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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문화를 찾아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2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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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체코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미지의 땅으로 여행' 알레나 두팔로바(Alena Dupalova)
(Fraus 출판사, 지리 편집장) “배움보다 더 중요하고 고귀한 것이 없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프로그램 발표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근대 교육 과정을 만든 분인 얀 아모스 코멘스키가 남긴 문장을 선택했다. 이 문장을 선택했을 때 이 문장이 내게 얼마나 강력하게 인식될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이미 많은 나라를 가 봤지만, 동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볼 기회는 아직 없었다. 이번 여정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로 다가왔다. 자주 들어는 봤지만 정작 알고 있는 것은 적은 이 아름다운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보낸 순간 순간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렇게 풍부하고 다양한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갑자기 제 안에서 생성된 완전히 새로운 관점들이 모자이크가 구성되는 것처럼 편집 되었으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깨어났다. 동시에 나는 한국에서 얻은 정보와 경험이 내 개인적인 경험을 통한 스토리와 결합되는 것에 놀랐다. 이를 통해 한국의 문제, 기쁨, 슬픔 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하면서, 나는 한국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그리고 무엇을 경험할 수 있을지 여러가지 가정을 했다. 그러나 이런 가정은 단지 매우 피상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알 수 있었다. 한국에 오면 알 수 없는 식물이 많은 무성한 초목을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첫 일정인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 창 밖으로 본 관경은 체코 자연과 아주 비슷했다. 서울에서 경주로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이 나라의 다양한 면을 엿볼 수 있었다. 창 밖의 아름다운 산은 높은 조립식 건물의 파노라마, 논, 비닐하우스 등과 대비되었다. 논은 내가 예상한 대로였지만, 집과 거주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유형이었다. 대도시에나 있을법한 주택을 시골에서 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또 하나 놀랐던 점은, 체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원이 있는 주택을 거의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서울 교외 지역 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에도 방문 해 보았지만 그런 주택은 없었다. 이 것 때문인지 경관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는데, 나중에야 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체코 사람들은 퇴근한 이후인 4시~6시, 혹은 주말에 집 앞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한국 사람들은 매일 아주 긴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머무는 기간에는 주로 휴식을 취하고 정원을 돌볼 시간이 없는 것이었다. 믿는다.
한국에 있는 동안 저희를 위해 많은 신경을 써 주시고 저희의 호기심 넘치는 많은 질문에 대해 모든 대답을 해 준 정재윤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진행한 전체 프로그램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심지어 체코처럼 한국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의 사람들도 만나서 서로를 알게 되고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우리의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사람이 정보와 경험을 얻으면, 그 것을 자신만 갖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제안할 세미나를 준비하기로 결심한 이유였다. 내 직업적인 커리어에도 매우 가치가 있는 이번 여행, 나는 Fraus 출판사에 근무하는 내 동료를 위해 이번 여행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또한 교과서 집필진인 내 동료들은 이 흥미롭고 먼 나라인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미팅을 하자고 제안을 해 왔다. 한국에서의 내 경험을 그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일주일간 프로그램은 정말 풍부하고 감격적이었다. 석굴암, 불국사, 경복궁 등 역사문화유산, 그리고 놀라운 전통 공연 등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웠다. 내가 이 모든 “새로운 학습”을 다 소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전형적인 요리에 대해 공부 하면서 나는 이 음식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이 것도 또 하나의 가정일 뿐이었다. 한국 요리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에, 그리고 다양한 맛에 놀랐다. 각기 다른 맛과 요리를 담은, 그렇게 많은 반찬 그릇을 처음 봤다. 그리고 김치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나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김치 만드는 법을 찾아냈고, 가족들이 김치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김치 만드는 것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판문점 방문은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내가 8살 때인 1986년, 소련 군대 도착에 따른 긴장감 및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공포감을 이번 판문점 방문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나는 또한 언니가 서유럽으로 이민을 간 이후, 언니 소식을 몇 년 동안 아무 것도 몰랐던 것도 기억났다. 언니는 우리에게 편지 등을 보내면 가족에 큰 문제를 끼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연락을 하지 않았다. 벨벳 혁명 이후 우리의 첫 만남, 그 감정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북한에 남겨진 가족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아직까지도 연락하거나 만나지 못하는 천만 이산가족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서울에서 대형 주차장이나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복잡해진 거리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사람들은 버스,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 시스템과 연결된 우수한 지하철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체코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체코에서는 가족당 자동차 수가 증가하는 만큼, 도시의 역사적인 센터도 주차된 차량으로 붐비게 되었다. 체코 사람들은 교통 제한과 환경에 대해 높은 인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있어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을 방문했을 때는 체코의 스코다 공장이 생각났다. 스코다 체코 공장은 울산 공장보다 크기가 훨씬 작지만, 공장 내부에 전용 교통 시스템, 취사시설, 각종 편의 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도시 안의 도시로 불린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생산량과 직원 수는 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7,000대의 자동차를 운반할 수 있는 배라니! 애완동물도 상황은 똑같다. 체코에서는 가정마다 강아지, 고양이, 새, 물고기 등 애완동물 한 마리 정도는 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골 뿐만 아니라 도시도 그렇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 애완동물을 돌볼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았다. 체코에 비해 애완용품점도 거의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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