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 동북아시아 지역 사회와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 Korean war in Asia: A Hidden History(2018)를 번역 소개하는 책이다. 호주국립대학 테사 모리스-스즈키 교수의 주도하에 집필된 이 책은 한국전쟁을 단순히 한반도 내전이나 미소 냉전의 대리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역에 걸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국제전으로 해석한다. 한국전쟁이 아시아태평양전쟁, 중국 내전 등의 이 지역 다른 분쟁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시하고, 전쟁이 주변국에 미친 영향력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지난 75년간 우리에게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각인되어 있던 6․25전쟁을 동아시아 지역의 관점에서 ‘잊혀진 전쟁’, ‘잘못 기억된 전쟁’으로 새롭게 정의하며, 한국전쟁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파헤친다. 교전국의 이데올로기, 선전, 첩보 전략에 휘말려 국경을 넘나든 중국인들의 여정을 비롯하여 중국 내 조선족 사회, 일본 내 재일교포 사회, 전쟁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오키나와, 만저우리 같은 지역에서의 삶이 한국전쟁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본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혹은 야화 또는 음모설의 일부로 떠돌던 이야기를 실증적인 학술 연구의 대상으로 끄집어내어 한국전쟁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의미를 조망하는 폭넓은 관점을 제공한다.
저자 소개
테사 모리스-스즈키(Tessa Morris-Suzuki). 영국 바스대학교에서 일본 경제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호주국립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동북아시아의 시민사회운동, 지역적 차원에서의 한국전쟁, 동아시아 국가 간 이주와 소수민족 문제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는 『길 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 『봉인된 디아스포라』, 『일본의 아이덴티티를 묻는다』, 『바다를 건너간 위안부』(공저), 『확장하는 모더니티』(공저) 등 다수가 있다.
모 티안(Mo Tian). 중국 안산사범학원 강사로 재직 중이며 중국 현대사 및 동아시아 젠더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리 나랑고아(Li Narangoa). 호주국립대학교 아시아태평양 문화·역사·언어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북아 국제관계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캐서린 처치먼(Catherine Churchman).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학교 아시아언어문화대학 전임강사로 재직 중이며 전근대 동남아시아사, 중국 소수민족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페드로 이아코벨리(Pedro Iacobelli). 칠레 안데스대학교 역사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일본 현대사 및 아시아 이주사, 사상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역자 소개
이상호.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맥아더와 한국전쟁, 1945-1951」(2007) 으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6·25전쟁기 유엔군 군수지원체제』(2022), 『한국전쟁: 전쟁을 불러온 것들 전쟁이 불러온 것들』(2020) 등이 있다.
박성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건국대학교에서 「1950년대 한국 발전국가의 태동」(2010)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번역서로는 『제국주의 일본 나카노학교의 그림자 전사들』(공역, 2021), 『한국전쟁 연구의 새로운 접근』(공역, 2017) 등이 있다.
감사의 글
서론_한국전쟁, 지역, 세계
1. 강 건너 불? 한국전쟁과 일본
2. 한국전쟁이 만주 사회에 미친 경제적·사회적·인적 영향
3. 분열된 나라에서 분단된 나라로: 몽골이 치른 한국전쟁
4. 중화민국이 한국전쟁에서 승리한 방법
5. 오키나와를 휩쓴 제3차 세계대전의 공포
6. 국경을 넘나드는 전쟁: 600001번 일본인 포로의 기묘한 여정
7. 삶과 죽음을 넘나든 정보원들: UNPIK의 중국인 비밀요원들
8. 미국, 일본, 한국에서의 첩보 전쟁
에필로그_동북아시아와 끝나지 않은 전쟁
번역을 마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