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심학지결』은 17세기 후반을 살았던 조선의 유학자 남계(南溪) 박세채(朴世采)의 저술이다. ‘심학’은 유교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마음의 학문’을 가리키며, ‘지결’은 ‘학문을 하는 위대한 방법’이라는 의미이다. 심학의 내용 가운데 핵심 개념인 경(敬)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심학지결』은 경의 다양한 의미를 총 8개의 범주로 구분하고, 그 하위에 옛 경전에서 발견되는 경의 의미 맥락을 131개 조목으로 정리하여 배치했다. 이러한 경설의 체계화를 통해 경학을 수립하고 심학의 정교한 수양론 혹은 공부론의 체계를 구성했다. 오늘날 마음의 문제는 과학의 대상이 되어 뇌 생리학의 영역으로 자리를 옮겨간 지 오래되었고, 심학은 본래의 가치를 잃고 빛바랜 문헌학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마음에 대한 성찰의 말들이 가득 담긴 옛 경전을 뒤적이며 마음의 구조를 탐구하고 마음의 변화가능성을 모색하며 이를 정치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자 도모했던 이전 유학자의 야심찬 구상과 지혜가 현시대에 새롭게 음미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심학지결』을 역주한 첫 책일 뿐만 아니라 박세채 저술을 번역 소개하는 첫 책이다. 박세채의 경학에 대한 충실한 해설이 담긴 해제와 그의 연보도 부록으로 실었다.

역주자 소개

이창일.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동아시아 자연학과 인간학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연구한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인간의 법칙』, 『심경발휘』(역서), 『심경 철학 사전』(공저), 『성리학의 우주론과 인간학』(공저) 등이 있다.

차례

책머리에_심학의 조탁

해제_경학을 수립한 사상가

심학지결 범례

심학지결 목록

심학지결 권상

심학지결 권하

부록 1. 주요 등장인물

부록 2. 박세채 연보

도서 소개

이 책은 2021년 5월 31일부터 7월 2일까지 전시하는 장서각 기획전 ‘고신(告身)-조선시대의 임명문서 읽기’의 도록이다. 낱장 문서에 지나지 않는 ‘고신’이라서 얼핏 보면 단순한 임명장에 지나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 통치시스템 중 하나인 율령(律令)과 그것을 둘러싼 정치적 위계를 표상하는 기호들이 가득하다. 고신을 학술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양식(樣式), 작성자(作成者), 보인(寶印), 서체(書體) 등 네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과 변천을 살펴보았다.

차례

○ 조선 선조 28년(1595) 박의장 고신

I. 양식

독단╻당 건중 3년(782) 주거천 칙수고신╻남송 순희 5년(1178) 여조겸 칙수고신╻고려 경종 즉위년(975) 김부 고신╻고려 고종 3년(1216) 혜심 고신╻원 순제 원통 2년(1334) 이달한 선명╻고려 충혜왕 복위 5년(1344) 신우 왕지╻조선 태조 2년(1393) 도응 왕지╻조선 세종 18년(1436) 이정 교지

II. 작성자

주거천 신의 작성자╻조선 태조 4년(1395) 강순룡 왕지╻영조의 오해╻송환기(宋煥箕)의 오해

III. 보인

[駙馬高麗國王印] 고려 충혜왕 복위 5년(1344) 신우 왕지╻[高麗國王之印] 고려 창왕 1년(1389) 최광지 홍패╻[朝鮮王寶] 조선 정종 1년(1399) 조온 사패 왕지╻[朝鮮國王之印] 조선 태종 9년(1409) 정전 왕지╻[國王行寶] 조선 세종 15년(1433) 이징석 왕지╻[施命之寶] 조선 세종 25년(1443) 이징석 교지╻[施命] 조선 세조 13년(1467) 손소 적개공신교서╻[施命之寶] 조선 성종 25년(1494) 김종한 교지

IV. 서체

동진 왕희지 「대당삼장성교서」╻신라 김생 「전유암산가서」╻조선 태종 1년(1401) 서유 좌명공신교서╻조선 남하행 초결백운가╻조선 박팽년 초서천자문╻조선 엄한붕 초서천자문╻조선 현재덕 초휘

○ 餘談_ 야누스(Janus)의 두 얼굴-律令國家의 虛와 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