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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소식지 1월호 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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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연구와 한국학 발전의 방향성 우평균(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2016년 우리나라에서는 민주정치에서 정례적인 축제로 실시되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올 4월에 치러질 총선은 다가올 대선을 예비하는 중대한 풍향계로 작용한다는 현실정치적 의미 뿐 만 아니라, 험난한 경제 침체의 파고를 넘기고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20대 국회의 시대적 소임을 생각한다면 여느 선거 때보다도 더욱 중차대하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한국정치의 현실은 그리 밝지 못하고, 미래 희망 역시 국민들에게 별반 제시해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발전시켜온 한국정치의 제현상을 목도하면서 마찬가지로 우리가 진척을 이루어온 한국정치 연구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 정치 분야는 한국 학자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가장 깊게 탐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는 연구 영역이다. 정치과정, 선거, 정당, 외교, 안보, 국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학자들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한국정치 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제언들을 제시하고 있다. 양적으로 풍성하고, 분야별로 다양한 한국정치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학의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한국정치 연구에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를 지적하는 역할 역시 필요하다. 한국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정치 연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큰 틀에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정치 연구에서 상당 비율의 연구가 현대 한국정치에 편중되어 있다. 학자 자신도 개인으로서 자신이 경험한 시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가 용이한 측면도 있지만, 과거보다는 현재의 이슈에 관심을 갖는 사회적 시류에 끌려가는 경향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가 없듯이 과거 정치의 주요 주제에 대한 관심 제고가 요구된다. 특히 과거 한국정치의 주요 리더 뿐 아니라 정치에 영향을 미친 학자, 지식인, 전략가들에 대한 발굴, 주제 탐구가 한국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둘째, 한국정치 연구에 적용 가능한 이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수많은 연구들이 축적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치 일반에 대한 기술은 단순하게 현상에 대한 분석 혹은 정치학 일반 이론을 적용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론 연구 및 개발은 고도의 집중력과 논리성을 요하며 시간 역시 많이 소요되기에 많은 연구자들이 몰두하기 힘든 영역임에 틀림없으나 소수의 연구자들이라도 우리 나름의 이론 틀을 확립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우리 내부에서 이론화를 통해 한국정치 연구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면 국제학계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형성될 수 있기에 결과적으로 한국학 연구의 수월성을 널리 알릴 것이다. 셋째, 앞서 제시했듯이, 과거 한국정치에 대한 연구 및 한국정치 연구에 있어서의 이론화 작업이 중요하기에 향후 이 분야에 보다 연구가 진척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한국정치 전문 연구자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문 영역이다. 다시 말해 외국의 정책결정자들과 일반 시민들은 국내정치에 집중된 한국정치 현상보다는 한반도 문제나 북한 문제에 압도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현안을 다루는 관계자나 언론을 통해 한국문제를 주로 접하는 시민들은 국제정세의 주요 이슈에 이끌릴 수밖에 없기에 그같은 관심에 대응하는 일종의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즉,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는 한반도 및 북한 문제에 대해 정확한 사실에 기초하여 분석하고, 우리 나름의 분석틀을 갖고 알리는 작업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과거에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에도 측근인 올리버(Robert Oliver) 박사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한국의 입장을 홍보하고 잘못된 미국 내 의견을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인바 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서를 영역하고, 인터넷, SNS 등 다매체 환경에서 세계의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서는 여러 방면의 기획이 가능하다. 결국, 해방 70년 우리가 이뤄낸 많은 진전을 바탕으로 한국과 한반도 문제를 우리의 분석 도구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물론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이같은 노력을 실행하는데 중심에 서있음이 분명하다. 앞서 제시한 지향성을 전제로 한 한국학 전략 추구는 적어도 한반도 통일 때까지 지속 가능한 전망이 될 수 있고, 후속 연구 세대에게도 지향으로 작용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