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포럼

2020년도 해외 한국학 저널과 사색

연구정책실 1)

구글 트렌드에서 201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한국학, 중국학, 일본학이라는 키워드를 비교해 보면, 각각 25%, 50%, 35%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가장 낮다. 2020년 12월 시점의 상황도 각각 17%, 33%, 30%를 차지해 유사하다. 2)  이러한 상황의 개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해외 한국학 저널의 활성화이다.


구글 트렌드 표

국내의 시간적 변화를 기준으로 보면 해외 한국학은 양적으로 조금씩 팽창한다. 그렇지만 해외 한국학의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외 한국학의 양적 팽창은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한국학 교육 및 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데에 기인한다. 그에 비해 해외 한국학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그 질적 수준이 낮다는 데에 기인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해외 한국학 교육 및 연구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교원 증원, 국내 연구진과의 교류 확대, 한국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요청한다.


해외 한국학과 관련하여 저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 한류의 외연을 확대하는 토대이자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확산하는 통로다. 따라서 이 저널들의 학술적 흐름은 학술 한류와 관련하여 상시 주목의 대상이 된다. 이 가운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Korea Journal』과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듀크대학교의 『Journal of Korean Studies』, 하와이대학교의 『Korean Studies』는 비교적 오랫동안 학술 한류에 기여해오고 있다.


이 저널들의 학술적 지향성, 편집위원회, 기획주제 등을 2020년도 상황에서 살펴보면, 세 가지 정도의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첫째, 해외 한국학의 다채로움을 위해 각 저널의 학술적 지향성을 구현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가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시사점은 각 저널의 지향성이 한국학의 ‘확산’이나 ‘연구’에 방점을 두고 있어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한국학이라는 학술적 범위를 공유할 뿐 각 저널의 지향성을 구현하는 데 있어 명확한 차이가 없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차이는 각 저널의 존재 의의와도 연관된 것이어서 향후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저널 편집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와 해외 기관 소속 연구자의 균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각 저널의 편집위원회는 편집위원 수, 편집주간의 유무, 북리뷰 편집자의 유무,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의 편집위원 포함 여부 등 여러 차이를 보인다. 물론 편집위원회에서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와 해외 기관 소속 연구자의 균형은 기계적인 균형이 아니라 국내외 한국학 연구의 소통을 위한 차원이어야 한다.


셋째, 주요 저널 간 소통 창구 또는 편집위원회 간 교류와 협업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이 시사점은 해외 한국학 저널들이 학술적 지향성이나 분야나 범위에 따라 상호 교류 없이 발간되는 국내 저널들의 경우와 달리, 한국학이라는 학술적 범위를 공유하고 있어 각 저널 간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주요 저널의 편집위원회 간 정보 공유 체제를 구축하는 일은 해외 한국학 연구를 위해, 특히 각 저널의 한국학 관련 기획주제의 다양성이나 균형성 확보를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저널 간 소통을 위해 동일 연구자가 여러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는 경우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동일한 연구자가 여러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학 관련 저널 편집자들이 정례적으로 소통 창구를 만들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해 보인다.


1) 2021년도 해외 한국학 동향 관련 연구정책실 보고서 요약본임
2)https://trends.google.co.kr/trends/explore?date=2010-01-01%202021-12-18&q=korean%20studies,chinese%20studies,japanese%20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