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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상가 - 하빈 신후담 연구의 한 동 이창일 (연구정책실 책임연구원) 하빈(河濱) 신후담(愼後聃, 1702~1761)은 조선 후기의 유학자이다. 그에 대한 이해 방식은 성호학파(星湖學派)의 일원이었으며, 유학의 입장에서 당시 서학(西學)을 비판적으로 평가한 사상가라는 틀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하빈 신후담은 그 자체로 평가를 받는 사상가는 아니었다. 예컨대,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은 서학을 구성하는 서구의 과학기술에 우호적인 반면 천주교와 같은 신학에 대해서는 비판과 허용이 교차하는 양면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에 따라 성호학파의 일원들은 조선 사상의 주류인 성리학적 입장에서 서학 전반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공서파(攻西派)와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신서파(信西派)로 양분되었다. 이처럼 하빈 신후담은 성호학파라는 범주 속에서 파악되고, 그 정체성이 규정되는 사상가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다. 하빈의 저술로 널리 알려진 것이 󰡔서학변(西學辨)󰡕이다. 이익의 문하에 입문하면서 서학(西學)을 접하게 되었고, 이 새로운 학문에 대한 분석적 이해는 서학에 대한 유학의 우위로 귀결되었다. 그런데 실제 하빈의 주된 연구 분야는 『주역(周易)』이다. 어려서부터 하빈은 방외(方外)적인 학문 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며, 제자백가(諸子百家)에 대한 탐구도 폭과 깊이가 남달랐음을 보여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청년 시절(15세)부터 『주역』에 대한 향심이 컸으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자득(自得)의 성취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취는 『주역상사신편(周易象辭新編)』에 담겨 있다. 그러나 하빈의 『주역』 해석이 흔히 말하는 의리역(義理易, 철학적 주역이해)과 상수역의 대립적 이해 방식에 따라 상수역 쪽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상수역학적 방법론의 활용을 통해서 유가적 철학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주역 철학은 반드시 성리학과 일치하지 않으나, 이를 포함하면서 공맹(孔孟)의 근본유학이 지향하는 너른 영역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하빈이 ‘효라는 상징적 기호의 활용’을 통해서 주역을 해석하는 방식은 놀랍게도 후일 『주역』에 대한 “혁명적인 해석”으로 평가받는 다산역학(茶山易學)의 이른바 효변설(爻變說)에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조선사상사는 하빈의 『주역』 해석에 대해서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저술은 매우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그 동안 학계에 널리 소개되지 못하다가 최근에 조명을 받게 되었다. 『주역상사신편』의 특이한 성격은 주역 해석의 방법론적 특이함이라고 할 수 있다. 곧 그의 『주역』 해석은 이전 성리학적 해석방법론과 매우 다른 단절적 특성을 보여준다. 성리학적 해석이 『주역』의 철학적 의미를 해명하는데 주안을 두었다면, 하빈은 오래전 상수학(象數學)의 전통에서 발전되어 온 ‘효(爻)라는 상징적 기호의 활용’에 주안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떤 연구자는 다산이 하빈의 역학을 접하였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사유의 유사성으로 볼 때 반드시 어떤 경로로든 접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또 어떤 연구자는 하빈 역학에 대한 무관심보다는 사상사적 은폐 쪽에 힘을 싣는 과감한 논의를 제기한다. 하빈의 『주역』해석이 성호학파 내에서 충분히 수용되지 못한 것과 다산이 하빈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그러한 흔적이 명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이유를 편협한 학파의식의 소산으로 개탄한다. 신서파에 속하는 다산이 서학을 공격한 공서파의 학설을 수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과연 이 연구자들의 가설이 어떻게 입증될지 기각될지 모르나, 흥미진진한 한국학의 한 가지 이야기 거리가 생겨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다음, 이를 바탕으로 논문 전체의 체계, 각 장의 구성, 논문에서 사용되는 표현, 각주와 인용하기, 참고문헌 쓰기 등 논문 쓰기의 세부 분야에 대한 교육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논문 쓰기 교육 연구는 한국어 교육 연구자와 전공 교수진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할 때 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앞으로 학제 간 연구 또한 많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Paltridge, B.(2002), Thesis and dissertation writiting: an examination of published advice and actual practice, English for Specific Purposes, 21, pp125-143. 
Paltridge, B. & Starfield, S.(2007), Thesis and dissertation writing in a second language: a handbook for supervisors, Routledge.  Paltridge(2002:137)에서도 논문 쓰기는 외국인 학생에게 훨씬 더 어렵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이유는 외국인 학생이 특정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텍스트 지식, 장르 지식, 사회적인 지식을 잘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제2언어 학습자들은 학문적인 연구 문화, 동료 문화, 그리고 연구 훈련에 접근하는 것이 모국어 학습자만큼 동일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Paltridge & Starfield 20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