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아름드리

해외 한국학자를 만나다

: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 콤풀루텐세대학교

양은숙 사진
양은숙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 콤풀루텐세대학교

Q. 독자를 위해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 콤풀루텐세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양은숙입니다. 2008년 동 대학 언어센터에서 한국어를 처음 강의하기 시작했고, 2012년 동 대학 문과대학에서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콤풀루텐세대학교에 아시아학이 생기게 된 동기입니다. 저는 동 대학의 국제정치학부에서 한국통일이 주는 동북아시아 안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어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연세대학교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 강의하는 코스를 밟았고, 그 후 고려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도 한국어와 문화 코스를 밟았습니다. 현재 콤풀루텐세대학교의 한국학 전공 설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한국과 스페인은 2020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고,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를 지정하는 등 양국의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의 다양한 문화와 음식이 소개되고, 특히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한국인들이 꼭 가보고 싶은 해외여행지 중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데요. 현재 스페인에서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는 어떠한가요?


2020년은 한국이 스페인과 수교 70주년 기념을 계기로 세계 2위 관광대국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참가했고 여기에서 한국 관광 대표 이미지를 소개하는 등, 주빈국으로서 우리나라 관광 매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높였고 특히 근래에 한류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에는 젊은 사람 위주였던데 반해 지금은 모든 연령층에서 폭넓게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한편, 한국은 스페인의 입장에서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중요한 관광시장입니다. 특히 최근 산티아고 순례자들을 위한 하숙집을 운영한 티브이엔(tvN)의 <스페인 하숙>(2019), 스페인 페네리페섬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한 <윤식당 2>(2018) 등,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들의 스페인에 대한 관심과 여행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은 한국과 스페인, 양국의 관광 교류 확대와 함께 일반 외교 통상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류 문화인 K-pop과 더불어 드라마, 특히 근래에 오스카 영화상을 탄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등은 한국문화에 대한 스페인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한국어와 한국학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콤풀루텐세대학교는 2012년부터 아시아학 과정을 설치해 한국어 및 한국문화 관련 교양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에서의 전반적인 한국학 현황 및 수요는 어떠한가요?


현재 아시아학 전공에 한국어나 한국학이 부분 전공으로 들어가 있는 대학은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말라가대학교와 동북부의 살라망카대학교이고, 바르셀로나대학교에는 통번역학과에 한국어가 선택과목으로 들어가 있으며, 마드리드자치대학교에는 한국어가 아시아학부에 교양 필수과목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마드리드 국립 콤풀루텐세대학교 아시아학과에 한국어가 부전공이 되었습니다.

Q. 콤풀루텐세대학교의 한국학 관련 교육 프로그램 및 연구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2008년 처음 한국어 강의가 시작되면서 한국학의 초석을 놓았고, 2012년 문과대학에 ‘한국어와 문화’ 과목이 소개되면서 한국학의 발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인에 한류의 영향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수요도 증가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학이 대학에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2021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한국학씨앗형사업에 선정되어 6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을 통해 앞으로 한국 관련 세미나, 워크숍, 컨퍼런스, 문화 활동 및 연구, 연구 발표, 논문 기고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입니다.


마드리드 국립 콤풀루텐세대학교 아시아학 교수진

마드리드 국립 콤풀루텐세대학교 아시아학 교수진

Q. 콤풀루텐세대학교는 올해 해외한국학씨앗형사업에 선정되어 “한국학 전공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현재 펜데믹으로 인해 모든 관리 시스템이 현저히 느려지고 능률이 떨어져 일 처리에 많은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이 제일 어려운 점입니다. 원래 유럽의 관리체계가 복잡하고 일 처리가 늦는데 코로나로 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경리와 회계부의 일이 늦어지면 일 처리를 제때 할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학의 모든 다른 부서에서 해외한국학씨앗형사업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협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명의 연구원들의 자발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해외한국학씨앗형사업 수행 기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희망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해외한국학씨앗형사업 수행 기간에 한국학 부전공 구축을 단단히 해놓고 그 다음 단계로 한국학 전공 설립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아시아학의 한 부분으로서 한국학 전공이 아닌 독립된 한국학 전공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립니다. 한국과 스페인 양국의 한국학 연구를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그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도움이 콤풀루텐세대학교의 한국학 구축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된 협조로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대학이자 스페인 수도에 있는 국립 콤풀루텐세대학교에 한국학 전공이 설립되어 스페인에서 한국학 증진에 가장 앞장서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