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학술용어
  • 저자 이지원, 한경구, 심경호, 최성철, 이경구, 강인철, 계승범, 서영희, 주영하, 이강한, 염정섭, 이영호, 전우용, 김동춘, 이종석, 정수남, 김인수, 이상직, 손정수
  • 발행일 2020-08-31
  • 판형 46배변형판
  • 쪽수 676쪽
  • ISBN 979-11-5866-626-2
  • 정가 40,000원
  • 분류 역사
  • e-book 교보문고  

도서 소개

한국학 학술용어의 출현과 한계
오늘날 한국인들이 한국에 관한 지적 탐구의 결과물로 인정하는 문서기록들은 중국 전한(前漢)의 『사기(史記)』와 진(晉)의 『삼국지(三國志)』, 고려시대의 『삼국사기(三國史記)』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수집, 배열, 분류, 분석으로 이어지는 근대적 방법론에 의한 한국학은 제국주의 시대에 출현했다. 유럽을 표준과 정상의 위치에 두고 다른 지역을 평가, 해석하는 오리엔탈리즘과 그 영향 아래에서 한국에 대한 식민지 침탈과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일본인들의 지적 욕망이 초창기 근대 한국학의 내용을 규정했다.
식민지 시기 한국인에 의한 한국학 연구는 ‘문화 민족을 토매인우(土昧人遇)’하는 유럽 제국주의와 일본 군국주의의 지적 공모(共謀)에 동조하거나 저항하면서 전개되었다. 제국주의 시대에 한국학은 세계에 관한 지식의 일부로 편입되었으며, 그 때문에 세계, 아시아, 동양 등의 권역을 시야에 넣지 않고서는 한국학을 연구할 수 없었다. 동양과 서양, 아시아적 생산양식, 노예제와 봉건제, 중세와 근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종교와 민속 등 유럽에서 창안되어 일본과 중국에서 번역된 개념어들이 한국학을 연구하기 위한 필수 학술용어로 자리 잡았다.

 

한국학 학술용어의 변용과 확대
일본 식민지배로부터의 해방은 한국인의 자의식이 해방되는 일이기도 했다. 해방과 동시에 식민지하에서 짓눌리고 뒤틀렸던 자의식을 광정(匡正)하려는 한국인들의 지적 욕구가 뜨겁게 분출했다. 지식인들은 일본 군국주의가 한국인을 노예화하기 위해 조작하고 유포한 지식 담론들로 인해 한국인의 자의식이 극도로 위축되고 퇴폐해졌다고 지적하고,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드러내는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빛나는 역사와 전통의 실질을 규명하는 것은 한국학이 수행할 과제였지만, 분단과 전쟁은 이러한 지적 탐구열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학도 이념으로 분단되고, 그 내부에서는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 직후의 한국은 물질적․정신적으로 황폐한 상태였다. 전쟁 피해를 그럭저럭 극복한 196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한국학은 식민지 시기의 지식 담론을 타파하면서 새롭게 기틀을 다지기 시작했다. 한국학의 식민지성 척결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했으며, 주로 미국을 통해 새로운 사회과학 방법론과 개념들이 도입되었다. 인류사의 보편성을 전제로 하면서도 한국 역사와 문화의 특수성을 내재적, 발전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 한국학의 일반 과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한국학에도 실천적 문제의식들을 던져 주었다. 실학, 식민사학, 근대화, 내재적 발전, 자본주의 맹아, 분단체제, 민중 등이 학술용어로 정착하면서 한국학의 분야가 넓어지고 내용도 깊어졌다. 1987년 민주화운동의 승리와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인의 자의식이 변화했고,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도 달라졌다. 뒤이은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는 역사의 단선적, 보편적 발전에 대한 근대적 신념을 회의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1990년대에 들어 한국학에도 탈근대주의 사조가 밀려 들어왔다. 다원주의와 여성주의에 기초한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일국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방법론과 지식 담론들에 대한 비판이 늘어났다. 가족주의, 가부장제 등 한국 문화의 특질과 관련한 개념들이 자주 사용되었고, 국민과 민중 대신 시민사회, 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한국학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한국학의 이해와 학술용어의 중요성
한국학은 한국에 관한 학문이자 세계와 한국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학문이다. 한국학의 중심 과제는 한국인들이 살아온 과정과 삶의 현상에서 인류적 보편성과 일국적 특수성을 포착하고 이들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학은 한국인 자신에 대한 지적 성찰의 산물이자, 한국을 이해하려는 세계인의 지적 노력의 소산이다. 한국학이 정립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술용어가 창안되거나 도입되었다. 이들 학술용어는 한국학 연구를 위한 도구이자 한국학에 접근하기 위한 통로이며, 한국학이라는 구조물을 쌓아 올린 벽돌이다. 따라서 한국학 연구에 사용되는 주요 학술용어 각각의 생성, 수용, 확산 및 의미 변천 과정을 검토하는 것은 한국학의 발전과정을 이해하고 현상을 진단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한국학의 지금보다 더 발전시키고 다듬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학술용어부터 점검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의 일부분이다. 2018년부터 2년여에 걸쳐 역사학, 사회학, 문학, 철학 등 각 분야 연구자들이 ①한국학, ②한민족, ③전통, ④근대, ⑤실학, ⑥민중, ⑦양반사회, ⑧중화체제, ⑨민속, ⑩한국 중세, ⑪지주전호제, ⑫내재적 발전론, ⑬식민사학, ⑭시민사회, ⑮분단체제, ⑯가부장제, ⑰가족주의, ⑱민족문학 총 18개 항목을 선정해 집필했다. 항목별로 검토자를 두어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서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 책에 수록한 항목들이 한국학의 주요 학술용어를 모두 포괄하는 것은 아니며, 필자의 전공에 따라 서술 방식도 달라 이론의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한계는 한국학의 현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는 만큼, 한국학 연구의 입문서이자 지침서로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신문

저자 소개

이지원: 한국근대사 전공, 대림대학교 역사학전공 교수
한경구: 문화인류학 전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심경호: 한문학 전공,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최성철: 서양사학사, 서양지성사, 서양근현대사 전공, 홍익대학교 교양과 조교수
이경구: 조선시대 사상사 전공,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교수
강인철: 종교사회학, 역사사회학 전공,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과 교수
계승범: 조선시대 정치·지성사, 한중관계사 전공,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영희: 한국근대사 전공,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융합학부 교수
주영하: 민속학·음식문화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이강한: 고려시대사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염정섭: 한국농업사 전공, 한림대학교 사학전공 교수
이영호: 한국근대사 전공, 인하대학교 사학과 교수
전우용: 한국역사 전공,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김동춘: 사회학 전공, 성공회대학교 사회융합자율학부 교수
이종석: 정치외교학 전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수남: 감정사회학, 문화사회학 전공,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김인수: 사회사/역사사회학, 지식사회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
이상직: 생애과정, 생애사 전공,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손정수: 한국문학 전공,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차례

한국학
한민족
전통
근대
실학
민중
양반사회
중화체제
민속
한국 중세
지주전호제
내재적 발전론
식민사학
시민사회
분단체제
가부장제
가족주의
민족문학

 

독자리뷰 (0)

등록
한국학 학술용어
TOP
전체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