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列聖)은 역대 국왕을, 어제(御製)는 임금이 제술한 글을 말한다. 즉 ‘열성어제’는 역대 국왕이 직접 지은 시문을 모은 총서로, 폐출 군주인 연산군과 광해군을 제외하고 추숭된 익종과 장조가 추가된 27명의 어제가 수록됐다. 역대 국왕의 시문을 엮은 책이 ‘열성어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인조 연간부터다. 인조 때 『열성어제』를 처음 편집, 목판으로 간행하기 시작해서, 영조의 어제부터는 활자본으로 간행했다. 숙종 이후로는 왕이 바뀔 때마다 선왕의 어제를 편집해 앞 시기의 어제에 덧붙여 간행했다. 마지막 『열성어제』는 1865년 간행된 것으로 태조에서 철종까지의 어제를 수록하여 모두 104권이다. 
국왕의 시문 제작에 대해서는 찬반이 모두 존재했지만 조선 후기 국왕에게 시문 찬술은 중요한 일상이었으며, 어제편찬인과 규장각을 따로 두어 관리할 정도였다. 어제 시문은 정무를 보며 틈틈이 느낀 감회를 노래한 것도 있지만, 대개 정국 운영을 위한 설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국가권력 자체이자 정점이었던 국왕이 남긴 어제 시문은 그들의 내면을 이해하는 최적의 지표라는 점에서, 『열성어제』와 국왕 문학 연구의 의미가 있다.

심경호. 한국한문학 전공,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호(號), 주인옹의 이름』, 『한국의 석비문과 비지문』, 『옛 그림과 시문』 등
안장리. 한문학 전공,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 『조선 국왕 영조 문학 연구』, 『조선왕실의 팔경문학』, 『장서각 소장 열성어제 연구』 등
김남기. 한국한문학 전공, 국립안동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국역 열성어제(1~7)』, 「肅宗의 왕실 여성 한시 연구」, 「권호문 의 청량산 유람 시문 연구」 등
장유승. 한국한문학 전공,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조교수. 『아무나 볼 수 없는 책』, 『조선잡사』(공저), 『한도십영』 등
백승호. 한국한문학 전공, 국민대학교 한국어문학부 조교수. 『정조의 문치』, 『정조의 신하들』, 「정조시대 정치적 글쓰기 연구」 등
이완우. 미술사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명예교수. 『한양명품선』(공저), 「신라촌락문서의 서풍」, 『영조어필』 등
김덕수. 한국한문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사도세자 시문에 대한 국왕 정조의 개작 및 위작 양상」, 「도총섭 聖能의 생애와 활동」, 「서거정의 황화수창과 문학적 대결의식」 등 

어제 시문의 양식과 기능 _ 심경호
  1. 머리말
  2. 『열성어제』 편찬의 의의
  3. 조선 전기 국왕 시문의 단발성
  4. 조선 중기 국왕 시문의 보존 미비와 선택적 잔존
  5. 조선 후기 국왕 시문의 정치적 성격 강화와 상호 연계
  6. 맺음말

『열성어제』 간행 연구 _ 안장리
  1. 머리말
  2. 『열성어제』 모색기
  3. 『열성어제』 수집기
  4. 『열성어제』 합부기
  5. 『열성어제』 유지기
  6. 맺음말 

숙종의 국정 운영과 한시의 세계 _ 김남기
  1. 머리말
  2. 숙종의 국정 운영과 문치책 
  3. 숙종의 국정 운영과 한시 세계
  4. 맺음말

영조어제의 편차 과정과 경향성 _ 장유승
  1. 머리말
  2. 영조 초기 어제 인식과 창작
  3. 영조의 어제 정리 작업
  4. 『영조어제』의 간행과 그 경향성
  5. 맺음말

정조의 문학 활동과 그 의미 _ 백승호
  1. 머리말
  2. 세손 시절 다양한 면모와 인정에의 의지
  3. 열성조 문학 활동의 계술
  4. 근신 결속과 일가의 논리
  5. 정치 담론의 문학적 현시와 태평시대의 표상
  6. 맺음말 

장서각의 영조 어제어필 시문고 _ 이완우 
  1. 머리말
  2. 숙빈최씨 관련
  3. 정빈이씨·영빈이씨 관련
  4. 화억옹주·효장세자·사도세자 관련
  5. 평상 업무 관련
  6. 자신이나 개인적 관계
  7. 열성·왕세자 단자 봉심기
  8. 맺음말 

장서각 소장 정조 예제·어제 원고의 텍스트 비평 _ 김덕수 
  1. 머리말
  2. 정조 예제 원고의 작성과 교정
  3. 정조 어제 원고의 작성과 교정 
  4.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