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국학

“에콰도르 학생들도 대한민국 ‘직지’의 우수성을 배운다”

저자 사진
박혜정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바로알리기사업실
연구원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이 시작된 이후, 중남미 지역 교과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및 분석을 통한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의 국가별 맞춤형 전략은 중남미 지역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과거에 비해 중남미 지역의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내용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사회과 교과서의 역사, 지리 분야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과목에서 여러 가지 주제로 한국을 다루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의 성과는 2014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남미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수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투입됐기 때문에 담당자에게는 각 국가의 모든 성과들이 전부 소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소개하고 싶은 성과는 한국의 ‘직지’를 다룬 에콰도르 고등학교 <언어와 문학> 디지털 교과서다.


   대한민국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에콰도르에서 중남미 지역 최초로 대한민국 ‘직지’의 우수성이 교과서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한국바로알리기실에서 개최한 ‘2013년 에콰도르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 문화 연수’에 스페인/중남미 최대 민간 교과서 출판사 중 하나인 산띠야나(Santillana)의 편집장을 초청했던 것이 이러한 성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산띠야나의 편집장은 한국바로알리기사업실 초청연수 프로그램 중 한국 관련 강연(한국 문화)을 들으면서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78년 앞선 인쇄술을 보여주는 한국의 ‘직지’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 내용을 에콰도르 학생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며 추후 교과서에 수록할 것을 약속했었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한국의 '직지' 내용을 수록하려는 그의 의지가 굳건했기에, 산띠야나의 편집장은 교과서에 한국의 ‘직지’ 내용을 수록하려는 생각은 굳건했기에 마침내 고등학생용 <언어와 문학> 디지털 교과서에 ‘직지’ 내용이 수로될 수 있었다. 산띠야나 편집장은 이 작업을 위해 ‘직지’ 관련 자료들은 물론 이후 텍스트 검토까지 요청해왔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약 12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직지’ 관련 내용이 에콰도르 교과서에 자세하게 수록되었다.


교과서

[그림 1] 에콰도르 교과서: 동해(Mar del Este) 단독 표기


이전에도 산띠야나 출판사에서는 ‘일본해’(Mar del Japón)를 ‘동해’(Mar del Este) 단독표기로 수정한 바 있으며, 한국전쟁 관련 내용(사진, 텍스트, 지도)을 새롭게 신설하기도 했다.


   이 외 에콰도르의 돈 보스코(Don Bosco) 출판사에서는 사회과 과목이 아닌 중·고등학교 14개 과목(수학, 물리, 생물, 언어 등) 교과서에 매우 다양한 주제의 한국 관련 내용(KTX, 수소차, 한식, 쓰레기 종량제, K-movie 등)을 신설했으며, 과테말라 교육부에서는 초등학교 2~6학년 <의사소통과 언어> 교과서와 중학교 1~2학년 <자연과학> 교과서에 6편의 한국 전래 동화와 1편의 건국 신화를 수록한 바 있다.


교과서

[그림 2] 에콰도르 교과서: 건강해지는 음식, '한식'


교과서

[그림 3] (좌)에콰도르 교과서: 한국의 '쓰레기 종량제'     (우) 한국 영화, 'K-Movie'


교과서

[그림 4] 과테말라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 관련 내용


   이렇듯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세계인들이 한국을 보는 시야 또한 넓어졌다고 생각된다. 경제, 역사와 같은 제한적인 주제에서뿐만 아니라 문화, 음식, 동화 등 다양한 맥락의 교과서 속 서술에서 한국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머나먼 중남미 학생들도 한국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기를 바라며,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들과 흥미로운 내용들을 중남미 학생들이 접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노력해온 시간 그 이상으로 열심히 뛰어볼 생각이다. 한국을 더욱 폭넓고 다양하게 알린다는 목적 아래, 더욱 자랑스러운 중남미 성과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