eastern part of the country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by examining Seongyojang and documents concerning this mansion.
Located in Unjeong-dong in Gangneung City in Gangwon Province, Seongyojang is a mansion which belongs to the descendants of Grand Prince Hyoryeong, the second son of King Taejong of Joseon (1396 – 1486). Seongyojang is the largest house east of Daegwallyeong Mountain Pass. During the past 250 years, the house has been expanded, rebuilt, and repaired, and now the main part of the house includes 9 buildings, has along with auxiliary buildings, outbuildings, and a shed of about 300 'kan' (1 kan is 5.76m²) as the total living space. Seongyojang also functions as a repository for close to 4,000 titles and documents: 2,600 antique books, 1,500 historical documents, and 100 books from the premodern era.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has conducted extensive research three times since 2013, and 《Seongyojang and the Life of a Scholar Family in the East》 introduces cultural and historical artifacts and documents housed at Seongyojang. By examining these artifacts and documents, the book provides readers with a glimpse into the lifestyle of aristocrats living not in the capital city, but in the countryside. The book reveals how this family of aristocrats chose to pursue economic stability rather than their reputation; to build their clan in an unfamiliar place by implementing new agricultural techniques to promote better harvests; and to gain recognition for their family as a powerful regional landowner in the eastern part of the country. Readers can also learn about how Yi entered officialdom and gained a wife from a renowned family, which led to the establishment and elevation of the social reputation of his family; readers also about how Yi’s family relocated to the countryside, built their reputation there, and became the very center of culture and art in that reg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